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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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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04 조회5,0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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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교무부 

 

  옛날 옛적에 엘라라는 소녀가 살았다. 엘라는 약간의 마법을 더하여 상상을 통하여 살았다. 정원에서 동물들과 어울리는 엘라에게 어머니는 말하였다. “동물들과 말을 할 수 있단다. 우리가 마음을 열면. 그래야 우리가 그들을 돌볼 수 있지.” 엘라가 우리는 누가 돌보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대모 요정이 돌본다고 대답하였다. 엘라는 엄마가 요정을 믿으니 자신도 믿는다고 말했다.
  행복한 시절도 잠시 엘라의 어머니는 병에 걸려 병석에 누웠다. 죽기 직전 어머니는 엘라를 불러서 말했다. “엄마가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 이 비밀만 알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단다. 이 두 가지를 늘 잊지마. 용기와 친절한 마음. 친절한 마음은 어떤 힘보다도 강하단다.”
  세월이 흘러 슬픔은 추억으로 변해갔다. 엘라의 고운 마음은 변치 않았다. 용기와 친절한 마음을 잊지 말라는 엄마와의 약속을 간직했으므로. 아버지는 새로운 행복을 꿈꾸고 포목상의 미망인과 결혼하였다. 엘라는 아버지의 그 결정을 기꺼이 환영하였다.
  계모가 될 여자는 예민하고 까다로웠다. 그녀도 슬픔을 겪었지만, 그 슬픔을 절대 보이지 않았다. 엘라를 처음 본 그녀는 아버지에게 “딸이 저렇게 예쁘다는 말은 안 했잖아요.”라며 질투심을 보였다.
  아버지는 사업차 먼 길을 떠나면서 엘라에게 언니들은 양산과 레이스를 사다 달라고 했는데 너는 무슨 선물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엘라는 “여행길에 스치는 첫 나뭇가지를 가져다주세요. 늘 그걸 들고 다니면서 제 생각해주세요. 그걸 가지고 무사히 돌아오시는 것, 제 바람은 그것뿐이에요.”라고 대답하였다. 멀리서 너무도 다정한 부녀지간을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던 계모는 굳은 얼굴로 돌아섰다.
  아버지가 떠나는 날 계모는 가장 큰 엘라의 방을 두 언니에게 내어주게 하고 엘라는 다락방에서 지내게 하였다. 착한 엘라는 다락방이 아늑하다며 금세 적응하였다. 아버지의 편지를 읽는 것이 엘라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상자에 담긴 나뭇가지만이 엘라에게 전해졌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마저 잃은 엘라는 몹시 슬펐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계모는 일하는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고 그 모든 일을 엘라에게 맡기며 하녀 취급을 하였다. 엘라는 남은 음식을 얻어먹으면서도 작은 동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며 따뜻한 정을 베풀었다.
  때론 다락방이 너무 추워 벽난로 앞에서 잠을 청하곤 했다. 엘라의 얼굴에 재가 묻어 있으니 계모와 이복 언니들은 엘라에게 재라는 의미를 지닌 ‘신더(Cinder)’와 엘라(Ella)를 합쳐 ‘신데렐라(Cinderella, 재투성이 엘라)’라 부르며 온갖 구박을 일삼았다.
  이름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계모와 이복 언니들이 재투성이 엘라라고 부르니까 엘라는 자신이 정말 하녀가 된 것 같은 느낌에 참혹했다. 엘라는 밖으로 뛰어나가 말을 타고 달렸다. 언니들의 구박이 행운이었다. 그 숲에 가지 않았다면 왕자를 만나지 못하였을 테니까. 엘라를 만난 왕자는 자신을 왕궁에서 아버지 일을 배우고 있는 견습생 키트라고 소개하였다. 키트와 대화하면서 엘라는 힘들게 살아도 중요한 것은 용기와 친절한 마음이라고 하였다. 또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왕자는 돌아갔다.
