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성이야기도주님 화천치성(道主任 化天致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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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11 조회6,624회 댓글0건본문
글 교무부
상제님으로부터 천부적인 종통계승을 받으신 도주님께서는 50년 공부(工夫) 종필(終畢)의 과정을 마치신 1958년(戊戌年) 4월 24일(陰曆 3월 6일, 64세 시)에 도전님께 유명(遺命)으로 종통(宗統)을 전수하시고 화천하셨다. 그리하여 도주님께서 50년 공부로 마련해 놓으신 진법이 도전님께 이어지게 되었고, 도전님을 통하여 대순진리회가 창설(創設)된 것이다. 도주님의 화천은 50년 공부 종필에 의한 진법의 완성과 도전님께 종통계승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렇듯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이므로 여주본부도장에서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해마다 치성을 모시고 있다. 2012년(壬辰年) 3월 27일에 도주님 화천치성을 모시면서 도주님 화천이 지닌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도주님의 화천과정을 『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도주께서 다음 해 二월 하순경에 최고 간부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박 한경을 도전으로 임명하니 그는 총도전이니라. 종전의 시봉 도전과는 전혀 다르니라.”고 분부를 내리셨도다. (교운 2장 64절)
도주께서 정유년 十一월 二十一일 자시부터 무술년 三월 三일까지 도장에서 불면 불휴하고 백일 도수를 마치시니라. 五일에 심히 괴로워하시므로 한의사와 양의사를 불러왔으되 “때가 늦었도다.”고 이르시니라. 도주께서 이튿날 미시에 간부 전원을 문밖에 시립케 한 후 도전 박 한경을 가까이 하고 도전의 머리에 손을 얹고 도의 운영 전반을 맡도록 분부를 내리고 “오십 년 공부 종필(五十年工夫終畢)이며 지기 금지 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가 금년이다. 나는 간다. 내가 없다고 조금도 낙심하지 말고 행하여 오던 대로 잘 행해 나가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문밖을 향하여 “도적놈”을 세 번 부르시더니 화천하시니라. 무술년 三월 六일 미시요 양력으로 一九五八년 四월 二十四일이오. 수는 六十四세로다. (교운 2장 66절)
화천을 고하듯 뇌성이 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듯 빗방울이 뿌리더니 무지개가 도장을 덮으셨도다. (교운 2장 67절)
도주님의 화천(化天)이 갖는 의미는 종통계승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도주님께서는 화천 하시기 전에 도의 운영 전반을 도전님께 일임하셨으며 종전의 시봉 도전과는 전혀 다른 총도전으로 임명하셨다. 이것은 도주님을 통하여 종통의 맥이 도전님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전님께서는 “나는 도주님의 유명을 직접 받아 종통을 계승하였느니라.”01라는 말씀을 통하여 이것을 밝히고 계신다.
또한 도주님께서 말씀하신 ‘오십 년 공부 종필’과 ‘지기 금지 사월래’의 내용은 진법의 완성과 이를 통한 종통계승과 연관되어 있다. 상제님께서는 ‘포교 오십 년 공부 종필’을 말씀하시면서 이윤의 고사를 인용02하셨다. 이윤03은 원래 은(殷)의 주왕(紂王)과 더불어 중국 역사상 포악무도한 폭군으로 손꼽히는 걸왕(桀王) 밑에서 선관(膳官)04으로 있었던 인물이었다. 걸왕이 정사(政事)는 멀리한 채 사치와 주색에 빠져 악행만을 일삼자 이윤은 왕에게 학정(虐政)을 자제할 것을 간언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충언으로도 더 이상 걸왕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이윤은 박(亭) 땅으로 가서 평범한 농민으로 지낸다. 하지만 그의 성품을 알아본 탕왕의 수차례에 걸친 간청을 받아들여 결국 탕왕을 도와 대업을 이룬다. 이처럼 이윤이 대업을 이루는 데에는 49년간의 헛됨[非]도 있었지만, 요순의 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끝까지 간직했기에 결국 50년에 하늘의 뜻을 앎으로써[知] 가능했던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이윤의 고사를 통하여 종통을 계승한 도주님께서 상제님의 유지를 받들어 진법을 세우는 과정이 50년 공부 종필로써 이루어짐을 비유하셨다. 즉, 도주님께서 50년 공부로써 도인들의 수도공부 법방의 진법을 완성하시고 도전님께 종통을 계승함으로써 모든 것을 종필하신 것이다.
