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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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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영 작성일2018.06.13 조회2,3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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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18 방면 선사 김은영

 

 

입도를 하고 도의 이야기를 듣고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이 사상은 참 좋은데, 이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이것을 누군가에게 전한다는 것은 참 어려워 보이는데…”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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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저러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사회적 지위가 생기면 해야지, 돈을 많이 모으면 해야지 하면서 미루어왔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마음 하나만으로 실천하는 모습에 제 마음도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막연한 먼 미래에서 현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어떤 기자가 취재 중에 불의의 사고로 자신의 승용차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어떤 이가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고급 승용차를 주고 떠납니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호의에 의문을 품고 취재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이 부담스러운 선물이 ‘도움주기’라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도움 주기가 시작되는 최초의 시점과 도움주기를 역추적해 나가는 시점이 같이 진행됩니다.

 

중학교 1학년 사회 교실, ‘도움주기’가 시작되는 첫 장면입니다. 사회 선생님은 매년 첫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세상의 의미를 일깨워주며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길 것’이라는 과제를 내어 줍니다. 다들 그냥 넘기거나, 점수 때문에 억지로 하는데 트레버라는 한 학생은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합니다.

 

맨 처음 시작한 것은 길거리 노숙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재기할 수 있는 돈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이었습니다. 고맙고도 황당해하는 이 노숙자에게 ‘도움주기’를 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도움주기’ 즉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3명에게 해주라는 뜻이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했었지만, 그 노숙자는 예전의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두 번째 도움 주기 상대는 숙제를 내 준 당사자인 사회 선생님이였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학대로 화상의 상처를 입은 2급 장애인이었습니다. 물론 마음의 상처는 더 컸습니다. 그런 선생님을 알코올 중독자인 자신의 어머니와 연결해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이 기존의 습관과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실망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용기가 없어 포기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트레버는 세상을 진짜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해서 시작했던 도움 주기에 실망하게 됩니다. 서로의 착한 마음을 믿어야만 하는 이 좋은 아이디어는 그렇게 묻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생각되었던 ‘도움주기’는 어머니의 용기로 새롭게 진행됩니다. 가장 가깝고, 가장 큰 상처가 되었던 알코올 중독자인 외할머니를 찾아가 용서하고 자신도 용서해 달라고 빕니다. 이러한 용서와 화해가 ‘도움주기’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외할머니는 우연히 경찰에 쫓기는 범죄자를 돕게 됩니다. 그 범죄자 역시 우연히 한 소녀의 아버지를 돕게 되고 그 사람이 바로 고급 승용차의 주인임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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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도움주기는 일파만파 퍼지게 되어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도움주기’는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해도 안 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대가 없는 순수함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자발적으로 임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수도 생활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평상시 도움을 주고받을 때, 어느 순간 순수함은 잃어버리고 머리로 계산하고, 상대보다 저 자신을 챙기게 되는 모습에 부끄러워 졌습니다. 자신이 오히려 기대고 의존하고 어리광 피워도 될 어머니와 선생님을 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고 이끌어 주는 그 소년의 모습이 나와 비교되는 것 같았습니다.

 

세계 포덕을 이야기할 땐 바다와 같던 마음이 가까운 사람들의 실수에는 바늘 하나 꽂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작아지는 저의 좁은 마음을 제대로 돌아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을 용서 하는 것이 오히려 남에게 도움 주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남을 용서하는 것임을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도움주기’를 취재하던 기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가던 길에 소년은 그전에는 용기가 없어서 도와주지 못했던 왕따 친구를 도와주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됩니다. 순간 안타깝고 슬프면서도 문뜩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도 내놓을 수 있는지 시험에 처했던 여동빈 신선이 생각났습니다.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수도 과정에서 많은 시험이 이렇게 현실적으로 나타날텐데….’라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우리 공부는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찰인사 공부라고도 합니다. 트레버가 마지막 인터뷰에서 “‘도움주기’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고, 보살펴야 해요. 그리고 스스로 못하는 일을 도와주세요. 그것은 자전거를 고치는 일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을 고치는 일이니까요.”라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우리의 일이 그러한 일인 것 같습니다. 도인들도 자전거를 고치는 일과 같은 기술적인 능력은 부족할 수 있겠지만, 마음 하나로 사람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을 한다고 믿습니다. 품질 좋은 물건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듯이,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영화속의 ‘도움주기’는 상제님께서 전하고자 하신 상생의 진리입니다. 도인 한사람, 한 사람이 이와 같은 상생의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포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대순회보 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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