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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원믿기를 활을 다루듯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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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02 조회6,6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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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팀

  

  나와 마음이 잘 통하는 같은 학과 후배가 있었다.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보아왔던 후배인데, 성격이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나와는 성향이 잘 맞았다. 후배는 첫 학기 때 자유롭게 생활하느라 성적이 저조했다.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었던 나는 평소 교수님과 선배들에게 얻은 전공 관련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이런 정보들을 그에게 여러 시간에 걸쳐 알려 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전공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나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명민한 후배는 2학기부터 졸업할 때까지 계속 성적 장학금을 받았고, 이런 계기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항상 고마워하며 나를 잘 따랐다. 나도 그를 가장 아끼는 후배로 여겼다.
  내가 졸업하고 대학교에 있는 정보전산원에서 조교로 있을 때, 후배는 졸업을 앞둔 시기였다. 나는 그를 포덕하려고 마음먹었다. 편한 시간대를 잡아 그에게 나의 수도 생활과 상제님의 천지공사, 대순진리에 관해 정성스럽게 교화하였다. 후배는 노원구에 위치한 대진고등학교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대순진리회에 대해 낯설어하지 않았다. 나는 후배가 도문(道門)에 들어와 함께 수도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 결국 그는 입도식을 올렸다. 아끼는 후배가 후각(장외수)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때의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며칠간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장외수는 도의 진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고, 방면 포덕소를 자주 오가며 선각 분들의 교화를 열심히 잘 들었다. 내가 아꼈던 후배였기 때문에 포덕 사업을 하는 도인으로 키워보고 싶었다. 나와 함께 포덕 사업을 하는 후각이 많지 않았기에 그럴 수 있는 후각자를 간절히 원했다. 마침 방학이라 나는 장외수에게 매일 집과 포덕소를 오가며 수도 생활을 해보라고 권유하였다. 그는 별다른 말 없이 허락하였고, 포덕소와 회관을 오가며 교화를 듣고 기도도 모셨다. 그러기를 한 달여 남짓, 장외수가 어느 날부터 포덕소를 오지 않더니 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런 날이 지속되자 속이 타들어 갔다.
  보름 정도가 지난 뒤에 연락이 왔다. 만나서 그사이의 심정을 듣게 되었다. 장외수는 차분히 나에게 말했다.

 
  “선배님 아니 선각요, 도에 대한 진리도 좋고 선각도 좋아서 입도하고 포덕소 생활을 했는데요. 갑작스러운 수도 생활이 아직은 부담스러웠어요. 권유하셔서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자유로운 제 생활 방식과 수도 생활이 맞지 않아서 힘든 면이 많았어요. 도법에 맞는 예절도 아직은 익숙지가 않고요. 이런 마음을 미리 말씀드려야 했는데, 더 해보라고 하실까 봐서요. 실망하게 해 죄송하네요.”

 

  장외수의 솔직한 속내를 듣는 순간 나는 욕심이 앞서 조급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도 한 단계씩 진듯하게 도에 대한 믿음이 생기도록 이끌어 주었다면 지금쯤 장외수는 훌륭한 도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 일을 겪으며 나는 뼈저리게 반성했다. 상제님께서도 “믿기를 활을 다루듯이 하라. 활을 너무 성급히 당기면 활이 꺾어지나니 진듯이 당겨야 하느니라”(교법 2장 35절)라고 일깨워주지 않으셨던가! 이후로 나는 후각을 대할 때 그의 근기(根器: 타고난 성질과 능력)를 헤아려 가며 수도의 길을 열어가도록 노력하였다.

<대순회보> 2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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