  왕자는 궁에 돌아가 임금에게 자신이 본 시골 처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하였다. 임금은 나라의 안위를 위하여 힘이 센 나라의 공주와 정략결혼을 시키려 하였다. 왕자의 요청으로 왕실 무도회를 열고 나라의 모든 처녀를 귀족, 평민 가리지 않고 초청하여 왕자가 신부를 간택하기로 하였다.
  엘라는 왕궁에서 일한다는 키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드디어 무도회 날이 되자 온 왕국은 기대감에 술렁거렸다. 계모와 이복 언니들은 멋진 드레스를 맞추어 입고, 엘라는 친어머니의 옷을 수선하여 드레스를 입었는데, 계모는 그 모습을 보자 누더기라며 옷을 찢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너 내 말 잘 들어. 너는 절대 무도회에 못 가!” 엘라는 밖으로 나가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못하겠어요.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요.”
  이때 한 노파가 나타나 빵과 우유를 달라고 하였다. 그 노파가 왜 우느냐고 묻자 엘라는 별거 아니라고 했고 노파는 다시 “음 우유 한잔은 별거 아니지. 하지만 친절한 마음은 소중한 거야.”라고 하였다. 자신은 대모 요정이라며 노파는 대모 요정으로 화려하게 변신하였다.
  호박으로 마차를 만들고 쥐들로 말을 만들며, 도마뱀으로 시종을 만들고 거위로 마부를 만들었다. 엄마의 드레스를 화려한 파란색 드레스로 변화시키고 신발은 예쁜 유리구두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마법으로 계모와 이복 언니들이 엘라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였다. 대모요정은 엘라에게 마법은 몇 시간만 지속된다면서 자정 12시가 되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하였다.
  왕궁에 도착한 엘라는 너무 떨린다며 도마뱀이 변신한 시종에게 말했다. “너무 떨려, 나는 공주가 아니고 평범한 아이잖아.” 시종은 “저도 시종이 아니라 도마뱀인 걸요. 그저 이 순간을 누리세요.”라고 하였다. 각 나라의 공주들과 귀족의 규수들이 소개되고 무도회를 시작한다는 선언을 하는 순간 엘라는 파란 드레스에 유리구두를 신고 무도회장에 도착하였고, 혹시나 숲 속의 그 처녀를 기다리던 왕자는 한눈에 엘라를 알아보고 춤을 청하여 둘은 무도회장에서 화려한 춤을 추었다.
  춤을 추던 왕자는 엘라를 데리고 비밀의 정원으로 가서 그네를 태운다.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왕자가 엘라의 이름을 묻는 순간 시계탑의 종이 울리니 엘라는 급히 가보아야 한다며 매 순간이 즐거웠다는 말을 남기고 마차로 돌아갔다. 왕자는 쫓아가고 엘라는 유리구두 한 짝이 벗겨진 채로 마차에 타고 떠났다. 마차는 달리면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임종을 눈앞에 둔 임금은 왕자를 불러 셀리나 공주와 결혼하라고 하였다. 왕자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하면서 정략결혼으로 나라가 부강해진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하죠. 용기와 친절한 마음으로 이 나라를 지킬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네 말이 맞다면서 정략결혼하지 말고 네가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임금은 임종하였다.
  애도 기간이 끝난 뒤 포고령이 발표되었다. “새 국왕 폐하께서 사랑하는 어떤 여인을 찾고 계시오. 무도회에 유리구두를 신고 오신 분이오. 그분이 허락한다면 결혼한다고 하셨소.” 이 소식을 들은 엘라는 집으로 돌아와 숨겨놓은 유리구두를 찾았지만, 유리구두는 없었고 바로 그때 계모는 유리구두를 손에 들고 “이것을 찾니? 굉장한 사연이 있는 구두 같구나.” 훔쳤느냐고 하니 엘라는 아니라고 하였다. 계모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반드시 대가가 있게 마련이지.” 엘라는 “친절함과 사랑엔 대가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계모는 엘라에게 너 같은 고아의 말은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나 같은 귀부인이 옆에 있으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하며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맡기라고 하였는데 엘라는 싫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지키지 못하였지만, 왕자님과 왕국은 지킬 거예요. 제가 어떻게 되더라도!” 계모는 화가 나서 “너 큰 실수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들고 있던 유리구두를 벽에 쳐서 깨뜨렸다.
