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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님십이월 초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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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7.21 조회6,3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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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흥 민씨(驪興閔氏)가 어느 날 하늘로부터 불빛이 밝게 자기에게 비치더니 그 후 잉태하여 한 아기를 낳으니라. 이 아기가 장차 상제의 공사를 뒤 이을 도주이시니 때는 을미년 십이월 초나흘(十二月四日)이고 성은 조(趙)씨이요, 존휘는 철제(哲濟)이요, 자함은 정보(定普)이시고 존호는 정산(鼎山)이시며 탄강한 곳은 경남 함안군 칠서면 회문리(慶南咸安郡漆西面會文里)이도다. (교운 2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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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주님 생가 터(2013. 3. 29)

 

십이월 초나흘, 즉 12월 4일은 도주님께서 탄강하신 날이다. 상제님의 뒤를 이어 도의 주인이 될 분께서 이 세상에 오심은 천부적(天賦的)인 것이니 만큼, 을미년(乙未年)이라는 탄강 연도뿐만 아니라 그 탄강하신 날짜 역시 미리 정해져 있음은 자명하다. 또한 을미년이 그러했던 것처럼 탄강하신 날짜인 12월 4일도 도주님과 관련된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도전님께서 이에 대해 말씀하신 훈시를 통해 그 의미를 정리해 보자.

 

상제님의 부절(符節) 十二月二十六日再生身

 

상제님께서는 “나의 말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여합부절(如合符節)이니라.”(교법 3장 3절)고 하셨다. 여기서 부절(符節)은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신표(信標)를 둘로 갈라 나누어서 가지고 있다가 후일 서로 맞추어 봄으로써 증거로 삼던 것이다. 둘로 가른 부분이 꼭 맞는 것은 한 쌍만이 있고 또 꼭 맞는 한 쌍을 합치면 원래의 완전한 신표(信標)가 된다. 그러므로 상제님의 이 말씀은 부절을 맞추는 것처럼 조그마한 오차도 없이 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당신의 종통을 계승할 진주(眞主)의 존재를 예정하셨기에, 진주가 지닌 신표에 꼭 맞는 여러 비결도 부절처럼 남겨 놓으셨다. 부절과 같이 이 비결들은 그 짝을 맞추어 볼 때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그 결과 그 누구도 어설프게 진주 흉내를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도 도주님의 종통계승이 ‘여합부절한 천부적 종통계승’이라고 밝히실 때 상제님께서 전하신 부절(글)에 대해 말씀하셨다. “『전경』에 ‘12월 26일 재생신(再生身)’이라 하신 것은 12월 4일로 1년 운회의 만도(滿度)를 채우실 도주님의 탄강을 뜻하심입니다. 이것을 여합부절(如合符節)한 천부적 종통 계승이라고 합니다(86.10.28)”01라는 훈시가 그것인데, 도전님께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천부적 종통계승의 부절이 ‘12월 26일 재생신(再生身)’이라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그 부절은 상제님께서 1908[戊申]년에 쓰신 ‘무내팔자 지기금지 원위대강(無奈八字至氣今至願爲大降)’이라는 제목의 글 속에 들어있다. 제목 중의 ‘무내팔자(無奈八字)’는 ‘어쩔 수 없는 팔자(八字: 여덟 글자)’라는 의미인데, 이 역시 인위적이 아닌 천부적이라는 의미가 내포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欲速不達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九年洪水七年大旱 千秋萬歲歲盡

佛仙儒一元數六十 三合爲吉凶度數

十二月二十六日再生身 ○○ (공사 3장 41절)

 

도전님께서는 상제님의 이 부절 “十二月二十六日再生身”이 도주님의 부절이라 할 수 있는 12월 4일 탄강과 꼭 맞는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왜 12월 26일과 12월 4일이 정확히 하나로 맞추어진다고 하신 것일까? 이에 대해 도전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훈시를 해 주셨다.

 

 

‘十二月二十六日 再生身’이니 여기에 4가 들어가면 30일이다. 도주님께서 12월 4일에 탄강하셨으니, 12월 30일이 되어서 1년 12달이 꽉 찬다. 이것이 도이다.(89.3.7)

 

26일에 4일생이면 4를 합쳐 30일로 꽉 차게 된다. … 1년 12달이 도이며, 도라는 것을 통하는 것이 도통이다. 12월하고 30일이 꽉 찬 것이 도다.(84.11.5)

 

 

원래 부절은 하나의 물건을 둘로 나누어 하나씩 지니는 것인데, 이 훈시는 12월 26일과 12월 4일이 12월 30일, 즉 1년 운회의 만도를 둘로 나눈 것이기에 서로 꼭 맞는 신표가 됨을 알려 주시고 있다. 그리고 상제님께서 ‘1년 운회의 만도’, 즉 꽉 찬 1년 12달인 12월 30일을 신표로 쓰신 이유는, 도전님께서 밝혀 주신 것처럼 12월 30일, 즉 꽉 찬 1년 12달이 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1년 12달, 12월 30일

 

1년 12달, 12월 30일이 왜 도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도전님께서 다음과 같이 여러 차례 자세하게 밝혀 주셨다.

