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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04 조회6,6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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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교무부

 

  옛날 어느 마을에 시집을 간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색시가 하루는 밥을 짓다 말고 부엌에서 울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남편이 이유를 물으니 밥을 태웠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던 남편은 오늘은 바빠서 물을 조금밖에 길어오지 못해 물이 부족해서 밥이 탔다며 이것은 오히려 자기의 잘못이라 하면서 아내를 위로하였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울음을 그치기는커녕 감격하여 더 눈물을 쏟았다.
  부엌 앞을 지나가던 시아버지가 이 광경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사정을 들은 시아버지는 내가 늙어서 근력이 떨어져서 장작을 잘게 패지 못했기 때문에 화력이 너무 세서 밥이 탔다고 며느리를 위로했다.
  그때 이 작은 소동을 들은 시어머니가 와서는 이제 내가 늙어서 밥 냄새도 못 맡아서 밥 내려놓을 때를 알려주지 못했으니 자신의 잘못이라고 며느리를 감싸주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옛 전래동화 중의 한 이야기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했습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이 불화하면 안심(安心)·안신(安身)이 안 되어 사회생활도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진정 ‘가화만사성’은 간단하지만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모두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된 책임을 스스로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든 잘못을 남의 탓이 아닌 자기 탓으로 돌리는 데서 화목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천지 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 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하나니 공명지 정대(孔明之正大)와 자방지 종용(子房之從容)을 본받으라.”(교법 3장 29절) 하셨습니다. 천지가 평온하고 조용한 것도 나로부터 말미암는 것이고, 천지가 혼란하여 어지러운 것도 다 나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천지의 모든 일이 내 탓이라는 근원적인 가르치심입니다.
  윤리도덕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적 인간관계에서도 이 원리는 적용되어 내 주변의 인간관계가 조화로운 것도 내 탓이요, 분쟁이 일고 질서가 없는 것도 다 내 탓인 것입니다. 옛 성현의 가르침과 같이 나 자신은 인사도리를 힘써 행하되 다른 사람이 나를 무례하게 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의 덕(德)이 부족하지 않은가를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과 함께 가정화목을 이루는 데서 중요한 또 한 가지의 원리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이는 도전님께서도 누누이 강조하셨습니다. 도전님께서는 가정에서 가족 상호 간에 자기의 도리를 다하면 화목이 이루어질 것이라 하시며, “남편은 남편의 도리를, 아내는 아내의 도리를, 부모는 부모의 도리를, 자식은 자식의 도리를 다할 때 가정의 화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특히 도인들 사이에 화목하여 화합이 잘 되면 그 기운이 가정을 통하여 사회에까지 미치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01라고 훈시하셨습니다.
  가정화목을 이루기 위해서는 또한 해원상생 윤리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원상생은 남이 나에게 품은 서운한 마음을 풀고, 남에게 척을 짓지 않으며 남을 잘되게 하는 것입니다. 도전님께서는 “너와 내가 척이 없이 서로 돕고 존경(尊敬)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방면 체내(體內)가 편안하고 가정이 화목(和睦)하고, 사회 국가가 안정되고 천하가 화평(和平)하게 됩니다. 이것이 해원상생의 원리입니다.”02라고 훈시하셨습니다. 가족 간에 그리고 이웃 간에 서로 돕고 존경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해원상생 윤리를 실천하는 길입니다.
  가족을 식구(食口)라 하는 것도 식사[食]를 오랫동안[久] 같이 하는 구성원이라는 뜻입니다. 사회적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가까운 관계가 가족입니다. 시속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관계가 학연이나 지연(地緣)으로 맺어진 사회적 인간관계보다 깊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친밀한 가족 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화목해야 하며, 이것이 수도의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화목(和睦)이란 서로 뜻이 맞고 정답다는 것입니다. 가족 간에 서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며, 친은(親恩)에 보답하는 것이 가정화목의 기초입니다.
  도전님께서는 “가화가 있는 곳에서 공(功)을 거둘 수 있으니 가정화합에 대한 교화를 먼저하라.”03 하시며, “상제님의 광구천하·광제창생의 유지를 옳게 받들어 덕화 손상이 없도록 가정화목·사회화합·국가봉사에 성(誠)·충(忠)을 다하여 종교 본연의 인간완성에 전력을 다하여야 한다.”04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정화목은 인사(人事)에서 성공의 비결이고,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하는 방편이며, 이웃화합·사회화평으로 세계평화를 이루는 초석입니다. 우리는 외적으로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하는 일에 못지않게 내적으로 가정화목을 이루는 일에도 성·경·신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대순회보> 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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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회보》 4호, 「도전님 훈시」
02 《대순회보》 35호, 「도전님 훈시」
03 『대순지침』, p.29.
04 『대순지침』,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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