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한마디영불리신(影不離身)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1 조회4,958회 댓글0건본문
영불리신(影不離身)이란 고사성어는 ‘그림자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허물이 있으면 그것을 고쳐야지 이를 싫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고사성어는 『장자(壯者)』 「어부편(漁父篇)」의 다음의 일화에서 나온다.
공자가 제자들과 숲을 거닐다가 잠시 쉬고 있었다. 그때 어떤 어부가 강가에 배를 매두고는 공자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듣더니 자공과 자로를 불러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군가?”
“공자입니다.”
“공자는 어질기는 하지만 아마 그 몸에 닥칠 화를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함부로 마음을 괴롭히고 숨 가쁘게 해서 진실한 성품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오호? 도가 멀리도 떠났구나.”
이 말을 공자에게 전하자 공자가 어부에게 와서 물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바라건대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셔서 저의 잘못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어부가 말하였다.
“여덟 가지 허물이 있고 네 가지 걱정이 있다. 먼저 여덟 가지 허물은 자기가 할 일이 아닌데 억지로 하는 총(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나가 천거하는 영(?), 남의 뜻에 맞춰 말을 끌어내는 첨(諂), 일의 시비를 가리지 않고 떠드는 소(?), 남의 잘못을 즐겨 말하는 참(讒), 남이 사귀는 것을 막고 사이를 떨어뜨리는 적(賊), 거짓으로 남을 칭찬하거나 헐뜯는 특(慝), 선악을 가리지 않고 얼굴빛을 예쁘게 꾸며 남의 뜻을 좇는 험(險)이 그것이다.
그리고 네 가지 걱정은 큰일을 도모하면서 자꾸만 법을 고쳐 공명을 내세우려는 도(?), 자기 지혜만 옳다고 하고 남이 내는 견해는 무시해 이익을 얻으려는 탐(貪), 자기의 잘못은 고치지 않고 남의 충고는 도리어 꾸짖는 흔(?), 자기의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나쁘다고 우기는 긍(矜)이 또 그것이다.”
이 말을 들은 공자가 슬피 탄식하면서 말했다.
“사실 저는 여러 곳에서 한결같이 난처한 경우를 당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어부가 대답하였다.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구나. 옛날 어느 곳에 자기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를 싫어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버리려고 마구 들판을 내달렸다. 그렇지만 빨리 뛰면 뛸수록 그림자는 빨리 다가오고 발소리는 커져만 갔다.(走愈疾而影不離身) 결국 그 기운이 다 빠져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늘에 숨어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고 조용히 걸어 발소리를 사라지게 하고 조용히 걸어 발소리를 죽일 줄 몰랐던 것이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니더냐?
그대도 몸을 수양하고 조심스럽게 참된 성품을 지켜서 바깥 사물을 돌려 바깥 사물에 부쳐두면 곧 얽매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이 일화는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처럼 사람의 허물도 벗을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 자신의 허물을 싫어만 한다고 해서 그 허물을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허물에 대해 단지 싫다는 감정 상태에 머무를 뿐이며 더욱 깊게 살펴 자신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기에 차후에도 같은 허물을 짓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허물을 지었을 때, 냉정하게 성찰하고 엄격하게 자신의 심신을 다스리면 그 허물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상제님께서 문공신에게 “네가 허물을 뉘우치고 습성을 고치지 아니하면 앞날에 난경이 닥쳐오리라.”고 꾸짖고 타이르셨다. 또한 상제님께서 “허물이 있거든 다 자신의 마음속으로 풀라. 만일 다 풀지 않고 남겨두면 몸과 운명을 그르치니라.”고 종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상제님의 가르침처럼 허물이 있으면서도 뉘우쳐 고치지 않으면 반드시 그로 인해서 앞날에 큰 화를 겪게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허물이란 정도를 지나치다는 뜻으로 과실 혹은 부주의로 일으킨 잘못 등을 의미한다. ‘잘못한 줄 알고서도 고치지 않으면 마침내 정말로 잘못이 된다(過而不改是謂過矣).’는 말이 있듯이 허물을 별 것 아니라고 무시하며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운수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허물을 고쳐 장차 큰 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