 

진리라는 것은 우주 변화 과정의 기구(機構)이며 도(道)다. 생장염장(生長斂藏)의 변화 기구는 1년 12달이다. … 1년 12달이 도이며, 도라는 것을 통하는 것이 도통이다. 12월하고 30일이 꽉 찬 것이 도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이 전부 1년 12달에 있다.”(84.11.5)

 

도는 음양이고 사상, 오행이며 1년, 12월, 360일이다. 모든 조화·법칙은 음양에서 나온다. 음양의 원리에 의해 1년 12월에 사철이 다 들어가 있으며, 또 여기에 72후(侯)가 들어있어 모든 조화가 그 안에 다 있다. 음양의 이치로 변화하니 그것이 도이다. … 5일을 1후(侯)라 하고 후가 셋이 모인 3후를 1절후(節侯)라 하니, 360일이 72후이고 72후가 24절후이다. 24절후가 1년이니 72후가 1년이다. 이것이 우리 도의 법이다. 공부도 이것을 가지고 한다.(89.3.7)

 

12월은 1년의 끝 달이므로 12달이 다 들어 있어 도를 뜻한다. 1·2·3월은 봄, 4·5·6월은 여름, 7·8·9월은 가을, 10·11·12월은 겨울이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가 소절(小節)이고, 그게 셋이 모이면 15일이고 보름이며 1절후이다. 15일이 두 개 모이면 한 달이다. 날과 달 모두가 음양이다. 기도를 모실 때도 음일(陰日), 양일(陽日) 가려서 기도주와 태을주를 바꾸어 한다. 5일이 일 주일이고 주일기도를 한다. 이것이 3번 모이면 일 절후, 절후가 2번 모이면 한 달, 달이 3번 모이면 한 철이다. 이런 모든 것이 변화이고 조화이며, 이 세상 모든 변화와 조화가 도(道)이니 12월은 도(道)다. …이것을 법이라 하고, 진리라 하고, 도라 하는 것이다. (91.1.6)

 

정확한 이해를 하기 위하여 이 훈시들의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하자.

 

① 생장염장(生長斂藏), 곧 원형이정(元亨利貞)이 우주의 진리이다.

 

진리란, 삼라만상을 만들고 낳으며 키우고 자라게 해서 결실을 맺고, 휴식하게 함에 있다. 그것을 표현한 말이 바로 생장염장(生長斂藏)이다. 생장염장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육도삼략』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늘은 사시(四時)를 낳고 땅은 만물을 낳는다. 천하에는 백성이 있으며 성인(聖人)은 이를 다스린다. 그러므로 봄의 도는 낳는 것[生]이라 만물이 생성하고, 여름의 도는 성장하는 것[長]이라 만물이 자라나며, 가을의 도는 거두는 것[斂]이라 만물이 가득차고, 겨울의 도는 감추는 것[藏]이라 만물이 고요하다. 차면 감추고, 감추면 다시 일어나니 그 끝나는 바를 알지 못하고 그 비롯되는 바를 알지 못한다. 성인이 이를 본받아서 천하의 기본 법칙[經紀]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천하가 잘 다스려지면 현인과 성인이 감추어지고 천하가 어지러우면 현인과 성인이 나타나게 된다. 천하의 지극한 도는 이와 같다.”02

 

생장염장이라고 하는 사물의 근본 원리를 표현하는 말이 바로 원형이정(元亨利貞)이다. 여기에서 원(元)은 생(生), 형(亨)은 장(長), 이(利)는 염(斂), 정(貞)은 장(藏)에 각각 해당한다. 그리고 이들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나타나며, 이러한 우주의 변화를 나타내는 틀[機構]이 바로 진리인 것이다.(<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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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원형이정·생장염장은 1년 12달로 완성되니, 이것이 도(道)이다.