  계모는 깨진 유리구두를 가지고 왕궁에 가서 대공을 만나 수수께끼 공주로 알려져 있던 엘라가 평민임을 알렸다. 그 대가로 계모는 귀족 작위와 두 딸의 좋은 혼처를 바랐고 대공은 허락하였다.  대공은 깨진 유리구두를 새 왕에게 바치며 수수께끼 공주를 포기하도록 주청하였지만 새 왕은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기로 결심하였다. 대공은 만약 못 찾으면 왕국을 위해 셀리나 공주와 결혼하셔야 한다고 하였고 새 왕은 제대로 찾는다는 조건으로 그렇게 한다고 하였다.
  온 나라의 처녀들이 저마다 유리구두를 신어보았다. 처녀가 있는 집은 빠짐없이 다 돌았다. 아무리 찾아다녀도 마법의 유리구두는 누구의 발에도 맞지 않았다. 마지막 한 집이 남아 도착한 곳이 엘라의 집이었다. 엘라는 누가 왔는지 몰랐다. 관심도 없었다. 엘라는 슬펐지만, 용기를 잃지 않았다. 왕자와의 무도회의 추억이 있었으니까. 어릴 적 어머니와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대는 나를 사랑할 거야~ 내가 그댈 사랑하니까~ 딜리 딜리”
  이복 언니들이 맞지 않는 유리구두를 억지로 신어보다가 포기하고 근위대가 돌아가려 할 시점에 엘라의 노랫소리는 밖으로 새 나오고 근위대장이 듣고 확인하려 하자 대공은 그냥 가자며 승강이를 벌일 때 병사로 가장했던 왕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저 아름다운 노랠 더 듣고 싶군. 근위대장 좀 찾아봐 주겠나?” “예 기꺼이 명을 따르겠습니다. 폐하!”
  근위대장이 엘라를 찾아 왕에게 데려가려 하자 계모는 안 된다며 막았다. 근위대장이 “당신이 무언데 왕명을 거역하려는 것이요. 황후요? 성자요? 신이요?”라고 하자, 계모는 “나는 쟤 엄마예요.” 하였다. 그러자 엘라는 말했다.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니야. 지금도 앞으로도…”
  그녀 본래의 모습,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이번엔 마법의 도움도 없었다. 사실 누구에게나 제일 어려운 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엘라는 거울을 보면서 생각했다.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잊지 말거라.’
  다락방에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간 엘라는 왕을 대면하였다. 왕이 “당신은 누구요?”라고 묻자 엘라는 “저는 신데렐라입니다. 폐하, 저는 공주가 아니예요. 부모도 없고 마차도 없으며 지참금도 없습니다. 그 예쁜 구두도 안 맞을지 몰라요. 하지만 맞는다면 절 받아주시겠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이 시골 처녀를.” 왕은 대답하였다. “물론이오. 그대도 날 있는 그대로 받아주오. 아직 일을 배우는 견습생으로. 자 이리 오시오.” 왕이 유리구두를 엘라에게 신기자 그 구두는 발에 꼭 맞았다. 왕이 엘라에게 키스하려고 하는 순간 두 이복 언니들이 달려나와 엘라에게 용서를 구했다. 계단에서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계모에게도 엘라는 “당신을 용서할게요.”라고 말했다. 용서를 받았지만, 계모와 이복 언니들은 대공과 함께 쫓겨나 다시는 왕국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왕과 왕비가 될 엘라는 양가 선친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엘라가 “좋은 사돈이 되셨을 텐데”라고 말하자 왕이 “그대의 초상화도 그립시다.” 하니, 엘라는 “누가 제 얼굴 그리는 것 싫은데…” 하였다. 왕이 “친절을 베풀어요.” 하자, 왕비는 “용기를 갖고요?” 하니, 왕이 다시 “그럼 다 잘 될 거요.” 하였다. 그렇게 키트와 엘라는 결혼을 했다.
