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한마디각자위정 (各自爲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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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0 조회4,655회 댓글0건본문
각자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莊王)은 송(宋)나라와 진(晉)나라가 서로 협력하자 자신의 동맹국이었던 정(鄭)나라로 하여금 송나라를 치게 하였다. 이때 송나라의 대장 화원(華元)은 정나라와 결전을 앞두고 군사들의 사기를 충전시키기 위해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송나라의 군사들은 모두 기뻐하며 지급된 음식을 맛있게 먹었지만, 화원의 마차를 모는 양짐(羊斟)만은 이 고기를 먹지 못하였다.
한 부장군(副將軍)이 양짐에게 고기가 지급되지 않은 이유를 화원에게 물었다. 화원은 “마차부는 전쟁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니, 마차를 모는 사람에게까지 양고기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대답하며 자신의 한 일에 참견하지 말 것을 경고하였다.
다음날 두 나라의 군대 간에 접전이 시작되고, 화원은 양짐이 모는 마차에서 송나라의 군대를 지휘했다. 두 나라의 군사가 치열한 전투를 했지만 쉽사리 승패가 결정되지 않자 화원이 양짐에게 “마차를 적의 병력이 허술한 오른쪽으로 돌려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양짐은 정나라 군사가 밀집해 있는 왼쪽으로 마차를 몰았다. 이에 당황한 화원이 반대로 방향을 돌리라고 소리쳤다.
양짐은 “어제 양고기를 군사들에게 먹인 것은 장군의 판단에 따라 한 일이지만, 오늘의 이 일은 저의 생각대로 한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곧바로 정나라 군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마차를 몰았다. 이 때문에 화원은 정나라의 군대에 붙잡히게 되었고, 대장이 포로로 붙잡힌 것을 본 송나라의 군사들은 전의를 상실하게 되었다. 그 결과 정나라 군대는 송나라의 많은 군사와 병거(兵車)를 포획하고 대승을 거두었다. 이처럼 송나라가 대패한 것은 바로 ‘각자위정’을 했기 때문이다.
각자위정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사람마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지 않아 실패한다는 것을 말한다. 비단 전투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체의 운영이라도 전체의 조화나 개개인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대순지침』에 “체계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니, 경상애하(敬上愛下)의 융화로 단결하여야 한다.(82.7.21)”라고 하셨으니 종단의 구성원들은 종단체계의 위치를 알고 직분 수행에 만전을 기했을 때 상하(上下)와 상호(相互)가 융화단결되어 화평(和平)한 도통의 진경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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