 

원형이정과 생장염장이 자연에는 봄·여름·가을·겨울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인간을 포함한 만물은 태어나고 성장하며 결실을 맺고 휴식한다. 우리는 그 한 주기를 ‘1년’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서 원형이정과 생장염장이 완성되려면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1년 안에는 12개의 달이 있다. 옛날에는 음력 1·2·3월을 봄, 음력 4·5·6월을 여름, 음력 7·8·9월을 가을, 음력 10·11·12월을 겨울이라고 불렀다. 12개의 달 내부를 좀 더 들여다보면 5일, 즉 하루·이틀·사흘·나흘·닷새를 묶어서 소절(小節) 곧 1후(侯)라고 부른다. 1후가 셋이 모이면 15일이니 이것을 1절후(節侯)라고 한다. 1절후가 음양으로 두 개 모이면 한 달 30일이 된다. 또 한 달이 세 번 모이면 한 계절[철]이 되고, 한 계절이 네 번 모이면[사철] 1년이 된다. 이로써 1년 360일 안에는 72개의 후와 24개의 절후가 들게 된다. 이러한 원리가 세상의 모든 변화와 조화의 기본 이치가 된다. 우리의 주일기도와 시학·시법공부도 이러한 우주의 운행 이치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진다. 이 모든 원리를 곧 도(道)라고 하는데, 특히 1년 12달 속에서 모든 변화가 다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1년 12달을 도라 부른다.

 

 

십이월 초나흘(十二月四日), 12월 4일

 

원형이정과 생장염장이 완성되려면 1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1년이 되려면 12달이 다 채워져야 한다. 상제님께서는 ‘12월 26일’이라고 하셨다. 12월 26일은 1년 12달을 모두 채우는 데에 딱 4일이 모자라는 날짜다. 즉 12월에서 4일이 더 있어야 12달과 1년이 다 채워지고 비로소 원형이정과 생장염장이라는 우주의 진리가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상제님의 뒤를 이어 도를 완성시키실 분은 반드시 12월 4일에 오시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1년 12월을 모두 채우기 위한 날짜로 왜 4일을 지목하셨는가? 이를테면 ‘12월 25일 재생신’이라고 하셔서 채우기 위한 날짜를 12월 5일로 지목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다.

 

 

도주님 탄강일은 12월 4일이다. 12월은 1년의 끝 달이므로 12달이 다 들어 있어 도를 뜻한다.… 4일은 춘하추동의 사철을 의미한다.(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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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주님 생가 옛 모습(촬영 일자 미상)

 

도전님의 훈시, 즉 ‘4일은 춘하추동의 사철을 의미한다.’고 하신 말씀에 따르면, 도주님의 탄강일이 4일인 것은 1년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철로 완성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서 상제님께서 12월 26일이라 하심은, 모자라는 4일을 더 채워야만 12월로 표상되는 도가 사(四)철로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도주님의 탄강일인 12월 4일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더욱 자세하게 풀어주셨다.

 

 

증산(甑山), 정산(鼎山)님의 도가 음양의 도다. 정산님은 12월 4일에 강세하셨다. 12월은 사철로 도를 뜻하며, 4일의 4는 사철을 의미하니 12는 곧 4이다. 4일, 곧 초나흗날은 초생달이니 소월(小月)이다. 비결에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 즉 청림도사를 찾으라는 말이 있다. 십이월(十二月)은 청(靑)자이고, 4일은 소월(小月)이니 청(靑)은 곧 소월(小月=肖)이 되어 주청림(走靑林)은 조(趙)를 말한다.(90.12.28)

 

비결에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이란 말이 있다. 즉 흰 토끼를 따라 청림을 좇으라는 이야기이다. 옛날부터 작은 달(29일)은 백토끼, 큰 달(30일)은 옥토끼라 했다. 그래도 잘 모르니까 ‘옥토는 만월이오, 백토는 소월(小月)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백토주(白兎走)는 소월주(小月走)이니 조(趙)가 되고, 청림(靑林)은 십이월(十二月)을 말한다. 초나흘 달은 초승달이 뜨니 조그만 달 곧 소월(小月)이다. 백토는 소월이고 소월은 곧 4일이 된다. 이렇게 성씨, 지명에서부터 강세하신 날까지 다 맞아야 된다. 즉 조씨(趙氏)에 정산(鼎山)이셔야 되고 탄강하신 날까지 맞아야 된다. 이것을 법, 진리라고 하고, 여합부절(如合不節)하며 빈틈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91.1.6)

 

 

도전님께서는 4가 곧 4철이고 따라서 도를 상징하는 12월이 곧 4라고까지 하셨다. 12와 4가 모두 도를 의미하니 도의 주인이신 도주님의 탄강일이 12월 4일이어야 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상제님께서도 1년 12월을 채울 날짜로 4일을 정하셔서 도를 완성시키기 위해 오실 분은 12월 4일생이라고 하셨던 것이다.

