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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5.01 조회4,2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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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형외는 『대학(大學)』「성의장(誠意章)」에 있는 말로, ‘마음이 진실로 가득 차면 밖으로 드러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른바 그 뜻을 참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이니, 악을 미워하기를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을 좋아하기를 호색(好色)을 좋아하듯이 하여야 하니, 이것을 자겸(自慊)01이라 이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속마음의 움직임을 신중히 하는 것이다. 소인은 한가로이 거처할 때 불선(不善)한 짓을 하되 이르지 못하는 바 없다가, 군자를 본 뒤에는 겸연쩍게 그 불선함을 가리고 선(善)함을 드러낸다. 남들이 자기를 보기를 자신의 폐부를 보듯이 할 것이니, 그렇다면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이것을 일러 “중심(마음)에 진실함이 가득하면 외면에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誠於中形於外).”

      

우리는 꾸밈없는 선의(善意)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낀다. 그것은 마치 맑고 꾸밈없이 자연의 품에서 자란 한 송이 들꽃의 향기를 찾아 수많은 벌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다. 그와는 반대로 가식으로 포장된 선의란 메마른 조화(造花)와 같아서 멀리서는 아름다운 화초의 모습이지만 가까이서는 그 생명력과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성중형외는 이와 같이 마음의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마음이 선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면 그로부터 피어난 선의 향기 또한 그렇듯 자연스럽고 아름다울 것이다. 마음이란 뜻을 담는 그릇이자 바탕이며 뜻은 그 마음이 밖으로 표현되기 위하여 안에서 발동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발동인 뜻이 참되지 못하면 그로부터 비롯되는 행동도 당연히 참되지 못할 것이다. 겉으로는 그 눈빛까지도 선을 흉내 낼 수 있지만 진실이 없는 선함은 생명의 숨결 없는 조화의 모습과 같이 언젠가는 그 거짓이 드러나게 된다.

 

위 성중형외에서는 ‘뜻을 참되게 하는 것’을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마음의 토양은 생명력을 얻게 되고 그 토양으로부터 자라난 선의 행위는 살아 숨 쉬는 꽃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은 내 마음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근본이자 시작인 것이다.

 

인간은 보통 물욕에 의한 사심(私心)에 사로잡힐 때 자신을 속이게 된다. 내 앞에 놓여 진 인간의 도리를 지키기보다 물욕의 허기를 채우는 것이 더 달콤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속이지 않기 위해서는 진리에 대한 자각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물욕의 발동을 제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 순간 진리의 잣대로서 판단하고 그것을 실천함에 있어서 발동하는 사심을 극복하고 천성인 양심을 회복하기에 전념하여야 한다.

 

또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은 자신의 양심을 차단하여 스스로 불안하고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그 불안은 마치 맑은 하늘에 드리워진 먹구름처럼 생명의 에너지를 차단하게 되고 마음은 생명력을 잃게 된다. 더욱이 우리 수도인들은 구천상제님과 천지신명께서 항상 살피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02 항상 상제께서 가까이 계신다고 생각한다면 하시(何時)라도 마음을 잘못 먹을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행위에 대한 의지는 항상 양심과 합치되어 있어야 한다. 의지가 항상 양심과 합치되어 참답게 되는 데는 「성의장(誠意章)」에서 말하듯 ‘선을 행하는 마음이 자연의 생명력처럼 우러나와야 하며 물욕에 의하여 발동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내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늘 정성으로써 살피고 그 움직임에 있어서도 넘침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을 항상 살펴 순간순간의 마음이 양심과 분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진실의 향기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켜 그들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이렇듯 우리의 내면을 진실함으로 가꾸어 많은 이들에게 선사해 보는 것이 어떨는지. 우리 마음의 진실함과 선함도 또한 무자기를 실천하고 무욕 청정한 마음의 토양을 가꾸는 가운데 우러날 것이다. 성중형외, 가히 우리 마음 바탕에 한 송이 맑은 꽃을 키워가기를 권하는 고전의 향기임에 틀림없다.

  <대순회보>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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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스스로 자기를 돌이켜보아 마음에 선과 악의 대립이 없이 진실함으로 하나가 되어 자기 자신에 만족한 상태를 이름.

02 『대순지침』 p.39; “도인들은 항상 어디서나 신명의 수찰이 있음을 명심하고 속임과 거짓이 없이 도인의 본분을 바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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