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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원不受偏愛偏惡曰仁(불수편애편오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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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25 조회6,1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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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受偏愛偏惡曰仁(불수편애편오왈인)

 교무부

 

    이 이야기는 동두천 제생병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때 나는 거푸집 해체작업팀에 배속되어 일하고 있었다. 작업인원은 30여 명이었다. 비 오는 날이나 밤에는 조명등을 밝히고 실내에서, 낮에는 건물 외벽에서 거푸집을 해체하는 작업을 했다. 외부 작업은 비계(飛階) 위에서 하므로 추락의 위험이 있어 상당한 집중력과 조원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고난도의 일이었다. 내부에서도 2단으로 설치한 비티아시바 위에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삼승각과 거푸집을 해체해야 했기 때문에 역시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외부 작업은 전체가 어우러져서 같이 했지만, 내부에서는 주로 한○○ 교정, 김○○ 선무, 이○○ 교무와 내가 한 조가 되어 일해 나갔다. 김 선무는 힘도 좋고 영리한 편이어서 곧장 호흡을 맞춰 일을 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교정은 중간 임원이어서 믿음직한 구석은 있었지만, 동작이 느리고 자기 생각이 강해 같이 일하는데 조금 꺼려지는 사람이었다. 이 교무는 가장 막내여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잘 시키지 않았지만, 왠지 마음에서 싫어지고 같이 일하기 싫은 상대였다. 그렇다 보니 작업 진도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서 주로 김 선무하고 내가 비티아시바 위에 올라가서 일했다. 물론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마음이 맞는 사람하고 일하니 속은 편할지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한 교정하고 이 교무가 자꾸 미워지고 싫어지는 것이다. 특히 작업이 잘 진행이 안 되고 뭔가 힘든 일이 생기면 더욱 싫어지는 것이다. 아~! 그렇다고 내색을 할 수는 없는 일. 명색이 조장이고 수도한 경력이 있는데. 그러나 마음을 속일 수는 없었다. 표정이나 말투에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이런 나 자신이 정말 싫었다. ‘이유 없이 왜 타인을 싫어하는가?’ ‘내 마음을 왜 내 의지대로 못하는가?’ 이러한 번민이 여러 날을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방면 선감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내 고충을 털어놓게 되었다.

 

박정무: “제가 요즘 특별한 이유 없이 조원들이 미워집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괴롭습니다.”
방면 선감: “일하는 것도 힘든데, 마음까지 힘들어서 어떡하지요!”
박정무: “글쎄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방면 선감: “상제님께서 ‘불수편애편오왈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공부가 ‘대인대의 를 실현하는

                  공부인데….”
박정무: “아! 그렇습니다.”

 

    순간 마치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이 온몸을 엄습했다. 진실로 내 마음이 불인(不仁)하구나 하는 깨우침이 일어났다. ‘특별히 누구를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것이 인’이라는 말씀이 먹줄이 되어 내 마음을 겨누어 때린 것이다. 이로부터 타인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상제님의 이 말씀을 새기면서 마음을 돌이키려고 노력했다. 항시 내 마음을 살핀 것이다. 이러한 반성을 생활화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와 마주치는 사람에 대해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게 된 것이다. 불수편애편오왈인, 이 말씀은 대인대의(大仁大義)를 실현할 군자의 마음자세로서 초입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순회보》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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