 

아울러 도전님께서는 위의 훈시를 통해 오래된 비결인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이 진주의 탄강일을 12월 4일로 예시한 것임을 밝혀 주셨는데 이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자.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은 동학을 전후로 세상에 나타난 비결서인 『채지가』에 있는 구절이지만03 사실 조선시대의 가장 유명한 비결서인 『정감록』04에도 실려 있는, 매우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던 비결이다.05 도전님의 훈시가 『채지가』를 설명하고 있고 또한 보다 분명하게 이 비결이 섣달 초나흘, 즉 12월 4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나타나 있기에 그 내용을 자세히 알 필요가 있어 소개해 본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보름달은 온달이오 나흘달은 반달일세

섣달이라 초나흗날 반달보고 절을 하세

대월이라 삼십일 소월이라 이십구일

옥토는 만월이오 백토는 소월이라

수종백토주청림은 세상사람 누가알고06

 

 

옛날부터 민간에는 달에 옥토끼[玉兎]가 산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다. 또 이태백은 ‘파주문월(把酒問月: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이라는 시에서 달을 노래하며 ‘백토도약추부춘(白兎擣藥秋復春: 흰 토끼는 사철 내내 약 방아를 찧고) 항아고서여수린(姮娥孤棲與誰隣: 항아 선녀는 외로이 살며 뉘와 이웃하는가)’이라고 읊었다.07 달에는 옥토끼[玉兎]와 백토끼[白兎]가 산다는 것인데, 옥토끼·백토끼와 관련된 내용을 위에서 인용된 『채지가』로부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음력 15일의 달 → 온달 → 만월(滿月) → 옥토(玉兎: 옥토끼)

음력 4일의 달 → 반달 → 소월(小月) → 백토(白兎: 백토끼)

 

 

음력의 달에는 29일과 30일 두 종류가 있다. 통상적으로 29일이 든 달을 소월(小月), 30일이 든 달을 대월(大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음력 15일에 뜨는 달은 보름달로서 온달이고 만월(滿月)이며 옥토(옥토끼)이다. 음력 4일에 뜨는 달은 그믐 이후 서서히 그 몸집이 불어나기 시작하는 반달이다. 『채지가』에서는 “섣달이라 초나흗날 반달보고 절을 하세”라고 하여 절을 해야 할 대상이 바로 섣달 초나흗날, 즉 12월 4일의 반달이라고 하고 그 반달을 소월(小月)이며 백토(백토끼)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알기 어려운 비결인 ‘수종백토주청림’은 마땅히[須] 종백토(從白兎), 백토를 따르고 주청림(走靑林), 청림을 향해 가라는 뜻인데 백토(白兎)는 소월(小月)이니 4일이 되며, 청림은 ‘靑林’으로 청(靑)을 파자하면 십이월(十二月)이 되고 림(林)을 파자하면 십팔십팔(十八十八)의 36으로 360일이 되므로 청림이란 12월의 도를 상징하는 것이 되니 바로 12월 4일 생인 진주(眞主)를 마땅히 좇고 따르라는 비결인 것이다. 이에 더해 백토주(白兎走)는 소월(小月)에 주(走)를 합친 ‘조(趙)’가 되기에 결국 ‘수종백토주청림’은 12월 4일에 태어난 조씨를 따라야 한다는 비결인 것이다. 이로써 도주님께서 을미년의 12월 4일에 이 세상에 오심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실로 하늘에서 정해 주신 여합부절의 진리임을 확인할 수 있다.

 

  

  

01 동일한 내용의 훈시를 이미 1982년에도 해 주셨다. “『전경』에 12월 26일 재생신(再生身)은 12월 4일로서 1년 운회의 만도(滿度)를 채우실 도주님의 탄생을 뜻하심이다. <82.윤4.24>”. 『대순지침』 p.13.

02 天生四時 地生萬物 天下有民 聖人牧之 故春道生 萬物榮 夏道長 萬物成 秋道斂 萬物盈 冬道藏 萬物靜 盈則藏 藏則復起 莫如所終 莫如所始 聖人配之 以爲天地經紀 故天下治 仁聖藏 天下亂 仁聖昌 至道 其然也. 『六韜三略』 「文韜」, <守國>.

