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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11 조회5,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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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교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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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는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대설과 소한 사이다. 흔히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하며, 12월 21일에서 23일 사이에 드는 경우가 보통이다.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댄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여 정월 초하루인 세수(歲首)에 버금가는 날로 보았다. 이는 태양의 부활과 관련이 있는데 고대로부터 동지는 태양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축제의 날이다. 태양의 궤적이 가장 낮은 곳에 이르렀다가 다시 높은 곳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는 날로, 태양의 움직임으로 봤을 때 동지는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날인 것이다.01 

  중국 주(周)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다. 『역경(易經)』에도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는 뜻을 가진 복괘(復卦)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다.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唐)의 선명력(宣明曆)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 원년(1309)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꾸었다. 이로 보아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에 설을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02

 『신약성서』에는 예수의 탄생일에 대한 기록이 없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Saturn)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 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다. 그래서 구미(歐美) 각국의 성탄절(크리스마스)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Mithraism)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본받아 동짓날을 예수 탄생일로 기념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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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는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는 날이다. 중국의 『사민월령(四民月令)』에는 “조상의 제사나 존장, 군사, 기로(耆老) 모시기를 정월과 같이 한다.”라고 하였다. 또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동짓날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관상감에서 새 달력을 만들어 궁중에 바쳤는데 이것이 바로 책력이다. 예부터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종묘에 청어를 진상하는 청어천신(靑魚薦新)과 제주도 감귤을 종묘에 진상하고 이를 기념하는 과거시험이 열렸는데 이를 감제(柑製)라 한다. 한편 동지에는 길흉화복을 기원하고 미래를 알아보는 점도 성행하였는데 동지 전후 저수지에 얼음이 언 것을 보고 풍·흉년을 점치는 용경(龍耕: 용의 밭갈이)03과 팥죽 속 옹심이로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점치는 옹심이점04이 그것이다. 

 『송서(宋書)』에는 “동지의 조하(朝賀)05, 향사(享祀: 제사)는 모두 원일(元日)의 의식과 같다.”라고 하였다. 오늘날 우리나라 풍속에서도 팥죽을 쑤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조산신(造山神: 부락 수호신)이나 목신, 성주에게 바치고 기원하며 잡귀를 쫓거나 부정을 물리치기 위해 팥죽을 집 뜰, 문지방, 부엌, 벽, 마당, 대문 등에 뿌린다. 그런데 ‘애동지’이면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팥죽을 쑤어 먹지 않고 ‘중동지(中冬至)’나 ‘노동지(老冬至)’에 들어야 팥죽을 쑤어먹는다고 한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동지 팥죽의 유래에 대하여 “옛날 황하 중류를 다스렸던 공공씨(共工氏)가 불초자식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귀(疫鬼)가 되었다. 이 귀신은 붉은 팥을 무서워하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물리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동짓날 사람들이 팥죽을 먹는 데는 잡귀가 몸에 씌지 못하게 하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주술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동지는 겨울 중에서도 가장 추울 때이므로 팥죽을 끓여 먹음으로써 한기를 쫓아 추위를 이겨내고 동시에 겨울철에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슬기였다.

  도전님께서는 “동지·하지는 천지의 음양이며 이것이 없으면 천지는 아무것도 없다. 절후 치성이 다른 치성에 못하질 않다.”라는 말씀을 하셨다.06 동지는 이렇듯 천지의 음양 가운데 하나를 이루는 절후로 만물에 큰 영향을 미침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주문의 이십사절주에 동지가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동지가 지닌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일양시생의 출발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동지의 절입시각은 12월 21일 오후 8시 11분이다.   

 《대순회보》 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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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윤덕노, 『명절과 음식의 유래, 떡국을 먹으면 부자가 된다』, 청보리, 2011, pp.249∼251 참조.

02 『한국세시풍속사전』
03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11월 월내조에 보면 “충청도 홍주(洪州) 합덕지(合德池)에 매년 겨울이 되면 용이 땅을 가는 이상한 변이 있었다. 그 갈아 젖힌 것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있으면 풍년이 들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운데로 향하여 있으면 흉년이 들며, 혹 동서남북이 온통 갈아 젖혀져 있으면 평년작이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04 동짓날에 민간에서는 옹심이 점을 치기도 하였는데 팥죽 속에 들어 있는 옹심이를 꺼내어 화롯불에 올려놓으면, 그 열에 의하여 옹심이의 모양이 달라진다. 이 때 옹심이의 모양이 길게 늘어지면 아들을 낳고 동그랗게 오그라들면 딸을 낳는다고 하였다.
05 정월 초하룻날 같은 때에, 신하가 입궐하여 임금에게 하례하던 일.
06 도전님 훈시(1989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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