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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 불안지유불(佛眼只有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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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02 조회7,4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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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무학 대사 사이에 있었던 고사로 이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어느 날 이성계가 문무 대신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무학 대사를 초청해 함께 연회를 베풀었다. 이성계는 불교를 숭상한 고려와는 달리 숭유억불 정책을 국시로 삼고자 하여 무학 대사의 힘을 빌리면서도 평소 무학 대사와 불교의 민중세력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이성계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을 던졌다.
  “오늘 보니 대사님의 모습이 꼭 돼지와 같이 보입니다.” 
  이 말을 듣고 무학 대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 반응이 없자 이성계는 “그래 대사는 내가 무엇처럼 보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무학 대사는 “부처님처럼 보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성계는 의아한 듯 “나는 대사를 ‘돼지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어째서 대사는 나를 ‘부처처럼 보인다.’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다시 무학 대사는 “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 불안지유불(佛眼只有佛)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시속의 말은 위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제 눈에 안경’, ‘색안경을 끼고 본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고사가 주는 교훈은 만물을 자기 척도로 보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인식하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법입니다. 상제님께서도 남을 비방하는 데 대해서 “사람마다 제 노릇 제가 하는 것인데 제 몸을 생각지 못하고 어찌 남의 시비를 말하리오.”(교법 1장 20절)라고 하시며 일깨워 주셨습니다. 돼지의 눈과 부처의 눈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니,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참고자료
. 한승원, 『한승원의 글쓰기교실』, 문학사상사, 1998.
. 향과스님, 『더불어 숨쉬는 불교』, 문예마당, 2004.
. 김성우, 『저 건너 산을 보라』, 휴먼앤북스, 2006.
. 강신주, 김교빈, 김시천 외 2명,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2(사상)』, 휴머니스트, 2006.

 

                                                                                                                     《대순회보》 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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