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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욱 작성일2018.10.22 조회3,4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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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연구위원 박정욱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2010 한국 신종교 국제학술회의’에 초청을 받아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떠나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로스엔젤레스의 거리 풍경은 차분했고, 주택 주변의 조경이 잘 되어 있었다. 특히 오래된 나무들과 야자나무가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의 날씨는 아열대기후라서 겨울임에도 포근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 동안 처음 접해보는 미국의 풍경을 눈에 담고 우리 일행은 곧 학술회의 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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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클레어몬트 과정사상연구소에서 개최된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신종교학회와 과정사상연구소 코리아 프로젝트의 공동 주최로 열렸으며, ‘패러다임의 전환으로서의 한국 신종교 운동’이라는 대주제로 진행되었다. 금강대도, 원불교, 통일교 등에서 온 발표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주제와 관련하여 논문을 발표하였고, 우리 종단에서는 ‘대순사상의 새로운 패러다임-해원상생의 사상적 특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였다. 발표자 중에서 우리의 법수(法水)와 도기(道旗)를 소개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미국 클레어몬트대 명예교수이자 과정신학자인 존 캅 교수와 종교학자 및 종교단체 소속의 교학연구자들도 참여했는데, 이들은 대순진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틀 동안 치루어진 이번 학술회의는 대순진리회를 미국에 알리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일행은 학술회의를 마치고 미국 문화유적답사를 했다.  

 

에너지[氣]와 인디언들의 흔적이 있는 세도나(Sedona)  

  우선 애리조나주(Arizona)에 있는 세도나를 둘러보았다. 세도나는 해발 1,370m의 고산지대로, 미국 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세도나에서 인디언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한때 세도나는 나바호, 아파치, 야바파이 등 인디언 부족들의 신성한 거주지였다. 그래서 세도나 일대 곳곳에서는 인디언 성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유적지들 중에 천제를 지내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돌로 삼원(三圓:천지인을 의미)을 만들어 삼원을 중심으로 제단을 정 북쪽에 두어 하늘을 상징하기 위해 제단을 동그랗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제단 위에 우리의 솟대와 비슷하게 새(하늘의 소식을 전해주는 메신저)를 형상화하였는데, 우리나라의 문화와 비슷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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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도나라는 이름은 세도나 쉬네블리(Sedona Schnebly)라는 여성 탐험가 이름을 빌어 1902년에 지은 것이란다. 그 당시 주민의 수는 2백여 명 정도였지만 1920년부터 서부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이곳으로 모여들어 현재 인구는 약 1만 5천 명으로 늘어났다. 화가, 사진가 등 많은 예술인, 심리학자 그리고 철학 종교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또한 온화하고 습도가 낮은 기후 때문에 은퇴한 미국 부유층 노인들의 휴양처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해마다 거주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세도나가 유명하게 된 것은 ‘볼텍스[Vortex:땅에서 소용돌이처럼 올라오는 에너지]’라는 특별한 에너지 때문이다. 지구상에는 모두 21개의 강력한 볼텍스가 있는데 그 중 5개가 세도나에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듯 많은 에너지를 내뿜는 세도나이기에 전 세계의 기(氣) 수련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세도나의 유명한 바위산들은 대부분이 볼텍스 지역으로 기의 작용 민감한 사람들은 차를 타고 세도나 지역을 들어갈 때에 그 에너지장의 경계부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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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는 잠시 후 세도나의 다운타운에 머물렀다. 다운타운 주변의 레드락(Red Rock)들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절경이었다. 레드락은 보는 시간대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고 하니 더 신비로웠다. 우리 일행은 곧 세도나에서 가장 유명하고 강한 볼텍스가 있다는 벨락(Bell Rock)으로 이동했다. 벨락은 의미 그대로 종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는 명상가나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으로 누구나 에너지[氣]를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벨락에 도착한 우리는 바위의 붉은 빛깔에 매료되었고, 뭔지는 모르지만 다른 곳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벨락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난 후 두 손을 움직여 에너지 체험을 해보았다. 좀 더 가까이 가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벨락을 벗어났다.   

  

인디언 성지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다음은 유타주(Utah) 나바호(Navajo) 인디언 성지가 있는 모뉴먼트 밸리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유타주는 미국 중서부 산악지대로, 1821년 멕시코의 소유가 되었다가 1848년 멕시코 전쟁이 종결되면서 미국의 영토가 된 곳이다. 주[州:우리나라의 도(道)와 비슷]의 역사는 모르몬교도들에 대한 박해로 1847년에 이곳으로 그들이 이주하면서 시작되었고, 1896년 주로 승인받았다. 목축업이 전체 농업수입의 3/4 이상을 차지하고, 광물자원이 풍부한 이곳은 인구의 2/3이상이 모르몬교도이다. 특히 거주지 부근 곳곳에는 교당(敎堂)이 즐비해 있다.  

  모뉴먼트 밸리는 유타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으며, 나바호족 자치정부에 의하여 1958년 7월 나바호 부족의 공원으로 지정되고, 일반 관광객이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나바호족은 북아메리카 인디언으로 미국의 인디언 부족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며, 현재 10만 명가량이 뉴멕시코 주 남북부와 애리조나 주, 유타주 남동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종교의식은 대부분 몸과 정신적인 질병을 고치기 위한 것이 많고, 금속공예(특히 은세공)와 나바호 융단(양탄자)이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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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3년 미국 정부는 나바호족의 습격에 킷 카슨 연대장에게 진압을 지시하여 그들의 막대한 곡식과 가축을 파괴하고, 약 8,000명이 되는 나바호족과 400명의 메스칼레로족을 뉴멕시코 주에 있는 보스크 리돈도(Bosque Redondo)에서 4년간 갇혀 살게 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그들에게 선택권을 줬지만 그들은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기에 걸맞지 않는 뉴멕시코 주, 애리조나 주, 유타 주, 나바호족 보호구역의 메마른 땅 6만 4,000㎢를 할당 받는다. 지금은 수천 명에 이르는 나바호족이 살던 구역을 떠나 임시직 노동자로 생활을 꾸리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밸리 계곡 안쪽을 둘러보기 위해 나바호 인디언이 운영하는 소형차로 밸리 드라이브를 했다. 끝없이 뻗은 대평원에 치솟은 바위기둥과 언덕들의 모습, 그리고 흰 눈과 어우러진 붉게 물든 공원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로웠다. 하지만 군데군데 나바호 인디언들이 생활하는 곳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의 생활 실상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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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는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미국의 광활한 대지와 자연의 모습, 그리고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나바호 인디언들의 생활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모두가 생각의 지평선을 넓혀 대순진리를 만인(萬人)의 가슴속에 스며들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대순회보>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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