‘지기 금지 사월래’는 『동경대전』의 「주문」 중 선생주문의 강령(降靈)주문에 나온다.05 이것은 수운 최제우가 1860년(庚申年) 4월 5일에 상제님으로부터 제세대도를 계시 받을 때 받은 강령의 기운을 표현한 것이다. 강령(降靈)이란 천도교에서, 한울님의 영(靈)이 사람의 몸에 내리는 일을 말한다. 『동경대전』의 포덕문에는 이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뜻밖에도 사월에 마음이 섬뜩해지고 몸이 떨려서 무슨 병인지 집증(執證)할 수도 없고 말로 형상하기도 어려울 즈음에 어떤 신선의 말씀이 있어 문득 귀에 들리므로 놀라 캐어 물은 즉 대답하시기를 ‘두려워 하지 말고 두려워 하지 말라. 세상 사람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 06
최제우에게 제세대도를 계시하신 상제님께서는 갑자년에 그에게서 천명과 신교를 거두시고 직접 인세에 내려오셨다. 1909년에 화천하시기 전까지 9년간의 천지공사를 보신 상제님께서는 계시로써 도주님께 천부적인 종통을 계승하셨다. 이것은 도주님께서 봉천명하시는 과정에 잘 나와 있다.07 도주님께서 1909년 음력 4월 28일(15세 시)에 봉천명하시면서 50년 공부가 시작된다. 상제님의 진리에 감오득도하시면서 종통을 계승하신 도주님께서는 1958년 양력 4월 24일에 화천하시면서 50년 공부를 종필하신다. 봉천명하시는 날은 음력 4월 28일이고 화천하시는 날은 양력 4월 24일이다. 즉, 상제님께서 수운 최제우에게 맡기고자 했던 천명과 신교를 상제님께서 거두시고 직접 강세하시어 천지공사를 보셨으며 그 진액을 도주님께 종통 계승을 통하여 전하셨고, 도주님께서는 이 지극한 기운[至氣]을 받아 50년 공부를 통하여 진법을 완성하셨다. 그리고 화천하시면서 50년 공부 종필과 지기 금지 사월래가 이루어지며 종통이 도전님께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도주님의 화천은 50년 공부를 통한 진법의 완성과 도전님께 종통이 계승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상제님의 유지(遺志)가 도주님을 통하여 진법(眞法)으로 완성되었고, 다시 도주님의 진법은 도전님을 통하여 유훈(遺訓)으로 수도인에게 전해졌다. 금년의 55주년 도주님 화천치성을 맞이하여 우리는 도주님으로부터 이어진 진법과 유명으로 도전님께 전해진 천부적인 종통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아 성 ⋅ 경 ⋅ 신을 다하여 치성에 임하여야 하겠다.
《대순회보》 1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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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지침』 pp.13~14
02 공사 3장 37절
03 「하늘도 감동한 이윤의 성품」 『대순회보』, 81호, pp.56∼63 참조
04 궁궐 안의 주방을 맡은 관리
05 천도교중앙총부, 『천도교경전』, 2011년, 천도교중앙총부 출판부, p.69.
06 不意四月에 心寒身戰하여 疾不得執症하고 言不得難狀之際에 有何仙語 忽入耳中하여 驚起探問則 曰勿懼勿恐하라. 世人이 謂我上帝어늘 汝不知上帝耶아…. (천도교중앙총부, 『천도교경전』, 2011년, 천도교중앙총부 출판부, pp.18∼19.)
07 「봉천명치성」 『대순회보』, 120호, pp.28∼3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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