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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원수도는 왜 고행(苦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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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1.03 조회6,2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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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초반에 입도하여 오로지 수도와 포덕사업에만 전념하며 어느덧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상제님께서 이 땅에 강세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도통에 대한 상제님의 말씀을 처음 접했을 때, 이 도를 닦지 않으면 안 된다고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하지만, 나의 결심과는 다르게 주변의 만류는 여러 해 동안 나를 힘들게 하였다. 나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부모 형제와 친지들의 기대는 더욱 극심한 반대로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반대는 또 어떠했던가! 이 모든 사태가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감사해야 할 일이었지만, 그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겪었던 마음의 고통은 무척이나 쓰라린 아픔이었다.
  이 무렵 위안이 되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었던 말이 일상에서 흔하게 듣던 ‘수도는 고행이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탁발 오는 스님께 정성스럽게 쌀 한 되씩을 공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아마도 ‘집집마다 이렇게 다니며 탁발을 해야 하니 수도승 생활이 참 힘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또 언젠가 읽었던 부처님의 일대기 속에 등장하는 출가에 대한 아버지 정반왕의 지속적인 우려와 반대, 출가 후 정각(正覺)을 얻을 때까지의 수많은 고행의 모습들, 이러한 상념들이 켜켜이 쌓여 도를 닦는 일이 무척이나 괴로운 여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까닭에 ‘그래, 수도는 고행이라 했으니 힘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고자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몸을 수고롭게 한다는 『맹자』의 한 구절을 상제님께서도 일러주시지 않았는가!’ 이렇게 수없이 마음속으로 되뇌며 상제님의 도를 닦는다는 자부심으로 꿋꿋하게 극복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선각자 중의 한 분과 대화 중에 “모두 수도가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사회에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해봐서 도 닦는 것은 고생이란 생각이 안 들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 순간 ‘아! 정말로 모든 사람에게 수도가 힘든 일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왜 수도를 고행이라 했을까?
  수도는 근본적으로 부귀·권세·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참다운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 도인의 경우는 그것이 대순진리다.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해원상생의 진리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나의 경우 30여 년의 수도생활을 돌이켜보면 양심을 속이지 않는 무자기 하나 실천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심의 발동을 이겨내고 양심을 지키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상제님의 말씀을 진정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하도록 실천하는 일은 내가 마땅히 행해야 할 길이니, 이 또한 극심한 고행의 여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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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순회보 200호>

* 이 코너는 우리 수도인들이 일상에서 느끼고 깨달은 내용을 채록(採錄)하여 시ㆍ공간의 울타리를 넘어 많은 수도인들이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각 개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글이며, 원고 소재 제공자의 익명성 요청으로 부득이하게 필명을 교무부 편집팀으로 하였습니다. 좋은 소재가 있으면 교무부에 투고하여 주시길 바라며,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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