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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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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03 조회5,9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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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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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호랑 애벌레 한 마리가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다. 애벌레는 곧바로 나뭇잎을 갉아 먹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애벌레는 먹는 것을 중단하고 생각했다.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는 것 외에 그 이상의 것이 틀림없이 있을 거야.”
  그런 그가 새롭게 발견한 것은 거대한 애벌레 기둥이었다. 그도 그 더미 속으로 뛰어들었다. 호랑 애벌레는 사방으로부터 밀리고 채이고 밟히곤 했다. 밟고 올라서느냐 밟혀 떨어지느냐였다. “꼭대기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으며,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같은 의문을 품고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노랑 애벌레를 만나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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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호랑 애벌레는 자신이 올라가려면 노랑 애벌레를 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유일한 길목을 만났다. 그는 그녀를 밟고 올라간 후 심한 회의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자기가 밟고 있던 그녀로부터 내려와서 속삭였다. “미안해!” 둘은 사랑에 빠지고 벌레기둥으로부터 내려와 풀밭에서 장난치며 사랑을 나누었다. 한동안 그것은 천국과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 껴안는 것조차도 진저리가 났다. “우리가 사는 데는 틀림없이 이 이상의 것이 있을 거야.”
  호랑 애벌레는 기어오르는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날로 심해져 갔고, 결국 그들은 헤어져 그는 애벌레 기둥을 다시 찾아 나서고 그녀는 실의에 빠져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자신의 여정을 걸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깜짝 놀랐다. “어려운 일을 당하셨군요. 제가 도와 드릴까요?” “아니다. 한 마리의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단다.” 그녀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비, 바로 그 말!”
  “나비가 무엇인지 얘기 좀 해 주시겠어요?”
  “그것은 네가 되어야 하는 바로 그것을 뜻하는 거란다. 그것은 아름다운 날개로 하늘을 날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기도 하지. 그것은 꽃에서 나오는 달콤한 꿀만을 마시면서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운반해 주기도 한단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한낱 솜털투성이의 벌레뿐인데, 당신이나 내 안에 나비가 들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될 수 있죠?”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해. 하나의 애벌레로 살기를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그녀는 생각에 잠긴 채 물었다. “생명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과는 다르단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물었다. “만약 나비가 되고자 한다면 … 무엇을 해야 하죠?”
  “나를 보아라. 고치를 만드는 중이지. 내가 숨은 듯해도 고치는 결코 도피처가 아니야. 일단 고치에 들어가면 다시는 애벌레 생활로 돌아갈 수 없지.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고치 밖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비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거란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그녀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애벌레 상태로 있으면 적어도 ‘무언가’는 할 수 있어. 기어 다닌다거나 먹을 수도 있고 어떤 식으로든 사랑도 할 수 있어. 고치 속에 갇힌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해!”
  나비가 된다는 확신도 없는데 하나뿐인 목숨을 어떻게 걸 수 있을까? 그녀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자신의 고치를 만들 만큼 확신에 찬 늙은 애벌레를 보면서. 그리고 나비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을 뛰게 했던 그 야릇한 희망을 간직한 채로 ….
  늙은 애벌레는 비단 실로 계속 몸을 감았다. 그는 마지막 남은 실로 머리를 감싸며 외쳤다. “너는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어. 우리는 모두 너를 기다리겠어!”
  한편 호랑 애벌레는 전보다 훨씬 빨리 올라갔다. 그는 꼭대기에 도달해서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과 그러한 애벌레 기둥이 여기 말고 다른 곳에도 수천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허망감에 빠졌다. 그는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높이 올라왔는데, 아무것도 없다니! 밑에서 볼 때만 좋게 보였던 것이다.
  그때 노란 날개를 가진 한 마리의 찬란한 생명체가 자유롭게 기둥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어떻게 기어오르지도 않고 이처럼 높이 올라올 수가 있단 말인가! 그 찬란한 생명체는 그의 두 눈을 슬픈 듯이 바라보았다.
  그는 방향을 바꾸어 기둥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몸을 웅크리지도 않았다. 온몸을 쭉 펴고 모든 애벌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는 만나는 애벌레들에게 마다 속삭여 주었다. “나는 꼭대기에 가 봤어. 그런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을 곧이듣지 않았다. 그들은 올라가는 데만 정신이 팔렸던 것이다.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는 것이 아니라 날아야 한다는 자각을 가지고 호랑 애벌레는 자기 내부에 한 마리의 나비가 들어 있을 것이라는 기쁨에 취한 기분으로 다른 애벌레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나비를 보았어. 삶에는 뭔가 보다 나은 것이 있을 거야.”
  그는 땅으로 내려왔고 노랑나비가 찾아와 고치로 그를 안내하였다. 처음에는 노랑나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차츰 알아들을 것 같았다. 마침내 그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호랑 애벌레는 또다시 기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애벌레 기둥이 아닌 나무 위를.
  날은 점점 어두워지자 그는 겁이 났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노랑나비는 기다리고 있었다 ….

 

  그러던 어느 날 ….

   끝 … 

  아니, 새로운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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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에게 희망을』은 1972년에 출간된 이래로 오늘날까지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전 세계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통하여 현 인류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지상에서 신선을 실현할 목적으로 수도하고 있는 우리 도인에게 가장 적절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은 인간이 신선이 되는 과정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애벌레가 고치에 들어가 나비가 되는 것이나 인간이 수도를 통하여 신선이 되는 것은 같은 과정입니다.
  『전경』 예시 7절에 의하면, 상제님께서 이 땅에 강세하셔서 삼계를 개조하기 위하여 세 가지 하신 일이 있다고 나옵니다. 첫째는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드나들 수 있게 하셨고, 둘째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을 찾아 쓰셨으며, 셋째는 모든 것에 운(運)을 붙여쓰기로 하셨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모든 것에 운을 붙여쓰기로 하셨는데, 예시 30절에 보면 천지의 운과 인간의 운이 나옵니다.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 즉 천지는 성공의 운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하여 인간의 운은 참된 자의 운과 거짓된 자의 운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이 수도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이번의 운수는 재리(財利)도 명리(名利)도 필요가 없고 오직 마음자리를 맑고 밝게 닦아 정직하고 진실한 인성의 본질을 회복했을 때, 후천 5만 년의 지상선경에 동참하여 영원한 선경의 낙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이야기에서 애벌레가 나뭇잎을 갉아 먹으며 자신의 몸을 비대하게 살찌우는 것은 인세에서는 재리를 추구하는 것이고 애벌레 기둥은 인세의 명리를 상징합니다. 애벌레가 애벌레 기둥에서 허무한 무한 경쟁을 하는 것을 멈추고 고치를 틀어야 나비가 될 수 있듯이 현세의 인간도 사회에서 허무한 재리와 명리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닦는 수도를 해야 지상신선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고치에 들어간 애벌레가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이미 나비가 되어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수도가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부지불식간에 신선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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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로 운명지어져 있듯이 인간은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의하여 지상에서 신선이 되기로 운명지어져 있습니다. 애벌레가 고치의 길을 가지 않을 때 고통과 허무함만 남듯이, 인간이 수도의 길을 가지 않을 때 고통과 삶의 회의감이 엄습하는 것입니다. 애벌레가 고치를 틀고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되듯 우리 도인들도 수도를 통하여 만화도제(萬化度濟)에 이바지하는 지상신선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수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시작입니다.

<대순회보> 147호


참고문헌
·트리나 폴러스 글·그림/ 김석희 역, 『꽃들에게 희망을』, 시공주니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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