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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세이득도다조(得道多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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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2.19 조회4,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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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김오식
  
  요즘 우리 주위에는 사람의 마음을 잃고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까지 등을 돌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인망과 신뢰를 얻지 못한 까닭이다. 반면 평소에 사람의 마음을 얻은 사람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되어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그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맹자』 「공손추(公孫丑) 하(下)」에는 ‘득도다조(得道多助)’라는 성어가 있다.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사방 3리의 내성(內城)과 사방 7리의 외성(外城)으로 둘러싸인 아주 조그만 성읍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에워싸 공격해도 이기지 못할 경우가 있다. 그러한 성을 에워싸 공격할 때 반드시 천기의 증후가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만 못하다는 이치를 입증하는 것이다. 성(城)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며, 해자가 깊지 않은 것도 아니며, 무기와 갑옷이 굳고 날카롭고 단단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군량미가 많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모든 조건을 구비한 견고한 성을 끝까지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도망가 버리는 것은 지리가 인화만 같지 못하다는 이치를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 말씀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인민이 도망가지 않도록 일정 영역에 가두는 것은 국경선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나라를 견고하게 지키는 것은 산봉우리나 계곡이 험준하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며, 천하에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병기와 갑주의 날카로움으로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다.’ 인정(仁政)의 정도(正道)를 실천하는 자는 항상 많은 협력자를 얻으며, 인정의 정도를 잃어버리는 자는 항상 협력자가 적다. 협력자가 적은 상황의 극단에는 가까운 친척마저 배반해버린다. 협력자가 많은 상황의 극단에는 하늘 아래의 모든 사람들이 귀순하는 것이다. 하늘 아래의 모든 사람들이 귀순하는 대세를 몰아 친척마저 배반하는 그런 무도한 제후들을 공격하면 승패는 너무도 명백한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싸우지 않을지언정, 일단 싸우게 되면 반드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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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 맹자는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보다 인화(人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즉, 아무리 천시와 지리가 좋더라도 사람의 도움을 얻지 못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의 마음을 얻은 사람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과의 관계인 인망(人望)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단, 인망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을 알고 인정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과 소통하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도적으로 우리와 소통하길 원하고 있느냐이다. 또한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돕고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인화와 인망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때 강한 사람은 권력을 소유한 사람도 아니고, 지위가 높은 사람도 아니다. 또한 엄청난 부를 소유하거나, 학력이 높은 사람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助] 사람이 많은[多] 사람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두각을 나타내고 성공하기 어렵다. 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고 그 사람이 쓰러지지 않기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게 된다.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이가 가장 강한 사람이다.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많기 위해서는 인심(人心)을 얻어야 한다. 평소에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진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도를 얻어야 한다. 즉 ‘도를 얻은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得道多助).’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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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도를 얻고 천하의 인심을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득도(得道)란 산에 가서 도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지도자가 도를 얻었다는 것은 민심을 얻었다는 뜻이다. 평소에 주위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고 배려해주었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심을 얻는 방법을 『전경』 구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제님께서 정미년에 태인 고현내 행단에 이르러 차 경석에게 글 한 절을 외워주시며 잘 지키기를 바라셨다. “무릇 군주나 장수의 법은 영웅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힘쓰고 공이 있으면 상과 녹을 주고 대중과 뜻을 통하는 데 있느니라. 대중과 더불어, 함께 좋아하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고 대중과 더불어 싫어하면 기울지 않는 것이 없으니 나라가 다스려지고 집안이 편안하여지는 것은 사람을 얻는 데 있고 나라가 망하고 집안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사람을 잃는 데 있느니라.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그 뜻을 얻기를 원하노라(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於衆 與衆同好靡不成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亡國敗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교운 1장 26절)
  상제님께서 하신 위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이다. 산이 아무리 높아도 한 줌의 흙을 마다하지 않으며, 바다는 아무리 깊어도 한 방울의 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하의 인심을 얻는 사람은 어떤 사람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周)나라를 창업한 주공(周公)은 밥을 먹다 말고 하루에 세 번이나 손님을 받고, 또 머리를 감다가 젖은 머리를 움켜쥐고 하루에 세 번씩이나 손님을 맞이하니 천하의 인심이 그에게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와 같이 대중의 마음은 마침내 덕(德) 있는 자를 따르고, 하늘의 뜻은 마침내 사심(私心)이 없는 이에게 돌아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願)은 큰 데에 두고, 공(功)은 작은 데서부터 쌓으며, 대우에는 괘념(掛念)치 말고 공덕(功德) 짓기에 힘을 쓰면 큰 공과 큰 대우가 자연 돌아오게 마련인 것이다. 공이 안 돌아온다고 한할 필요가 없다. 진리는 공정하여 쌓은 공이 무공(無功)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같은 덕이라도 음덕(陰德)이 최상의 공덕이기 때문에 한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돌아올 것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득도다조’의 이치를 깨달아, 자신부터 올바른 수행으로 도를 얻고 남을 진실하게 대하고 그들을 잘되게 하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에 도움을 받아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순회보>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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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孟子曰,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三里之城, 七里之郭, 環而攻之而不勝. 夫環而攻之, 必有得天時者矣. 然而不勝者, 是天時不如地利也. 城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兵革非不堅利也, 米粟非不多也, 委而去之, 是地利不如人和也. 故曰, ‘域民不以封疆之界, 固國不以山谿之險, 威天下不以兵革之利.’ 得道者多助, 失道者寡助. 寡助之至, 親戚畔之. 多助之至, 天下順之. 以天下之所順, 攻親戚之所畔, 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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