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금)부터 12월 1일(토)까지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대만 국립 성공대학교(國立成功大學校)에서는 ‘종교와 폭력 및 다원문화주의: 학제간 연구’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국립 성공대학교 문학원과 역사학부 및 대만정치대학교 종교학부로 이루어진 주최 측의 요청으로 종단에서는 교무부 김태수 연구위원이 참가했다. 이 국제학회는 인문학 각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종교와 폭력’ 문제와 관련된 쟁점을 토의함으로써 바람직한 미래사회 건설에 필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하기 위해 발족·개최되었다. 학술대회는 모두 7개의 패널에서 23명이 발표한 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30일 진옥녀(陳玉女) 국립 성공대학교 문학원 원장의 연구토론회 개최에 관한 의의 설명에 이어, 인도네시아 가드자마다 대학(Univ. of Gadja Mada) 인류학과 교수인 헤디 쉬리 아힘사푸트라(Heddy Shri Ahimsa Putra)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연설 주제는 ‘왜 종교에 폭력이 수반되며 그 범주 유형은 어떤 것이 있는가’에 관한 내용이었다.
  1일 오전에는 ‘동아시아 종교 및 문화의 쟁점’이라는 주제의 패널이 열렸다. 패널의 사회는 황백기(黃柏棋) 대만 정치대 종교학과 교수가 맡았고, 김태수 한국 대순진리회 교무부 연구위원, 쿠마타 가즈오 일본 아이지가쿠인 대학 종교문화학과 교수, 여지총(余之聰) 홍콩 중문대학 교육학과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태수 연구위원은 ‘증산의 평화관과 대순사상의 상생윤리관’을, 쿠마타 교수는 ‘천리교 창시자의 폭력관’을, 여지총 교수는 ‘국가의식에서 본 이슬람’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첫 발표에서 김태수 연구위원은 우선 상제님 강세의 시대적 배경과 필요성 및 대순사상의 형성과정을 역사적 관점에서 소개했다. 논문집을 미리 읽어 온 학자들을 제외하고는 30여 명의 청중 가운데 상제님과 대순사상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 없었기에, 개괄적 설명 이후, 상제님의 천지공사와 대순사상에서의 해원상생과 화평관을 제시했다. 동학, 청일 전쟁 및 러일 전쟁, 한일병합으로 이어지는 민족의 수난사 속에서 고통에 신음하던 한민족에게 해원상생 법리에 입각한 대도의 진리를 내놓으심으로써 영원한 평화를 이룩하는 공사를 처결하신 내용을 설명했다.
  나아가 한국에서 천지공사를 보셨지만 천지공사의 중심 개념인 해원상생은 우주자연의 법리로서 도수에 따라 전 우주로 펼쳐나가는 진리임을 부각시켰다. 상극에서 상생으로 운로가 바뀜에 따라 신과 인간 간에 만고에 쌓인 모든 원울(冤鬱)이 풀리고, 삼계가 상극이 없는 지상선경으로 화한다는 공사내용을 설명한 후, 인간 또한 이에 따라 척을 짓지 않고 남을 잘되게 하는 윤리로 수도할 때 다 함께 위무와 형벌, 폭력이 없는 후천의 평화선경으로 가게 됨을 복희역·주역·정역으로의 전화(轉化)원리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서 대순진리회의 연원과 이에 따라 설파된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윤리 이념을 제시한 후, 이러한 법방에 따라 수도해 인간 개조를 이룸으로써 보국안민, 세계평화를 이루는 평화관을 제시했다. 한편 상제님의 천지공사와 관련해서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신명 간의 상호 존중과 협력이 세계평화를 이루는 화평관이자 상생윤리임을 강조했다.    
  전체 토론에서는 종교 원리주의나 자신의 입장만을 절대시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폭력적 상황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방책을 논의했다. 이러한 취지하에서, 금번 학술대회를 확대하여 각 종교와 관련 학문의 전문가들을 초청한 지속적 포럼과 학술활동을 통해 종교 사회 및 긍정적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포럼으로 거듭날 것을 합의했다.

<대순회보 2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