(시)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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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인 작성일2019.12.15 조회5,686회 댓글0건본문
신천1 방면 보정 김정인
있지 않느냐
출렁이는 파도처럼
네 온 몸뚱아리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자
실타래처럼 엉키고 엉켜서
나를 기쁘고 화나고 사랑하게 하는 자
때론 고양이 발끝처럼 유연하며
때로는 독수리 날개처럼 치켜 오르다가
바위 사이사이 휘저으며 달려가는
표범 한 마리 내 안에 있으니
등줄기 시퍼런 독사처럼 너는 음흉하다
태풍의 눈처럼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다
온통 공(空)이라 말할 수도 없이
너는 허(虛)하다
칠성(七星)의 일곱 마디를
온몸에 치렁치렁 동여 감고
유유히 등룡이 되어 명부의 하늘로 가는 당신
심령의 주인이여
구천의 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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