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한마디화서지몽(華胥之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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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0 조회4,881회 댓글0건본문
화서지몽은 『열자』 「황제편(黃帝篇)」에 나오는 말로 고대 중국의 황제가 낮잠을 자다 꿈을 꾸었는데 화서씨(華胥氏)의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어진 정치를 보고 깨어나 깊이 깨달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먼 옛날 중국 최초의 성천자(聖天子)로 알려진 황제[黃帝 : 공손헌원(公孫軒轅)]가 있었다. 그가 제위에 오르자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황제를 칭송하고, 산해진미를 올려 오감(五感)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풍족한 나날이 계속될 수록 황제의 정신과 건강이 점점 피폐해져서 나라를 다스리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황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의 한 몸을 보양하는 데도 어려움이 이와 같고, 만물을 다스리는 데도 이처럼 어렵구나.”
이에 황제는 만 가지 일을 중단하고 궁전을 떠나 당번과 내시들을 내보내고 음악연주를 철폐하고 음식을 줄였다. 그리고 석 달 동안 잠시 정사에서 물러나 궁전 깊숙한 건물에서 한가하고 조용하게 지내면서 마음을 재계(齋戒)하고 몸을 닦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화서씨의 나라를 여행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통치자가 없어도 저절로 다스려졌다. 신분의 상하도 연장자의 권위도 없고, 백성들은 욕망도 애증(愛憎)도 이해(利害)의 관념도 없을 뿐 아니라 삶과 죽음에도 초연했다.
또한 공중을 땅 위처럼 자유자재로 걸어 다닐 수 있었고 사물의 밉고 고움도 없었다. 그야말로 형체를 초월한 이상적인 경지였다.
꿈에서 깨어난 황제는 번뜩 깨닫는 바가 있었다. 황제가 깨달은 도는 지치(至治)이며, 이는 다스리는 사람이 무심(無心)과 무위(無爲)로써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경지였다. 이는 또한 무위이치(無爲而治) 또는 덕치(德治)로써 온 세상이 덕에 교화되어 가만히 있어도 서로 돕고 서로 양보하며 살게 되어 저절로 잘 다스려 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황제는 ‘도’의 정치로 천하를 잘 다스려 화서씨의 나라와 같게 만들었다. 그리고 황제 사후 이백여 년 동안 백성들은 그를 칭송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한다.
위의 사례처럼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곳에서 그 해답을 얻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의 결정적인 영감(靈感)은 피나는 노력과 정성(精誠)이 선행(先行)되지 않는다면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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