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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손오행과 저팔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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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2.22 조회6,4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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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떤 스승 밑에 두 사람의 제자, 손오행과 저팔괘가 있었다. 이 두 제자는 스승으로부터 도를 배운 후 이웃 나라로 향했다. 두 사람이 한참 길을 걷다가 땅을 바라보니 코끼리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손오행이 그것을 자세히 살핀 후 말했다. 

  “이 발자국은 암 코끼리의 것이다. 암 코끼리는 새끼를 배었으나 눈이 멀었을 것이다. 또 어떤 여자가 코끼리를 타고 있는데, 아마 그 여자는 계집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저팔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자네는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것이라네. 만일 믿지 못하겠거든 가서 확인해보세.” 

  그리하여 두 사람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달려가니 과연 손오행의 말대로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는데 그 주변을 살펴보니 코끼리가 새끼를 낳은 뒤였고, 그 곁에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또 그 여자를 자세히 바라보니 길가에서 방금 계집아이를 낳은 뒤 쉬는 중이었다. 저팔괘는 그 모습을 확인한 후 탄식하며 말했다. 

  “함께 스승 밑에서 공부했는데, 나는 아직 사물의 이치를 깨닫지 못했구나!” 

  얼마 후 두 사람은 다시 스승에게로 돌아왔다. 저팔괘가 스승에게 아뢰기를, “우리 둘이 함께 길을 가는데, 손오행은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 여러 가지 이치를 알았지만 저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원컨대 스승님은 저에게도 비법을 가르쳐주십시오.”

  이야기를 듣고 난 스승은 손오행에게 물었다. 

  “너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손오행이 대답했다. “스승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저는 코끼리가 오줌 누는 것을 보고 그것이 암놈인 줄을 알았고, 오른쪽 발자국이 깊은 것을 보고 새끼를 밴 줄 알았으며, 길가의 오른쪽 풀이 쓰러진 것을 보고 오른쪽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임신한 여인이 있다는 것은 어찌 알았느냐?”

  “코끼리가 멈춘 곳에 소변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이 여자인 줄을 알았으며, 오른쪽 발자국이 깊은 것을 보고 임신한 줄을 알았습니다.”

  손오행의 대답을 듣고 난 스승이 말했다.

  “대개 공부는 깊이 생각해서 통달하는 것이다. 어설프게 해서는 이루지 못하는 것이니, 가르쳤는데도 깊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스승의 허물이 아니니라.”

  선천 상극시대를 거치면서 인류와 신명계에는 상극으로 인한 원과 한이 쌓이고 맺혀서 삼계를 가득 채우니 천지는 상도(常道)를 잃고 시대의 추이에 따라 갖가지 재화(災禍)가 일어나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습니다.01 이에 원시의 모든 신성·불·보살들이 회집하여 상제가 아니시면 진멸지경에 이른 인간과 신명계를 바로 잡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므로 우주의 절대자이신 구천상제님께서 직접 인신(人身)의 모습을 빌려 인세에 대강(大降)하시어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道)를 선포하시고 화천하셨습니다.02

  상제님께서는 “내가 도통줄을 대두목에게 보내리라. 도통하는 방법만 일러 주면 되려니와 도통될 때에는 유 불 선의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어찌 내가 홀로 도통을 맡아 행하리오.”(교운 1장 41절)라고 하시며, 계시(啓示)로 도주님께 종통(宗統)을 전수하셨고, 도주님께서는 50년 공부 종필로 삼계의 진법(眞法)을 설정하시고 유명(遺命)으로 도전님께 종통을 전수하셨으며, 도전님께서는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시어 장차 도통군자가 될 수많은 수도인을 양성하시고, 도장을 건립하시며, 종단의 목적인 지상천국을 건설하기 위한 기본사업과 3대 중요사업을 펼치시어 대도(大道)를 현창하셨습니다.

  이렇게 우주의 주인이신 상제님께서 펼치시고 도주님께서 진법을 설정하시고 도전님께서 영도하시는 만고에 없는 대도를 수행하더라도 도통은 수도인 각자의 수도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지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는 것이고 물품을 수수하듯이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맑고 깨끗하게 닦아서 인간 본래의 순결한 천품성인 양심(良心)을 회복하여 진리 도통의 진경(眞境)에 이르는 것이 도통입니다.

  그러므로 도전님께서는 “도통은 닦은 바에 따라 주어지느니라.”03 하시고, “도통은 선후의 차등이 없고 오로지 바르게 닦느냐의 여부에 있을 뿐이다.”04 하시며,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했을 때 도통에 이른다.”05 하셨습니다. 도통은 도인들 자신의 수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상제님께서 “이제 말세를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나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예시 17절) 하셨습니다. 도주님께서는 상제님께서 펼치신 무극대도에 대하여 “오도자 금불문 고불문지도야(吾道者今不聞古不聞之道也)라 믿고 닦기가 어려우니라.”(교운 2장 18절) 하시며 무극대운의 해원상생 대도(解冤相生大道)의 진리를 설법하시어 도(道)를 밝혀 주셨습니다. 이렇게 아무리 좋은 운수가 열려도 나 자신이 수도하여 그 운수에 참례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무극대운의 운수가 도래하였다는 것과 나 자신이 대도에 들어와 수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선들 잊지 말고 내 존재의 가장 심오한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기쁨으로 촌음을 아껴 수도의 완성을 기하는 데 성·경·신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도전님께서 무자기(無自欺)가 도통의 지름길이라 하셨습니다.06 양심을 밝히는 것이 수도의 근본입니다. 도통은 다른 데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양심을 회복하여 나의 가장 지극한 보배인 심령(心靈)을 통일하는 데 있음을 수유(須臾)도 있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대순회보> 189호 

참고 문헌
금시명, 『하도와 낙서』, 서울: 학고방,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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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공사 1장 3절 참조.

02 교운 1장 9절, 『대순지침』, p.17 참조.

03 『대순지침』, p.37.

04 『대순지침』, pp.37~38.

05 『대순지침』, p.38.

06 도전님 훈시(1993. 5. 2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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