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한마디망양지탄(望洋之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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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0 조회4,686회 댓글0건본문
망양지탄은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에서 유래된 말로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위대한 것을 보고 감탄하며 자신의 좁은 소견을 부끄러워하는 것을 의미한다.
먼 옛날 황하 중류의 맹진(孟津:현 하남성 내)에 하백(河伯)이라는 하신(河神)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금빛 찬란히 빛나는 강물을 보고 감탄하여 말했다.
“이런 큰 강은 달리 또 없을 거야.”
“그렇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늙은 자라였다.
“그럼 황하보다 더 큰 물이 있단 말인고?”
“그렇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해 뜨는 쪽에 북해가 있는데, 이 세상의 모든 강이 사시장철 그곳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그 넓이는 실로 황하의 몇 갑절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 큰 강이 있을까? 어쨌든 내 눈으로 보기 전엔 못 믿겠네.”
황하 중류의 맹진을 떠나 본적이 없는 하백은 늙은 자라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윽고 가을이 오자 황하는 연일 쏟아지는 비로 몇 갑절이나 넓어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하백은 문득 지난날 늙은 자라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는 이 기회에 강 하류로 내려가 북해를 한번 보기로 했다.
하백이 북해에 이르자 그곳의 해신(海神)인 약(若)이 반가이 맞아주었다. “잘 왔소. 진심으로 환영하오.” 북해의 해신이 손을 들어 허공을 한 번 가르자 파도는 가라앉고 눈앞에 망망대해(茫茫大海)가 펼쳐졌다. “세상에 황하 말고도 이처럼 큰 강이 있었단 말인가!” 하백은 이제까지 세상 모르고 살아온 자신이 심히 부끄러웠다. “나는 북해가 크다는 말을 듣고도 이제까지 믿지 않았습니다. 지금 여기서 보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좁은 소견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북해의 신은 웃으며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구려. 대해(大海)를 모르면 그대는 식견이 낮은 신(神)에 머물러 사물의 도리(道理)도 모를 뻔했소. 그러나 이제 그대는 거기서 벗어난 것이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강 하류로 내려가 보려는 생각과 행동이 없었더라면 하백은 평생 바다를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새로운 세계에 대하여 열린 사고를 가지고 탐구하려는 자세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큰 시야를 갖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가 한다. 자칫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이 전부인양 착각하여 거기에 머물러 버리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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