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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권지 1장 22절』에 나타난 상제님의 권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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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옥 작성일2018.10.07 조회4,5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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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대복 방면 보정 박정옥*

 

  상제께서 청도원(淸道院)에서 동곡에 돌아와 계시던 어느 날 “풍·운·우·로·상·설·뇌·전(風雲雨露霜雪雷電)을 이루기는 쉬우나 오직 눈이 내린 뒤에 비를 내리고 비를 내린 뒤에 서리를 오게 하기는 천지의 조화로써도 어려운 법이라.” 말씀하시고 다시 “내가 오늘 밤에 이와 같이 행하리라.”이르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과연 눈이 내린 뒤에 비가 오고 비가 개이자 서리가 내렸도다.(『전경』, 권지 1장 22절)   

 

※ 본 원고는 『상생의 길』 창간호에 실린 글로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다시 게재합니다.  

 

  『전경』의 내용 중에서 위의 구절에는 자연현상을 자유자재로 주재(主宰)하시는 상제님의 권능(權能)이 잘 나타나 있다. 상제께서 “풍(風·바람), 운(雲·구름), 우(雨·비), 로(露·이슬), 상(霜·서리), 설(雪·눈), 뇌(雷·천둥), 전(電·번개)을 이루기는 쉬우나 오직 눈이 내린 뒤에 비를 내리고 비를 내린 뒤에 서리를 오게 하기는 천지의 조화로써도 어려운 법이라.” 하시고, “내가 오늘 밤에 이와 같이 행하리라.” 하시며 그렇게 해 보이셨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눈과 비 그리고 서리가 내리는 현상을 흔히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상현상이 연속적으로(눈→비→서리) 일어나는 것을 관찰해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과연 이러한 기상의 변화가 실제로 가능한 것인가를 과학의 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결론을 미리 말한다면, 눈[雪]이 내린 뒤에 비[雨]가 오면 땅의 온도가 공기의 온도보다도 높아지기 때문에, 비가 개인 뒤 서리[霜]가 내릴 수 없다. 이것은 오직 상제님의 권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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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눈이 내린 뒤 바로 비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전경』구절에서 상제님께서 권능을 행하신 때는 밤이었다. 밤에 눈이 내리다가 비가 오기 위해서는 영하(0℃ 이하)의 상태인 대기가 따뜻한 영상(0℃ 이상)의 공기를 만나야 가능하다. 눈[雪]이란 대기 중의 구름 속에서 형성된 얼음결정이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눈이 내리는 경우는 대기 중의 온도가 빙점(얼음의 어는점 0℃)이하일 때이고, 눈이 내리다가 영상(0℃ 이상)의 따뜻한 공기를 만나면 녹아서 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밤에는 태양의 복사에너지01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지표면과 대기가 식어서 기온이 점점 내려가게 된다. 지표면 부근의 대기에 갑자기 따뜻한 기층이 형성된다든지 온대기류가 몰려오지 않고서는 눈이 내리는 상태에서 기온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비가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밤에 눈이 오다가 비가 올 가능성은 적고, 대기의 온도가 해가 뜨기 전까지는 계속 0℃ 이하로 유지되어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눈만 내리게 될 가능성이 많다. 

  만약, 갑자기 따뜻한 기류가 몰려와서 눈이 내리다가 비가 왔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이 상태에서 비가 개인 후에 바로 서리가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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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표면 또는 주변 물체의 표면과 만나서 냉각될 때 승화02가 일어나면서 생긴 얼음결정을 서리(霜)라고 한다. 서리는 일교차03가 클수록 잘 발생하는데, 바람이나 구름이 없이 맑게 개인 건조한 날일수록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서리가 발생하기 쉽다. 그리고 낮 동안에는 태양복사열에 의해 지표면이 대기보다 먼저 데워지기 때문에 서리가 생기지 않는다. 반면 해가 진 이후에는 대기와 지표면 모두 온도가 내려가는데, 대기보다 지표면이 먼저 식다가 지표면의 온도가 빙점 [어는점] 이하로 떨어지면 지면에서 가까운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되면서 서리가 내린다. 즉, 다음의 <그림 3>과 같이 서리현상은 지표면의 온도가 대기의 온도보다 낮고 지표면이 0℃ 이하로 냉각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가 오게 되면 빗물로 인해 지표면의 온도가 0℃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고, 대기의 습도 또한 높아진다. 지표면에 물이 있으면 건조할 때와는 달리 지표면이 빨리 식지도 않고 잘 얼지도 않는다. 또 습도가 높으면 일교차가 적을 뿐만 아니라 대기 중의 수증기가 머금고 있는 열로 인해 지표면이 잘 냉각되지 않는다. 이처럼 비가 온 이후에는 지표면의 온도가 0℃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내뿜는 열도 흡수하게 되므로 지표면의 온도는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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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는 지표면의 온도가 지표 부근의 대기온도보다 낮아야만 생긴다. 비가 온 이후에는 <그림 4>와 같이 오히려 지표면의 온도가 대기의 온도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서리가 생길 수 없다. 설사 갑자기 거대한 한대기류가 밀려온다 할지라도 이미 대기보다 높아진 지표면의 온도를 대기보다 낮게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대기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지표면의 온도만 낮출 수 있다면 모를까, 어떤 기상의 변화도 부분적으로만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차가운 공기가 지표면에만 영향을 주어서 그곳의 온도를 떨어트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비가 온 후에는 결코 서리가 내릴 수 없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밤에 눈이 내린 뒤에 비가 오고, 비가 개이자 서리가 내리는 현상은 자연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각각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눈과 비와 서리가 바로 연이어서 발생할 수는 없다. 설혹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로 인해 눈이 내리다가 비가 올 수는 있어도, 비가 온 다음에 서리가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위의 『전경』구절을 통해서 천지의 조화로써도 이루기 어려운 자연현상을 임의대로 행하시는 상제님께서 곧 천지(天地)의 조화(造化)를 주관(主管)하시는 권능(權能)의 소유주(所有主)이심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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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순회보> 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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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연구위원
01 복사에너지 : 전자기파가 운반하는 에너지. 고온의 물체가 내쏘는 열복사의 에너지를 말한다.
02 기체가 액체상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고체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03 하루 동안의 기온변화. 가장 높은 온도와 가장 낮은 온도의 차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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