  대모 요정으로서 확신하건대 두 사람은 누구보다 어질고 공정하게 나라를 다스렸어요. 엘라는 여전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다 더 아름답게 바라보았죠. 그녀는 믿었거든요. 용기와 친절의 힘을… 그리고 때로는 약간의 마법의 힘도… THE END

  

  2015년 3월에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신데렐라는 1950년에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아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전 세계에 전승 설화로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잘 알려진 신데렐라의 원전은 샤를 패로와 그림형제의 이야기가 있고 1950년에 디즈니에서 샤를 패로의 이야기를 토대로 영화를 상영하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신데렐라의 전체 기조는 해피엔딩이지만 가해자의 용서를 두고 샤를 패로 버전은 계모와 언니들을 용서하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을 짓고 있고, 그림형제의 결말은 잔혹 동화같이 가해자가 응징을 당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샤를 패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디즈니의 영화는 그동안 가해자를 용서하고 다 같이 잘산다는 결말에 권선징악의 교훈이 미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단지 왕자를 만나 행복하기만을 기다리는 나약하고 착하기 만한 신데렐라의 이미지를 ‘신데렐라 콤플렉스’라 하여 여성인권옹호론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의 실사판 신데렐라는 만화가 아닌 사람이 직접 연기를 하므로 이야기에 현실적 개연성을 추가하고, 그동안의 비판으로부터도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그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사판 신데렐라는 너무도 단순한 스토리로 마법과 만화적인 요소가 다분한 구성의 신데렐라를 교훈과 감동을 주는 한편의 작품으로 창조하여 그동안의 모든 신데렐라 스토리 버전과 역대 디즈니의 작품을 능가하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초입에는 지난번에 자매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와 안나의 생일잔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는데, 제작진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지 겨울왕국과 신데렐라를 연결하여 도적(道的)인 안목에서 영화를 해설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겨울왕국을 신데렐라의 전생이야기라고 설정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의 심오한 의미를 헤아릴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가친척(一家親戚)’이라는 말이 있지만, 척(戚)을 척(慼)으로 보면 가족과 친척 중에 전생에 나와 척을 지었던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생에 원수인데 현생에 남남으로 만나면 또 서로 싸우게 되어 척을 풀 길이 없으므로 가족이나 친척 관계로 태어나 인륜도덕을 지키고 서로 애호하게 함으로써 해원상생의 삶이 되게 하는 이치가 있습니다. 반대로 전생에 은인관계이지만 현생에는 나를 연성(煉性)시키고 고생시키는 원수 같은 존재로 올 수 있습니다. 이런 관계는 현상적으로는 원수이지만 고견원려(高見遠慮)의 견지에서 보면 나의 은인인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 원수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상제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합덕(合德)과 조화(調化)를 위주로 우리 도의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윤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전생의 은원(恩怨)관계에 메일 필요가 없이 은혜는 은혜대로 보은할 수 있고 원수의 원은 해원하여 상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사판 신데렐라의 겨울왕국 열기에서 마법을 부리는 언니 엘사가 동생 안나의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감기에 걸린 엘사를 걱정하는 안나의 모습은 참 깊은 형제애를 느끼게 합니다. 신데렐라의 전생이 안나이고 계모의 전생이 엘사였다고 보면 어떨까요. 나약하고 착하기만 한 안나를 연성시켜 한나라의 국모로 만드는 데서 엘사의 계모 역할은 결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엘라(신데렐라)는 단란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한껏 받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엘라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 전기가 됩니다. 어머니는 유언으로 엘라에게 네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용기를 가지고 친절해라(Have a courage, be kind).”