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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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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01 조회6,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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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교무부  


  옛날, 모과나무 숲이 있는 호숫가에 토끼 여섯 마리가 살았다. 어느 날, 높이 달려 있던 모과열매가 다 익어서 ‘풍덩’ 소리를 내며 호수에 떨어졌다. 토끼들이 이 ‘풍덩’ 하는 소리에 크게 놀라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여우가 토끼에게 왜 뛰느냐고 물었다. 토끼는 ‘풍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우도 겁에 질려 토끼를 따라 뛰었다. 원숭이가 뛰고 있는 여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여우는 토끼에게서 들은 대로 ‘풍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원숭이도 덩달아 뛰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묻고 대답하여 사슴, 돼지, 물소, 코뿔소, 코끼리, 흑곰, 말곰, 표범, 호랑이, 사자들이 줄지어 달렸다.

  산 아래에 살고 있는 나이든 사자가 이 광경을 보고, 뛰고 있는 사자에게 물었다.

  “너는 사나운 발톱이 있고, 날카로운 이빨도 있으며, 힘도 남부럽지 않게 있으면서 무엇이 그리 무서워 뛰느냐?”

  그러자 그 사자는 호랑이에게서 들은 대로 ‘풍덩’이 나타났다고 대답했다. 나이든 사자가 다시 그 ‘풍덩’이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자 사자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보았느냐는 물음에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에 나이든 사자는 뜀박질을 멈추게 하고, 호랑이에게 ‘풍덩’이 나타났다는 말을 누구에게 들었느냐고 물었다. 호랑이는 표범을 지목했고, 같은 물음에 표범은 말곰을 지목했다. 이렇게 묻기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토끼에게까지 왔다. 나이든 사자가 토끼에게 물었다.  
  “그 ‘풍덩’이 어디에 있느냐?” 
  “그 무서운 소리는 우리 여섯 토끼가 다 같이 들었어요. 따라와 보세요!”

  맏이 토끼가 나이든 사자를 데리고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왔던 호수로 갔다. 마침 그때, 또 다른 모과열매가 나무에서 호수로 떨어지면서 ‘풍덩’ 하는 소리를 냈다. ‘풍덩’이 왔다며 도망쳐가던 무리들은 ‘풍덩’의 실체를 알고 나서 황당해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하였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최종병기 활’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두려움은 어떤 상황이나 사물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한 데서 느끼는 감정적 형태입니다. 어릴 적 귀신이야기도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감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을 위의 대사는 정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직시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풍덩’이라는 예화에서도 토끼가 모과 열매가 떨어져 호수에 빠지는 장면을 직시하였다면 두려움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풍덩’하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유추하여 두려운 마음을 키워가기 전에 두려움의 근원지인 소리나는 곳을 찾아가 직접 두려움의 상황과 대면한다면 두려움은 환상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대개의 경우, 보이는 현상이나 상황에 마음이 지배되기 십상입니다. 말단인 현상에 쉽게 휩싸이기보다 현상을 넘어 그 본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여는데 더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 낫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지구 곳곳에 천재지변이나 기상이변 등도 선 후천의 교역기에 벌어지는 과도기임을 깨닫는다면 혼란의 와중에서도 안심 안신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도 이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가을 바람에 따라 낙엽이 지고 열매를 맺듯 사람도 참된 자는 그 수명이 창성할 것이고 거짓된 자는 길이 멸망하리라는 말씀을 하시며 너희는 나를 믿고 힘을 다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01 세상의 혼란상은 두려움의 대상인 것이 아니라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대한 이해 속에 ‘그것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일’임을 자각적으로 받아들여 안심 안신의 경천 수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대순회보> 126호


참고문헌

이수헌 편역, 『중국의 옛날이야기 세계』, 중우,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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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예시 30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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