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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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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9.04.02 조회5,0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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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헌제(獻帝)때 동우(董遇)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달리 학문을 즐겨서 어느 곳을 가든지 항상 옆구리에 책을 끼고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어느새 헌제의 귀에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학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헌제는 그를 시험해 보고는 곧 황문시랑(黃門侍郞)으로 삼고 관리와 학생들에게 경서를 강론하도록 하였다.

동우의 명성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세간에는 그의 밑으로 들어와 제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동우는 가르치기를 즐겨하지 않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게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책을 읽고 또 읽어 보라.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을 저절로 알게 된다.”

그의 이런 말을 이해하면서도 어떤 이는 볼멘소리를 했다.

“책을 백 번이나 읽을 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책을 읽을 때는 세 가지 여분을 가지고 하라.”

“세 가지 여분이란 무엇입니까?”

“세 가지 여분이란 겨울, 밤, 비오는 때를 말한다. 겨울은 한 해의 여분이고, 밤은 한 날의 여분이며, 비오는 때는 한 때의 여분이다. 그러니 그 여분을 이용하여 학문에 정진한다면,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이란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왕숙전(王肅傳)의 주(註)에 나오는 말로서 글을 백 번 두루 읽으면 그 의미가 저절로 나타난다는 것으로 풀이되며, 무엇이든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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