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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불보살문수보살(文殊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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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6.15 조회4,8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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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에게 장삼을 입혀 자리에 앉힌 다음에 쌀 서 말로 밥을 지어서 사방에 흩으시고 문수보살의 도수를 보시니라.(예시 19절)

 

대보살인 문수보살(文殊菩薩)은 불법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문수보살의 산스크리트어 원명은 만쥬수리(Manjusri)이며 한역(漢譯)으로는 문수사리(文殊師利), 만수시리(滿殊尸利) 또는 만수실리(曼殊室利)라고도 한다.

 

문수보살은 관음, 보현 등의 다른 대보살들과 다르게 인도에 실재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문수사리반열반경(文殊師利般涅槃經)』에 따르면 문수는 인도의 사위국 다라촌의 범덕이라는 바라문의 집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태어날 당시 집안은 연꽃처럼 화려했으며 신체는 황금처럼 빛이 났다. 문수는 부처님의 문하에 출가하여 불법을 깨우치고 부처님 열반 후 450년이 지난 뒤에 설산(雪山)에 이르러 5백 명의 선인들을 교화하여 모두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가게 하였으며 『반야경(般若經)』을 편찬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경전에 따르면 문수보살은 먼 과거에 이미 성불한 부처로 과거와 미래에 걸쳐서 모든 불ㆍ보살들의 부모(父母)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불경에서 지혜를 일체중생의 부모에 비유하고 있으며 불법의 본질이 지혜를 통한 깨달음이란 점에서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바로 모든 불ㆍ보살의 부모가 되는 것이다.

 

불가에서는 보통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함께 부르며 서가여래 부처님의 협시불(脇侍佛)01로 모신다. 협시불일 때 문수보살은 사자를 타고 있는데 이는 사자가 백수의 왕이므로 문수보살이 보살 중의 으뜸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 문수보살만 따로 모실 때는 금색(金色) 동자상(童子像)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젊음과 순수를 상징하는 어린 동자의 모습은 과거부터 미래까지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지혜를 표상하는 것이다.

   

 

중국의 문수신앙

 

불경에는 문수보살을 신앙하며 그의 이름을 부르면 의식주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며 큰 죄를 짓더라도 지옥에 가지 않고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신앙의 내용 때문인지 문수보살은 일찍부터 중국의 많은 서민 대중에게 신앙되었다.

 

『화엄경(華嚴經)』에는 “동북방에 보살의 주처(主處)가 있다. 이라 부른다. 문수보살이 1만의 보살의 무리를 거느리고 상주(常住)하며 천인(天人)ㆍ용왕(龍王)ㆍ신(神)들을 교화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중국인들은 이 구절을 확대 해석하여 산서성(山西省)의 오대산(五台山)이 바로 청량산이며 문수보살의 정토라고 믿었다. 문수보살과 관련해 많은 영험한 역사적 이야기가 전해지고 퍼지면서 오대산의 신성함이 더해갔다. 당나라 시대에는 문수신앙이 크게 성행하여 오대산은 중국 전역뿐만 아니라 인도, 신라 등의 외국에서까지 참배객이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다. 현재 오대산에는 1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지어진 100여 개의 사찰과 150여 개의 탑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중국 불교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처럼 많은 불교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오대산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보타산, 보현보살을 모신 아미산, 지장보살을 모신 구화산과 함께 중국 불교의 4대 성지이다.

 

 

우리나라의 문수신앙

 

우리나라의 문수신앙은 신라의 스님 자장율사(慈藏律師)로부터 비롯되었다. 7세기 초 진골 출신인 김무림(金茂林)의 아들로 태어난 자장은 중국 오대산(五台山)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말을 듣고 638년(선덕여왕 7)에 당(唐)나라로 떠났다. 그는 오대산(五台山)으로 가서 문수보살상 앞에서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로부터 범어(梵語)로 된 게송(偈頌)과 부처님의 가사, 발우, 정골 사리를 받았다. 그리고 문수보살은 “그대 나라의 동북방 명주(溟州) 땅에 오대산이 있는데 그곳에는 1만의 문수보살이 항상 거주하고 있으니 내가 그곳에서 다시 그대를 만나리라.”라며 후일 다시 찾을 것을 예시하였다.

