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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04 조회6,1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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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교무부 

 

  남아프리카 미개 부족의 하나인 바벰바족 사회에는 범죄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다 죄 짓는 사람이 생기면 그들은 정말 기발하고 멋진 방법으로 그 죄를 다스린다고 한다.
  부족 중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를 마을 한복판 광장에 데려다 세운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을 중단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광장에 모여 죄인을 중심으로 큰 원을 이루어 둘러선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한마디씩 외친다.
  그 외치는 말의 내용은 죄를 지어 가운데 선 사람이 과거에 했던 좋은 일들이다. 그의 장점, 선행, 미담들이 하나씩 열거된다. 어린아이까지 빠짐없이 말한다. 모든 이웃이 그 범인의 현재의 잘못 대신, 그의 과거를 더듬어 찾아낼 수 있는 모든 선행을 소개하게 한다. 과장이나 농담은 일체 금지된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모두 그를 칭찬하는 말을 해야 한다. 말하자면 판사도 검사도 없고 변호사만 수백 명 모인 법정과 같은 것이다.
  죄 지은 사람을 비난하거나 욕하거나 책망하는 말은 결코 한마디도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좋은 것만 말하게 되어 있다.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걸쳐서 칭찬의 말을 바닥이 나도록 다하고 나면 그때부터 축제가 벌어진다.
  실제로 이 놀라운 칭찬 폭격은 죄짓고 위축되었던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켜주고 가족과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눈물겨운 결심을 하게 만든다. 이런 방식은 사람의 심성을 개선하는 데 커다란 효과가 있다. 이것이 효과가 크다고 단정 짓는 이유는 이 마을에 범죄행위가 거의 없어서 이런 행사를 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 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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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벰바족01은 아프리카의 미개한 부족이라고 하지만 그 지혜는 문명인을 자처하는 현대인보다 멀리 앞서는 것 같습니다. 잘못을 탓하며 서로의 얼굴을 붉히지 않고 칭찬을 하며 진심 어린 반성을 이끌어내는 지혜가 놀랍습니다.
  브라이언 카바 노프(Brian Cavanaugh, 성 프란시스코 대학 종교학 교수) 신부는 그의 저서02에서 어쩌다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그 사람의 자존심을 훼손시키지 않고, 긍정적이며 우정 어린 방법으로 교화시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용서와 재활교육 및 재판절차가 바로 바벰바 부족의 군중재판이라고 하였습니다.
  용서와 화해는 우리 도의 해원상생 사상에서도 매우 중요한 덕목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03 하셨습니다. 『대순지침』에도 “임원들은 항상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도인들을 길러야 한다.”04, “자애는 잘못을 감추어 주기도 하고 용서도 하니, 책망보다 자애가 더 큰 것임을 깨닫고 처사하라.”05는 성구가 있습니다.
  용서(容恕)의 사전적 의미는 “관용(寬容)을 베풀어 벌(罰)하거나 꾸짖지 아니함, 놓아 줌”입니다. 용서에서 용(容)은 ‘받아들인다’는 뜻이고, 서(恕)는 ‘남의 처지에 서서 동정하는 마음’입니다. 서(恕)를 파자하면 여심(如心)입니다. 자기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06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면 그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두 번 다시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놓아줌과 화해의 마음입니다. 잘못의 당사자는 개과와 믿음의 회복에 힘써야 하고, 임원은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면 안 됩니다. 특히 임원이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일 처리하여 불신의 씨앗을 남겨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도전님께서는 “잘못의 발견은 위대한 지식이 되니 상급 임원은 위세로 잘못을 덮으려고 하지 말라. 난법난도(亂法亂道)의 시작이 되어 상대의 반감을 유발하리라.”라고 훈시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남을 지도하는 임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깊이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용서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대를 용서하는 것보다 자신의 왜곡된 마음을 용서하는 것이 몇 배나 더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을 용서하고 자기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게 된 연후에야 모든 이들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형성됩니다. 이런 마음의 상태라야 도전님께서 말씀하신 “인류의 평화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여 인보상조(隣保相助)의 미덕으로 밉고 고움이 없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도의 무한대한 진리에 있음을 이해하라.”07는 성구를 진실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칼에 묻은 피를 피로 씻어내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남을 원망하는 마음으로는 그 어떤 원망도 풀지 못합니다. 다만 원망을 놓아버림으로써만 원망을 풀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것이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원망을 내 마음 안에서 완전히 용서해야 그 원망하는 일로부터 나 자신이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참된 용서는 억지로 용서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아니고, 원망하는 마음을 참거나 저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두는 것도 아닙니다. 참된 용서는 원망하는 마음 그 자체를 내 안에서 완전히 비우고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과 이해, 감사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남의 허물을 지적하여 험담을 일삼는 것은 도인으로서 극력 경계해야 합니다. 도인이 언제나 언덕을 잘 가져야 하는 것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존시대에 말은 화복의 근원처입니다. 말을 좋게 하면 그 사람이 잘되고 남은 복이 밀려와 나 자신이 잘되고, 말을 험악하게 하면 그 사람이 잘못되고 남은 재앙이 밀려와 나 자신에게도 크게 해로운 것입니다. 말이란 마음의 외침이므로 남을 좋게 하고 해치기 이전에 먼저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말에 물이 반응하여 아름답거나 흉한 모양의 물 결정을 형성하듯이 70%이상 물로 이루어진 사람 또한 말의 파동에 좋거나 나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파동은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내게서 나가는 좋은 파동은 내 몸에도 좋은 파동으로 각인되고, 내게서 나가는 나쁜 파동은 내 몸에도 나쁜 파동으로 각인됩니다. 그러니 도전님께서 평소 “남 흉 다보면 자신도 결국 그렇게 된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과거 이력을 칭찬함으로써 현재의 잘못을 개과천선케 하는 바벰바 부족의 재판은 사람의 장점을 북돋아 단점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위력한 교육방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훌륭한 사례라 하겠습니다. 도인들은 어디서 부족한 모습을 보더라도 나 자신은 그런 모습이 없는가를 돌아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으며,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잘못은 잘 용서하여 미워하는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도인은 언제나 해원상생 윤리와 보은상생 윤리를 실천하여 도인다운 풍모를 지닌 사회의 모범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대순회보> 164호


