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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1.21 조회3,9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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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즉희’는 들을 문(聞), 허물 과(過), 곧 즉(則), 기뻐할 희(喜)라는 네 글자로 구성되어 있고 그 의미는 자신의 허물을 들으면 기뻐한다는 뜻이다. 곧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 말은 『맹자』 「공손추」 상편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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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임금 인물화

 

“자로(子路)는 남이 자기의 허물이 있음을 말해주면 기뻐하였고(人告之以有過則喜), 우(禹)임금은 남이 자기에게 좋은 말로 충고해 주면 매우 감격해 절을 하였다. 순(舜)임금은 더 위대하였으니, 그는 자신의 치적을 여러 사람의 공로로 간주했으며, 자신의 결점은 고치고 남의 장점을 본받기를 즐거움으로 삼았다. 순임금은 일찍이 밭 갈고 씨 뿌리며, 도자기도 굽고, 고기 잡는 시절부터 요(堯)임금의 제위(帝位)를 물려받아 천자가 될 때까지 타인의 장점을 배우지 않은 적이 없으셨다. 남의 장점을 따라 배워 자기를 제고함으로써 남과 더불어 여러 사람에게 보다 많고 좋은 일을 하게 하는 것, 이것보다 더 위대한 삶의 자세는 없을 것이다.”

 

위 구절에 대해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주자(朱子)가 주(註)를 달아 설명하기를 중유(仲由, 자로의 이름)는 ‘허물을 듣기 좋아했다(喜聞過).’고 하였다. 여기에서 원문의 내용(…有過則喜)과 합쳐져 ‘문과즉희’라는 어귀가 이루어져서 유래되었다고 보인다. 맹자는 남의 비판을 기꺼이 수용하는 자세에 대해 제자들에게 토론을 통해 가르치면서 자로, 우임금, 순임금, 이 세 분을 그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자로는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를 만나기 이전에는 성미가 거칠고 무뢰한이었으나 공자를 만난 뒤에는 허물에 대한 꾸짖음이나 가르침을 받으면 기쁘게 받아들여서 곧 실천하곤 하였다. 그리하여 공자의 제자 중에서 가장 용기 있고 강직하며 실천적인 인물이란 평을 들었다. 뒤에 위(衛)나라에서 벼슬했는데, 내란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 도의적 입장에서 전사(戰死)를 택하였다.

 

우임금은 하(夏)나라를 개국한 사람으로 일찍이 황하의 범람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해결하였다. 그것은 기존의 물길을 막는 방법의 실패를 교훈 삼아 물길을 터서 큰물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소통시키는 당시로는 획기적 방법이었고 이를 통해 안정과 번영의 역사를 열었다. 여기에는 아버지인 곤(鯀)이 홍수를 막지 못해 순임금으로부터 사형을 받았을지라도 아버지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분명하였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남의 조언도 타당하게 인정하고 잘 듣는 성품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라 보이고 이 때문에 많은 의견을 듣고 수렴하여 결국 대대로 내려오던 홍수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순임금은 대순(大舜)이라고도 불리며 역사상 효심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분이었다. 남의 장점 배우기를 늘 즐겨할 수 있다는 것은 남을 늘 존중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남의 충고를 잘 들을 만한 인품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우임금과 순임금은 요임금과 더불어 성인인 군왕으로서 사람들에게 널리 칭송받는 인물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일수록 자신의 허물에 대한 남의 충고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겸허하고 관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의 고사와 관련된 내용을 『전경』에서 살펴보면 “충언이 역이로되 이어행(忠言逆耳利於行)이라.”01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충언 즉, 충심어린 조언은 듣기에는 거슬리지만 받아들여 실천하면 자신에게 이롭다.”라는 의미다. 이와 같이 상제님께서도 충심을 담은 조언은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가르쳐 주셨다.

 

수도인은 도통이라는 목적을 향해 가는 수도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이를 바르게 알고 신속히 고쳐나갈수록 나의 수도에 도움이 됨은 자명하다. 따라서 수칙에서도 “일상자신을 반성하여 과부족을 살펴 고쳐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내가 나의 모습을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크건 작건 나에 대한 도우(道友)의 진심어린 충고는 참으로 고마운 일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과즉희’라는 말은 누군가 나에 대한 조언을 해줄 때 진실로 고마운 마음으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겸허하고 관대한 수도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대순회보> 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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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교법 2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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