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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미불유초 선극유종(靡不有初 鮮克有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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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5.24 조회4,1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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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저물고 있다.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을 슬그머니 미룰 이유를 찾는 자신을 보면서 ‘미불유초 선극유종’이라는 말을 상기해 본다. 이 말은 ‘처음이 있지 않은 일은 없으나 끝이 잘 마무리되는 일은 드물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한 고사가 『전국책(戰國策)』의 「진책(秦策)」 편에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진(秦)나라 효공(孝公, 기원전 381~338)은 상앙(商鞅)을 등용하여 변법(變法)을 시행함으로써 부국강병에 힘을 기울였다. 또한 위(魏)나라를 정벌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국력의 충실을 기하여 전국시대 강대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이어서 후대인 혜문왕(惠文王, 기원전 356~311) 시절에 이르러 당대 최고의 유세가 중 한 사람인 장의(張儀)를 등용해서 외교정책인 연횡책(連衡策)으로 여섯 나라와 동맹을 맺어 화친을 주장했다. 그 후 파촉(巴蜀)을 정벌하여 최고의 곡창지대를 확보함에 따라 일약 진나라는 전국칠웅(戰國七雄)의 최강국 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되어 천하 통일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혜문왕이 죽고 아들인 탕(蕩)이 즉위했다. 그가 진나라 27대 군주인 무왕(武王, 기원전 329~307)이다. 어느 날 무왕은 국력이 강성해지자 점차 자만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한 신하가 무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대왕은 위(魏)ㆍ조(趙) 두 나라를 얻은 것에 만족하여 제(齊)나라를 잃은 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시경』에 ‘처음이 있지 않은 일은 없으나 끝이 잘 마무리되는 일은 드물다(靡不有初 鮮克有終)’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왕들께서는 시작과 끝을 모두 존중하여 대성하셨습니다. 이에 반해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해 멸망한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만일 대왕께서 마무리만 잘하시면 천하의 삼왕(三王)이라 추앙받는 하(夏)나라 우왕(禹王)ㆍ상(商)나라 탕왕(湯王)ㆍ주(周)나라 문왕(文王)과 같은 반열에 오르거나 춘추오패(春秋五覇)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멸망의 화(禍)를 입을 것입니다.”

 

전국시대 진나라는 나라의 기틀이 잡히고 점차 강성해지며 전국칠웅의 하나로 불리었다. 당시 진나라 무왕이 자만하여 국정을 등한시하니 이를 걱정한 신하가 『시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간언한 것이다. 그 신하가 제시한 ‘미불유초 선극유종’은 어떤 일이든 끝맺음이 어려우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함을 역설한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일에 뜻을 둔 자라면 처음 자세를 끝까지 밀고 나가 원하는 결과를 얻고자 한다. 그렇지만 시작은 잘했으나 방심하거나 자만심에 빠지게 되면 마무리를 잘 해내기가 어렵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계획을 끝까지 지키기가 쉽지는 않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는 처음 계획을 세울 때 먹은 초심을 유지하고 목표를 향해 실천하는 과정에서 어긋난 마음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야만 한다.

 

수도의 과정에서도 이러한 삶의 자세는 중요하다. 『대순진리회요람』의 ‘신(信)’에 대한 설명에서 “만고(萬古)를 통(通)하되 사시(四時)와 주야(晝夜)의 어김이 없는 것과 같이 하고 만겁(萬劫)을 경과(經過)하되 강하(江河)와 산악(山岳)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이 하고”라 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애를 극복하여 나가야 함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변치 않는 마음을 가진다면 어떤 일이든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고사는 우리에게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일심(一心)으로 수도해 나가야 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대순회보> 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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