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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9.07.24 조회5,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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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핸들을 잡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과속의 짜릿함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면허를 취득한 이후 줄곧 속도감 있게 운전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이런 습관을 지니고 수도의 길에 들어서다 보니 교통안전 법규도 국법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양심과 속도의 쾌감을 느끼려는 사심 사이에서 늘 갈팡질팡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방면에서 토성수련도장 참배를 가는데, 선감께서 차 한 대의 운전을 내게 맡기셨다. 그리고 선감께서는 “김외수! 참배 차량 운전은 도인의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임무입니다. 늦어도 상관없으니 제한속도를 꼭 지키면서 안전운전하세요. 나는 김외수가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알겠죠?”라는 당부의 말씀도 전하셨다. 나에 대한 선감의 신뢰가 느껴졌다. 나는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져도 절대 속도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운전석에 올랐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울진을 지나 삼척으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앞서 출발하신 선감께서 먼저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가 왔다. 차 안의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진 듯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 선사분이 “김외수요! 선감께서 기다리고 계신다니까 빨리 갑시다.”라고 했다. 나는 “저도 빨리 가고 싶은데, 선감께서 제한속도를 지키면서 운전하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선사분이 “선감의 말씀은 김외수가 운전을 험하게 할까 봐 염려해서 하신 말씀이지요. 선감께서 문자 보내신 것을 보면 빨리 오라는 뜻이 아닐까요.”라며 빨리 가기를 재촉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묵묵히 운전했다.
뒷자리에 앉은 도인들이 “사람 그리 안 봤는데 융통성이 없네”라며 나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내가 동요하지 않자 차 안에는 냉랭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서 나와 중체 임원 간의 거리는 멀게 느껴졌고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이 나를 에워쌌다. 적막감이 감도는 2시간여의 상황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도장에 들어와 기사 대기실로 가서 누웠다.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무거워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잠결에 누군가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방면의 외수 교감이셨다. 교감께서는 “김외수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도장에 계시는 임원께서 오늘 김외수의 운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렇게 전하라고 하셨어요.”라고 하시면서 “도전님께서 기사들에게 교통 법규를 철저히 지키면서 운전하라고 하셨다.”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다.01 그리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될 거라며 음료수를 주셨다. 나는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마음과 몸의 피로가 싹 가심을 느꼈다.
이후로 나는 규정 속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힘들 때마다 그 임원께서 말씀해 주신 도전님의 말씀을 되새겼다. 그런 노력이 조금씩 쌓여서 저속운전에서 느꼈던 무료함은 점점 사라져 갔다. 지금은 속도를 높이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가운데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게 되듯이 우리가 훈회와 수칙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데서 안심·안신이 되고 수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변화가 하나의 정신개벽이고 인간개조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도 규정 속도 지키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01 “귀중한 인간의 생명을 맡는 기사이니 교통 법규를 철저히 지켜 신중을 기한 차량 운행을 해야 할 것이다.” 「도전님 훈시」(198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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