[참고문헌]
ㆍ차동엽 저, 『무지개 원리』, 서울: 국일미디어, 2012.   
ㆍ오평선 저, 『회사가 탐내는 영업리더의 12가지 비밀』, 서울: 타임스퀘어, 2012.   
ㆍBrian Cavanaugh, Sower’s Seeds of Virtue: Stories of Faith, Hope, and Love, New Jersey: Paulist Press,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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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벰바족(Bemba, ─族): 잠비아 북부의 고지에 사는 반투어를 쓰는 종족으로 인구 약 15만, 바벰바ㆍ아웸바라고도 한다. 루바제국의 후예들로서, 18세기 말~19세기 초 콩고에서 이주해온 것으로 생각된다. 반투계의 모계(母系)ㆍ모방거주혼(母方居住婚)제도를 지닌 제족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화전경작을 하며, 약 30호로 이루어진 촌락은 토지가 메말라 4∼5년에 한 번씩 새로운 토지로 이동한다. 호전적이며, 초자연력을 믿고, 벌목(伐木)ㆍ수확(收穫) 등의 연중행사ㆍ장례(葬禮)를 중요시한다. 1960년대 초기에는 남자의 약 60%가 남쪽 동광산(銅鑛山) 노동자가 되어 마을을 떠났으며, 동광산지대에서의 통용어 벰바어는 잠비아 북부에서 널리 사용된다. (두산백과)
02 Brian Cavanaugh, Sower’s Seeds of Virtue: Stories of Faith, Hope, and Love, New Jersey: Paulist Press, 1997.
03  예시 46절 참조.
04 『대순지침』, p.26.
05 『대순지침』, p.80.
06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論語』)
07  『대순지침』,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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