03 19세기 말 20세기 초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이 최제우의 유훈이라는 주장이 확산되어 자신을 청림으로 지칭하는 동학계 신종교 지도자가 많았다. 작자·연대 미상의 동학가사(東學歌辭)인 『채지가』에 이 비결이 나타나는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채지가』는 주로 동학의 포교가로 사용되었으며 「남조선(南朝鮮) 뱃노래」·「초당(草堂)의 봄꿈」·「달노래」·「칠월식과(七月食苽)」·「남강철교(南江鐵橋)」·「춘산노인(春山老人) 이야기」의 6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문헌이 보존된 곳은 1915년 창교된 상주 동학교의 본부이다.

04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예언서. 저자나 성립 시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없다. 반 왕조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조선시대에는 금서에 속하였고 따라서 공식적으로 인쇄되지 못하고 민간에서 은밀히 사본으로 수전(手傳)되어 내려왔다. 성립 시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로 보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초의 정감록 인쇄본은 1923년 2월 일본인 기자 호소이 하지메(細井肇)에 의해 편찬, 동경에서 출간된 『鄭鑑錄秘訣集錄』으로 35종의 비결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 인쇄본이 출판되기 10년 전인 1913년 아유가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 조선총독부에서 수집한 여러 비결을 모아서 정리하고 해제를 추가하여 정감록을 편찬하였는데 호소이 하지메의 『鄭鑑錄秘訣集錄』은 이를 기초로 하여 편찬되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1923년 인쇄본의 내용은 1913년 이전부터 민간에 전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1923년 3월 서울에서도 김용주에 의해 『鄭鑑錄』이 편찬되었는데 호소이의 책에 실리지 못한 다른 비결들도 포함시켜 총 51종의 비결이 수록되었다. 1930년대 중반에는 현병주에 의해 『批難鄭鑑錄眞本』 이 출판되었는데 앞의 두 책이 공통적으로 실려 있는 25종의 비결만을 수록했다. [예언으로 읽는 우리 역사-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9) 1923년 일본인들의 정감록 처형 [서울신문]|2005-05-19|26면 : [예언으로 읽는 우리 역사-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0) 현대판 정본 정감록의 배후를 찾아라 [서울신문]|2005-05-26|26면 참조.

05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은 『鄭鑑錄秘訣集錄』의 《鑑訣》<無學傳>의 「五百論史秘記」와 《附錄 擬似稿本》의 「秘訣」, 『鄭鑑錄』의 《鑑訣》 「五百論史秘記」와 《鑑寅錄》의 「七言古訣」, 『批難鄭鑑錄眞本』 제5장의 「五百論史秘記」에 있는 한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한번 확인하고 가야 할 부분은 원래 정감의 예언이라 할 감결에는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의 구절이 없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사실 조선 총독부의 비결서 수집과정에서 들어온 『無學秘記』의 《五百論史秘記》 마지막 구절인데 수집된 비결서를 모두 모아 정감록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정감록에 포함된 것이다. 『無學秘記』 필사본 원본은 조선총독부를 거쳐 현재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예언으로 읽는 우리 역사-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0) 현대판 정본 정감록의 배후를 찾아라 [서울신문]|2005-05-26|26면 참조.

06 「달노래」, 『채지가』, p.15.

07 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杯一問之 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 皎如飛鏡臨丹闕 綠煙滅盡淸輝發 但見宵從海上來 寧知曉向雲間沒 白兎擣藥秋復春 姮娥孤棲與誰隣 今人不見古時月 今月曾經照古人 古人今人若流水 共看明月皆如此 唯願當歌對酒時 月光長照金樽裏. (하늘에 달 있은 지 그 언제부터던가, 나 이제 술잔 멈추고 달에게 묻노라. 사람은 저 달 그러잡을 수 없지만, 달은 도리어 사람을 따르는구나. 환하게 밝기는 나는 거울이 단궐에 임한 듯, 푸른 운애 걷히니 밝은 빛 뿜어내네. 다만 저녁에 바다 위로 솟아남만 보았는데, 새벽에 구름 사이로 잠기는 걸 어찌 알았으리. 흰 토끼는 사철 약 방아 찧고, 항아 선녀는 외로이 살며 뉘와 이웃 하는가. 지금 사람들 옛날의 달 못 보았지만, 지금 저 달은 일찍이 옛 사람들을 비췄겠고, 옛 사람 금세 사람 흐르는 물 같지만, 밝은 달 보며 느끼기는 이와 다름없으리. 오직 바라노니 노래하고 술 마시며 놀 때, 달빛이여 술항아리 속까지 오래 비추어라.) 전관수 『한시작가·작품사전』, 서울: 국학자료원, 2007, pp.627-629.

 

 

<대순회보 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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