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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세이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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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7.05 조회4,1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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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한(前漢)시대 역사가인 사마천(司馬遷)이 집필한 『사기(史記)』 「진서(晉書)」 ‘우예전(虞預傳)’에 실려 있는 이 경구는 줄여서 ‘호리천리(毫釐千里)’라 한다. 호와 리는 자와 저울의 눈금으로 아주 작은 단위를 뜻하는데, 즉 ‘호와 리를 소홀이 여겨 잃는다면, 천리의 차이로 벌어진다.’라는 의미다. 처음에는 근소한 차이 같지만 나중에는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흔히 작은 실수나 잘못을 할 때 따끔한 충고나 경고로 일침을 가하여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해 보통 “호리가 천리 간다.”라고 종종 말한다.

 

이 글이 사용된 정황을 살펴보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안전과 위기의 조짐, 행복과 불운의 기틀은 천시(天時)에만 달려 있지 않고 인사(人事)에도 달려 있다. 처음에는 조그만 차이가 나중에 큰 차이로 드러난다. 따라서 앞날을 내다보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자리에 앉아서 기울어지지 않고 지조를 굳건히 지켜야 하므로 어찌 사탕발림의 말에 속을 수 있겠는가.”01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에 천시와 인사를 간파한 그의 혜안은 놀랍기만 하다. 그는 무려 130권 52만 6천 5백자에 이르는 『사기』를 완성할 정도로 중국 최고의 역사가로 칭송되며 사성(史聖)이라 일컬어진다.

 

간단한 이 경구가 수도하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우리는 상제님의 도문소자로서 매사에 무편무사(無偏無私)하여 사(私)로 인하여 공(公)을 해치지 않고 바르게 수도를 해야 도통을 받을 수 있다. 매사에 각자의 직분에 따른 위치에 합당하게 처신 처사해야 하며, 수도생활에서 정도(正道)와 정통(正統)을 벗어나는 것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특히 도전님께서 훈시하신 『대순지침』은 우리가 도를 닦아 성공할 수 있도록 수도의 방법과 방향을 지시하여 인도하는 귀중한 안내서이다. 마치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선박의 지시 장치에 붙어 있는 바늘처럼 목적지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과도 같다. 지시 바늘을 무시한 채 자기 본위로 항해해 나간다면 방황과 혼란을 자초하여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특히 도전님께서는 바른 수도생활에서 3대 요강(要綱)으로 ‘언어·행동·처사’를 명심하여 인품(人品) 수양에 힘쓰라고 말씀하셨다. 즉, “언어에서는 말을 좋게 하여 덕이 되게 하여야 하며,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하여야 한다. 행동은 마음의 자취로 신중을 기하여야 하며, 일거일동을 도리에 합당케 해야 한다. 처사는 임무에 충실히 복무하고 지시를 받았을 때는 지체 없이 수행하는 것이 바른 처사이며, 자신은 실천하지 않고 수반들에게만 강요한다든지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는 도리어 배신당하는 처사가 된다.”02 하셨으니, 언행과 수행에서 깊이 명심하여야 한다.

 

한편, 우리가 진실로 “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실현하려면 도전님의 훈시 말씀을 마음에 굳게 새김으로써 정심으로 수신하여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며, 이웃화합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솔선수범·가정화목·이웃화합은 상생의 법리며, 우리 도의 종지인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근본원리이자 도인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3대 실천 사항이다.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는 도전님의 분부를 올바르게 받들어 승상접하지리(承上接下之理)로 전하여 상생의 법리로 완성해 나가야 한다. 마음에 남은 털끝만한 척(慼)이 죄가 되어 운수를 그르칠 수도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상제님께서는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지 말라. 이것이 척이 되어 보복하나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나니라.”03고 말씀하셨다. 또한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면 그도 덕이 되어서 복을 이루게 되나니라.”04고 말씀하신 것처럼 해원상생의 근본을 마음에 새기고 상생을 실천하여야 한다.

 

상제님께서 ‘한가로운 이야기로 능히 풍진을 일으키기도 하고, 한가로운 이야기가 능히 풍진을 없앨 수가 있다.’05고 말씀하셨다. 후천오만년 운수와 도통을 목적으로 수도하는 우리는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방심하지 말고 늘 조심하고, 언제나 언덕을 잘 가져 행실을 바로 하여 처사에 공명정대하며,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세립미진(細入微塵)이 되도록 수도의 완성을 기해야겠다.

  <대순회보> 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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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陳書』 『虞荔傳』 “夫安危之兆 禍福之機 匪獨天時 亦由人事 失之毫釐 差以千里 是以明智之士 据重位而不傾 執大節而不失 豈惑於浮辭哉.”

02 『대순지침』, pp.46~47 참조.

03 교법 2장 44절.

04 교법 1장 56절.

05 교법 3장 47절. 閑談叙話可起風塵 閑談叙話能掃風塵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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