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문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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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01 조회7,107회 댓글0건본문
글 교무부
나는 영원히 그대를 따라다닌다.
나는 그대를 많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그대에게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대를 성공하게도 하지만,
실패의 나락으로 끌어내리기도 한다.
나는 당신 명령대로 한다.
그대가 하는 일의 반을 넘겨다오.
그러면 내가 재빨리, 확실하게 해치워주마.
나를 다루기는 쉽다.
당신은 단호하기만 하면 된다.
일하는 방법을 정확히 보여 달라.
몇 번 관찰한 후 자동으로 처리해줄 테니.
나는 위대한 사람의 종이기도 하지만,
슬프게도 실패한 사람의 종이기도 하다.
나는 위대한 사람을 위대하게 만들고,
실패한 사람을 실패하게 만든다.
나는 기계가 아니지만,
인간의 지능과 기계의 정확함을 구비하고 일한다.
당신은 나를 이롭게도 굴릴 수 있고,
해롭게도 굴릴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나와는 상관없다.
나는 누구일까⋅
내 이름은 습관이다.
이 시는 로빈 피어스가 그의 저서 『시간관리 tip 120!』의 결론에서 보석 같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존 그로건의 『시간관리 성공의 비밀』이라는 테이프에서 재인용한 것입니다. 습관을 의인화하여 습관이 지닌 특성에 대하여 매우 적중하게 표현하고 있는 흥미로운 시입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타고난 성품이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 못지않게 후천적인 노력이나 안일함으로 체득되거나 누적된 습관은 한 사람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웰링턴(Wellington, 1769~1852)01은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본래 가지고 태어난 천성의 10배에 이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갈파하였습니다.
위 시에서 습관은 스스로 자신을 다루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습관은 “나를 다루기는 쉽다. 당신은 단호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단호한 결단이 안 좋은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초입문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전경』에 “事有決斷然後(사유결단연후) 有變化之道也(유변화지도야)”(제생 43절)라 말씀하셨습니다. 일에 있어서 결단한 연후에 변화의 도리가 있다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인간에게 결단은 나무에 결실이 맺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결단을 지어 실천한다면 그 마음과 행동에 따른 결실을 맺게 될 것이고, 결단을 하지 못하면 언제나 안 좋은 습관의 노예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春夏秋冬秋爲義(춘하추동추위의) 義則決斷也(의즉결단야)”(제생 43절)라, 춘하추동 사계 중에 가을은 의(義)의 기운으로 운행되고 의는 곧 결단입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고 결실은 의(義)의 기운이듯이 인사(人事)의 결실은 결단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생각의 결단이 언행을 바꾸게 되고, 예법과 도리에 합당한 언행이 좋은 습관을 만들며, 좋은 습관이 우리의 운명을 선도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성현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입니다.
도전님께서는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세립미진(細入微塵) 되고, 마음이 무욕청정(無慾淸淨)이 되었을 때 도통진경에 이르니라.”02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전경』과 『대순지침』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겨 언어 ⋅ 행동 ⋅ 처사에서 말씀에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상제님과 도주님, 도전님의 말씀을 우리의 제2의 천성으로 삼아 실천 ⋅ 수행하여야 하겠습니다.
<대순회보> 128호
참고문헌
ㆍ로빈 피어스 / 김하락 역, 『시간관리 tip 120!』, 랜덤하우스중앙,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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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영국의 군인ㆍ정치가. 1815년 영국 프로이센 연합군 사령관이 되어 나폴레옹군을 워털루에서 격파하였고, 1828년에는 수상이 되었다.
02 『대순지침』,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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