는 교훈을 남깁니다. 아버지는 재혼하여 계모와 이복언니들이 오면서 엘라는 언니들로부터 ‘신데렐라(재투성이 엘라)’라는 별명을 얻고 하녀와 다름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만약 엘라가 단란한 가정에서 부모님 밑에 어려움 없이 자랐다면 나중에 엘라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한나라의 국모가 되기보다는 한사람의 평범한 주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고난이 사람을 옥으로 만듭니다. 계모와 이복 언니들의 호된 연성이 있었기 때문에 엘라는 신데렐라가 되어 역경을 딛고 왕자를 만나 왕비가 되어 한나라의 국모로 백성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계모는 성공한 신데렐라에게는 은인이 됩니다. 여기서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현실성을 얻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신데렐라가 계모를 용서하겠노라고 말하지만 나레이션을 통해 왕국에서 추방되었다는 결말을 짓고 있는데, 우리 도의 해원상생의 입장에서는 신데렐라가 계모와 이복 언니들을 용서하고 그들도 개심하여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이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용기와 친절’을 지니고 살아가면 소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은 디즈니가 개인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젖어 살아가는 현대인과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고귀한 선물입니다. 우리 도인에게도 용기와 친절의 덕목은 소중합니다. 그림형제의 버전에서는 이 대목이 “하느님을 믿고 착하게 살아가라.”는 내용으로 나오는데, 이는 “상제님을 믿고 올바르게 수도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여 수행의 길에서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상제님을 믿고 올바르게 수도하면 우리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영화 신데렐라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신데렐라, 재투성이 엘라의 이야기는 결말이 정해져 있습니다. 신데렐라가 고생하는 과정이야 어떠하든지 결론은 해피엔딩입니다. 신데렐라가 도중에 포기하지만 않고 용기와 친절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기만 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신데렐라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도전님께서는 “도주님은 제세 시에 떨어지지 않고 따라만 가면 운수를 받는다고 하셨습니다.”01라고 하시며, 모든 공덕 중에 이 도를 끝까지 따라가는 공이 가장 크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끝까지만 가면 성공할 수 있는데 수도를 올바르게 하지 못하면 신명공판으로 도중하차하게 되므로 운수와는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정해져 있듯이 우리의 성공 또한 해피엔딩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느님이 정하신 운수라 어길 바가 없는 것입니다.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가는가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는 자는 하늘도 두려워하느니라.”(교법 2장 7절)라고 하셨습니다. 상제님을 믿고 도를 닦는 한 모든 것을 잘 될 것이라는 도적 낙관주의를 가지고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성·경·신을 다하여 수도하는 것이 우리가 성공하는 길입니다. 옛날 가사에 “고생이 크다 한을 말고 복이 크다 자랑하라.” 하였습니다. 화(禍)는 복(福)의 껍질이니 화가 큰 만큼 복도 큰 것입니다.
  호한신천유불사(呼寒信天猶不死)라, 호한(呼寒)이라는 새는 추운 얼음 지방에 살면서 부리는 머리에 달리고 발은 알발이라 걸음마다 얼음에 붙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어쩌다 날아가는 새가 떨어뜨린 물고기를 받아먹으면서 사는데, 그렇게 열악한 조건에서 사는 재수 없는 새도 하늘을 믿는 까닭에 오늘도 죽지 않고 오히려 호한신천유불사란 곡조를 노래하나니, 이것이 상제님을 믿는 대자연의 신로(信路)입니다.

<대순회보> 176호

  

참고문헌
ㆍ샤를 페로 외, 『고전 동화집』, 원유경 역, 서울: 현대문학, 2011.
ㆍ김민웅, 『동화독법』, 파주: 문학동네, 2012.
ㆍ크리스치안 슈트리히 엮음, 『세계의 동화』, 김재혁 역, 서울: 현대문학,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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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회보≫ 11호, 「도전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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