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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백락일고(伯樂一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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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0 조회4,5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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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사(故事)는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성어(成語)로 직역하면 ‘백락이 한번 돌아보았다’는 말로 ‘아무리 뛰어난 명마(名馬)라도 백락(伯樂)을 만나야 진가(眞價)가 드러난다’는 뜻이다. 이것은 곧, 재능 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발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백락은 주나라 사람으로 본명은 손양(孫陽)이다. 그는 진(秦)나라 임금 목공(穆公)이 탈 말을 고르고 훈련시키는 유명한 말 감정사이자 조련사였다. 원래 백락은 천마(天馬)를 주관하는 별자리의 명칭인데 손양이 말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어느 날 말장수가 백락을 찾아와 “저에게 훌륭한 말 한 필이 있어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도 사려하지 않으니 오셔서 말을 좀 봐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백락은 기꺼이 승락하고 시장에 가서 그의 말 주변을 빙빙 돌면서 힐끗 힐끗 바라보다가 그곳을 떠날 때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이 말을 구하기 힘든 명마라고 여겨 앞을 다투어 사려고 하는 바람에 말의 값은 순식간에 껑충 뛰어 올랐다.

 

이러한 백락도 나이가 들어 점점 쇠약해지자 임금은 그가 후계자 없이 죽을까봐 걱정이 되어 뒤를 이을 자를 추천하라고 했다. 백락은 그가 아는 사람 가운데 구방고(九方皐)라는 자를 추천했다. 어느 날 임금이 구방고에게 준마 한 필을 구해 오라고 지시하였다. 얼마 후 그가 황색의 암말을 구해왔다고 왕에게 고했다. 그런데 직접 가서보니 검은색의 숫말이 서 있었다. 왕은 백락을 불러 이를 따졌다. 그러자 백락은 “구방고는 정수(精髓)만을 파악하고 대강(大綱)은 잊어버린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즉, 털의 색이나 암수 여부를 따지기 전에 실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능력만을 봤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었다.

 

말이든 사람이든 진품(眞品)은 이를 보는 안목을 가진 자가 없다면 자칫 그 가치가 묻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안목은 외양이나 겉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속을 보는 것이다.

 

백락과 같은 혜안(慧眼)은 포덕 사업하는 과정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즉, 상제님께서 “장량ㆍ제갈이 쏟아져 나올지라도 어느 틈에 끼어있었는지 모르리라” 하셨듯이 내 앞에 도인들의 타고난 자질을 파악하지 못하여 자칫 묻혀져 버리는 경우가 없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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