 

문수보살을 친견(親見)한 자장은 장안으로 갔다가 다시 종남산(終南山)으로 들어가 수도하였고, 다시 장안에 가서 당태종을 만났는데 당태종은 그를 극진히 대접하였다. 643년 선덕여왕은 당태종에게 글을 보내어 자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이에 자장은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성물(聖物)과 대장경 그리고 불교용품을 골고루 마련하여 귀국하였다. 왕은 그를 분황사(芬皇寺)에 머물게 하고 승통(僧統)으로 임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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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에 자장은 승통에서 은퇴하여 강릉에 수다사(水多寺)를 짓고 그곳에서 문수보살을 뵙고자 정성을 들였다. 어느 날 꿈에 한 스님이 나타나 “북대(北台)의 대송정(大松汀)에서 그대를 만나리라.”라고 하였다. 자장은 곧 태백산 갈반지(葛蟠地)로 갔으나 끝내 만나지 못하고 다만 큰 소나무를 찾아 그곳에 석남원(石南院)을 세우고 기다렸다. 얼마 있어 남루한 옷차림의 거사가 죽은 강아지 시체를 둘러멘 채 자장의 시자(侍者)에게 “자장을 보러 왔노라.”라고 말을 걸었다. 시자는 깜짝 놀라 “우리 스승의 함자를 함부로 부르느냐!”고 힐책하자 “잔말 말고 스승에게 고하라!”라고만 하였다. 시자가 고하자, 자장은 깨닫지 못하고 “아마 미친 사람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때 거사가 말하기를 “돌아가자, 돌아가! 아상(我相)이 있는 자가 어찌 나를 보랴.” 하면서 죽은 강아지를 멘 보따리를 뒤엎자 사자보좌가 되었다. 거사는 문수보살로 변하여 사자보좌를 타고 빛을 발하면서 허공을 향해 사라졌다. 자장이 듣고 깜짝 놀라 뛰어나와 빛을 따라갔으나 끝내 문수보살을 만나지 못하고 입적하였다.

 

이 뒤로 우리나라 오대산에 문수보살이 거주하고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신라 신문왕의 아들인 보천, 효명 두 태자는 오대산에서 수행하며 오대산의 오봉(五峰)에 있는 5만 명의 보살을 친견하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많은 영험한 사례가 있었으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세조가 문수보살을 친견한 이야기이다.

 

조선왕조 7대 왕인 세조(世祖, 1417~1468, 재위 1455~1468)는 어린 조카인 단종(端宗)의 왕위를 찬탈하고 수많은 신하들을 죽인 피의 군주이다. 그가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였지만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죄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숭유억불(崇儒抑佛)이 국가의 사상적 기반인 조선왕조의 왕인 그가 대호불왕(大護佛王)이라 불리며 불교를 숭상한 것도 불법의 공덕으로 자신의 죄를 씻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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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는 원혼 때문에 자주 고통을 받았으며 아들인 의경세자는 단종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형수인 현덕왕후의 원혼에 시달려 죽어버렸다. 또한, 세조도 현덕왕후가 나타나 저주를 퍼붓고 침을 뱉는 꿈을 꾸고는 악성 피부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전신에 종기가 돋고 고름이 나며 썩어가는 무척 고통스러운 병이었으며 명의와 명약으로도 전혀 효험을 보지 못하였다. 아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몹쓸 질병에 걸린 세조는 지난날 자신의 죄를 뼈저리게 통감하였다. 그리하여 세조는 모든 정사(政事)를 접고 부처님께 참회의 기도를 올리려 문수보살이 계신다는 오대산으로 향하였다.

상원사(上院寺)에서 정성으로 기도하던 어느 날, 세조는 오대천의 맑은 물이 너무 좋아 혼자 몸을 담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한 동자가 있어 등을 밀어 줄 것을 부탁하였다. 동자가 등을 밀자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자에게 “그대는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하니 동자는 미소를 지으며 “대왕은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지 마십시오.”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 동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알았다. 이렇듯 문수보살의 공력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때 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목각상을 조각하게 하니 이 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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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외에도 우리나라는 유ㆍ불ㆍ선 중 하나인 불도(佛道)의 많은 불ㆍ보살이 상주하는 영험하고 신성한 땅이다. 특히 지혜의 상징이며 모든 불ㆍ보살의 부모격인 문수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직접 현신하여 가르침을 전해주었다. 문수보살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은 분별심과 아집을 버리고 진심으로 자신을 반성하며 참다운 진리를 얻고자 할 때 문수보살이 응해줌을 보여주고 있다.

 

상제님께서는 도통은 유ㆍ불ㆍ선의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한다고 말씀하셨다. 운수와 도통을 목적으로 하는 수도인들은 진실하게 수도하여 불도의 신명들에게도 신망(神望)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여야겠다.

 

 

참고자료

. 대순진리회 교무부, 『전경』, 대순진리회 출판부, 2010.

. 정병조, 『문수보살의 연구』, 한국불교문화연구소, 1989.

. 차차석, 『중국의 불교문화』, 운주사, 2007.

. 김영태, 『한국불교사개설』, 경서원, 1993.

 

 

 

01 불상이나 불화에서 본존(本尊)을 좌우에서 모시고 있는 불상. 협시보살이라고도 하며, 본존불(本尊佛)과 함께 삼존불(三尊佛)을 형성한다.

 

 

<대순회보 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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