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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치망설존 (齒亡舌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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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4.01 조회3,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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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망설존(齒亡舌存)은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라는 뜻으로,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이 고사는 『설원(說苑)』01에 실린 노자(老子)와 상창(常摐)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노자의 스승인 상창이 늙고 병들어 임종이 가까워졌다. 그를 보러 간 노자는 스승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선생님께서 병환이 위중하십니다. 제게 하실 말씀은 없습니까?”

  상창은 천천히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대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네.” 그리고 깊은 한숨을 쉬며 질문을 하였다. “고향을 지날 때 수레에서 내려야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노자가 대답하길 “고향을 지날 때 수레에서 내리는 것은 옛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하니 상창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또 상창이 “그렇다면 큰 나무 밑을 지날 때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고 물었다. 

  노자가 대답하길 “그것은 노인과 어진 사람에게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동안 생각을 하더니 입을 벌려 보이며 물었다.

  “그대는 입안을 보게. 내 혀가 아직 있는가?”

  “있습니다.”

  또 묻기를 “이는 있는가?”

  “하나도 없습니다.”

  상창이 물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노자는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 말했다. “혀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은 혀는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가 하나도 없는 것은 그것이 강하기 때문입니다(夫舌之存也, 豈非以其柔耶. 齒之亡也, 豈非以其剛耶).”

  상창이 노자의 팔을 잡고 감격하여 말했다. “맞았어. 온 세상의 이치가 모두 여기에 있네.  더 이상 그대에게 말해 줄 것이 없네.”

 

 

  치망설존의 고사는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노자 사상의 유래를 담은 우화이다. 오늘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 고사는 일종의 처세의 교훈으로 유용하다. 강하고 남을 이기는 것만 추구하는 사회에서 부드럽게 남을 포용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라는  노자의 사상은 삶의 지혜를 돌이켜 보게 한다. 

  이러한 처세의 방법은 수도의 자세에도 필요하다.  『대순지침』에 “처세함에 있어서 온유를 귀중히 하고 억셈과 강함은 화의 바탕이 되니, 말함에 있어서 언제나 더듬거리기를 바라고 일함에 있어서 의당히 어리석음과 같게 하라(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 發言常欲訥 臨事當如癡).” 하셨으니, 수행에 어긋남이 없도록 힘쓰라고 명시되어 있다.02 인간관계와 더불어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강하고 억센 것은 모든 화(禍)와 재앙의 단초가 된다. 반면에 온유함을 자신의 보배로 삼는 처세는 ‘척을 짓지 말라’는 수칙(守則)을 실천하는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해원상생의 윤리를 실천할 때, 그 처세의 방법은 온유함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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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중국 전한(前漢) 때의 유향(劉向)이 춘추시대(春秋時代)부터 한초(漢初)까지의 전설과 일화를 모은 설화집.

02 『대순지침』,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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