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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방촌이란(方寸已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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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0 조회4,5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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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이미 혼란스러워졌다’는 뜻으로, 『삼국지(三國志)』에 유비(劉備)를 보좌하던 서서(徐庶 : 173∼?)의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마음이 흔들린 상태에서는 어떠한 일도 계속할 수 없음을 비유할 때 흔히 쓰인다.

 

중국 후한 말에 위·오·촉의 세 나라가 정립하여 항쟁하던 삼국시대(三國時代) 때, 유비 진영에 서서라는 한 군사(軍師)가 있었다. 여러 군사들 중에서도 진영을 구축하는 일과 지략이 뛰어나 유비의 신임(信任)이 두터웠다. 서서로 인해 거듭 유비 진영의 승전보를 올리게 되자, 당시 적대관계인 위(魏)나라 조조(曹操)가 서서의 비상한 재능에 탐이 났다. 그러자 조조는 서서의 재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도록 할 수만 있다면 큰 대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조조는 모사꾼 정욱(程昱 : 141년∼220년)을 시켜 서서를 회유할 간계(奸計)를 꾸미게 하였다. 서서가 천하가 다 아는 효자인 점을 악용하려는 것이었다.

 

마침내 정욱은 서서의 어머니를 위(魏)나라로 강제로 끌고 온 다음, 서서의 어머니에게 지금 인질로 붙잡혀 있으니 위나라에 투항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아들에게 쓰도록 강요하였다. 그러나 서서의 어머니는 여느 아낙네와 달리 배포가 매우 크고,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큰일을 그르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조조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였다.

 

조조는 이에 단념하지 않고, 서서 어머니의 필적을 모사하여 서서에게 보냈다. 이 편지가 진짜 어머니께서 보낸 편지라고 생각한 서서는 유비에게 충성을 다짐한 것에 대한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고 만다. 점점 시간이 흐르자 어머니 생각에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서서는 할 수 없이 유비에게 “저는 지금 조조가 저의 어머니를 볼모로 잡고 있으니 마음이 혼란스러워져[方寸已亂] 당신과 함께 천하를 도모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을 떠나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겠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하였다. 그리고 그는 즉시 위(魏)로 떠나버렸다.

 

모름지기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일에 마음을 기울여 열중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 서서의 일화에서 보듯이 대의명분을 내세워 직무를 수행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불안한 마음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일화를 교훈삼아 수도의 과정에서 항상 마음을 안정케 해야 기대한 바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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