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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양두구육 (羊頭狗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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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30 조회3,6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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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머리에 개고기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영공(靈公)은 여자에게 남자의 옷을 입혀 놓고 즐겨 구경하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영공은 궁궐의 모든 시녀들에게도 남장(男裝)을 시켜 시중을 들게 하였다. 궁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자 백성들 사이에도 유행하여 제나라의 거리는 온통 남장한 여인들로 들끓게 되었다.

 

이렇게 이상한 풍습이 생겨나자 영공은 당황하여 재상인 안자(晏子: ?~BC 500)에게 “여자들이 남장하는 것은 궁중에서만 허락한 일이다. 만일 백성들이 이런 일을 하면 큰 벌을 내린다.”는 금령(禁令)을 내려 전국 곳곳에 방을 붙이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풍습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 까닭을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해진 영공이 안자에게 “백성들이 왜 금지령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궁중의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궁 밖의 여인들에게는 못하게 하면 누가 그것을 따르겠습니까? 이는 마치 소머리를 문에 내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縣牛首于門 而賣馬肉於內]과 같습니다. 이제라도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금하십시오. 그러면 궁 밖의 여인들도 감히 남장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공은 안자의 진언에 따라 즉시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 금지령을 내렸다. 그 후로 제나라에서는 남장한 여인을 다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소머리를 문에 내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판다.”는 이 이야기는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것으로 표방하는 바와 행동하는 바가 다름을 말한다. 후대에는 소와 말이 양과 개로 바뀌어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縣羊頭賣狗肉]”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고, 오늘날은 ‘양두구육(羊頭狗肉)’으로 줄여 쓰고 있다. 양두구육의 경우처럼 말과 행동이 다르면 다른 사람들의 신임을 얻기가 어렵다. 도전님께서 “말재주보다 행동과 처신으로써 상대를 감화시키는 자세를 가져라”(『대순지침』, p.77)고 하셨으니, 우리들은 매사에 언행(言行)이 일치하고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처사로 사회에 모범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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