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활관소나무의 생리와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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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08 조회3,649회 댓글0건본문
소나무는 우리 민족과 더불어 애환을 함께해온 나무입니다. 예부터 소나무는 문화, 예술, 종교, 민속, 풍수에 두루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기상과 정서를 대변합니다. 우리 애국가에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는 가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기운이 맑아서 큰 소나무 밑에 있으면 건강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소나무로 기둥하고 대들보 올린 집에서 태어나, 소나무 장작불로 밥해 먹고 온돌을 따뜻하게 해서 살았습니다. 소나무로 만든 송편과 송기떡을 먹으며 송화다식과 송엽주를 마시며 풍류를 즐겼습니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笭)은 약제로 쓰이고 송이버섯은 최고의 음식입니다. 또한, 소나무 껍질에 홈을 파서 송진을 모아썼으며, 소나무 뿌리를 건류(乾溜)하여 송근유(松根油)를 만들어 썼고,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인 송연(松烟)으로 먹(墨)을 만들었습니다.
선비들은 담장 안에는 매화, 대나무를 심고, 밖에는 소나무를 심어 감상하며 소나무로부터 지조, 절개, 충절, 기상을 배웠습니다. 왕릉과 궁궐 주변에는 항상 좋은 기운이 에워싸도록 소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습니다. 승려들은 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송낙(松蘿)을 쓰고 다녔으며, 양반들은 송진이 땅에 묻혀 이루어진 보석인 호박으로 마고자 단추를 해 달았습니다. 이렇게 소나무와 같이 살다가 생을 떠나면 소나무관에 들어가 소나무 숲이 둘러싸인 산에 묻혔습니다. 이처럼 산소를 둘러싼 소나무를 도래솔이라 합니다.
소나무의 명칭
소나무라는 명칭은 고어에서 우두머리라는 뜻의 ‘수리’가 ‘술’로 변하고 ‘술’은 다시 ‘솔’로 변하여 ‘솔나무’가 되는데, 여기서 ‘ㄹ’ 탈락으로 ‘소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계명대 석좌교수인 김양동 교수는 태양과 물은 생명의 근원인데, 그 빛과 물이 내뻗치는 기운을 우리는 ‘살’이라 한다면서 ‘햇살’, ‘물살’의 ‘살’이 ‘솔’로 변했으므로 ‘솔’의 어원은 태양과 물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석합니다.
우리나라의 토종 소나무는 이엽송(二葉松)으로 나무줄기가 붉어서 ‘적송(赤松)’이라 부르고, 주로 내륙 지방에서 자란다고 ‘육송(陸松)’이라 부르기도 하며, 여인의 자태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고 ‘여송(女松)’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강원도 영동지방에서는 곧게 자라는 특성을 지닌 소나무를 ‘금강송(金剛松)’이라 합니다. 따뜻한 해안이나 도서지방에서 자라는 곰솔은 외래종으로 해송(海松), 흑송(黑松)이라 하는데, 적송에 비하여 껍질이 검고 잎이 단단하고 억셉니다.
소나무의 생리(生理)
소나무의 키는 20~35m에 이르고, 나무껍질은 거북등처럼 세로로 넓게 갈라지며 줄기 밑은 회갈색이고 윗부분이 적갈색을 띱니다. 바늘잎은 8~9cm 길이로 두 개가 한 묶음이 되어 가지에 촘촘히 납니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구과(毬果)로 다음 해 가을에 맺습니다.
소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잘 썩지 않으며 벌레가 생기거나 휘거나 갈라지지 않아 예부터 궁궐이나 사찰을 만드는 데 쓰였습니다. 특히 궁궐을 짓는 목재는 소나무 외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우뚝 솟은 위용과 힘찬 기백이 온갖 나무 가운데 으뜸이고, 늙어서도 정정한 모습을 잃지 않기 때문에 군자에 비견하고,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아 시인 묵객들은 소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로 꼽습니다. 고려 말의 보우국사(普愚國師)는 소나무를 가리켜 초목 가운데 군자라고 했습니다.
소나무의 효능(效能)
소나무는 전체가 만병의 영약입니다. 솔잎, 소나무 속껍질, 솔방울, 솔씨, 송진은 말할 것도 없고 솔뿌리, 송화, 베어진 소나무 뿌리에 생기는 복령, 소나무 아래 나는 송이버섯, 솔가지에 실처럼 늘어져 기생하는 송라(松蘿), 심지어는 소나무를 태워 만든 숯까지 모두 중요한 약재로 씁니다. 옛날 의서에 보면 소나무는 만병통치약이라 할 정도로 그 활용도가 광범위합니다. 염제 신농씨가 지은 『신농본초경』에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120가지 상약(上藥) 중에서도 소나무를 제일 첫머리에 놓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솔의 약성에 대한 기록을 종합하여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솔잎은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머리털을 잘 자라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며 중풍과 고혈압을 낫게 합니다. 혈관 벽을 강화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며, 몸을 맑게 하고 가볍게 하며, 배고프지 않게 하고 오래 살게 합니다. 솔잎은 신선의 식사라 할 만큼 그 효능이 신묘합니다. 옛날 나무를 뿌리째 뽑는 차력사는 화식을 끊고 솔잎가루와 콩가루를 생식해야 힘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겨울철의 솔잎이 가장 좋지만, 사철의 것을 다 쓸 수 있고 그늘진 곳의 싱싱한 솔잎을 채취하되 그루마다 조금씩 따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소나무의 활용
(1) 솔잎
* 솔잎 환: 아침에 기상하여 공복에 솔잎 환 반 줌(60알)을 아홉 번 구운 죽염 1/3스푼과 함께 생수 한 잔을 마시면 건강에 이롭습니다.
* 솔잎 건강음료: 솔잎(한 줌) + 쥐눈이콩(한 줌) + 흑설탕(한 수저)을 몽근 한 불에 은근히 끓여서 충분히 우려낸 다음 냉장고에 넣고 음료수 대신 마십니다. 쥐눈이콩은 버리지 않고 먹습니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늘 만들어 두고 상복하면 근골을 튼튼히 하고 원기를 보하며 장수에 도움을 주는 탁월한 건강 음료입니다.
* 솔잎 술, 솔잎차, 솔잎식초: 소나무의 새순이나 어린잎을 따서 잘게 썰어 항아리에 담고 곡식으로 빚은 증류주를 솔잎 분량의 세 배쯤 부은 뒤에 항아리를 잘 밀봉하여 땅속에 묻고 1년쯤 뒤에 꺼내면 향기가 뛰어나고 독한 술이 됩니다. 이것을 한 잔씩 밥 먹을 때 반주로 마시면 고혈압과 중풍, 신경통 등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솔잎을 잘게 썰어서 같은 양의 흑설탕과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따뜻한 곳에 한 달쯤 두면 솔잎이 발효되어 맛있는 음료가 됩니다. 여기에 물을 서너 배 타서 수시로 차 대신 마십니다. 흑설탕의 양을 적게 하여 발효시키면 솔잎식초가 됩니다.
* 솔잎베개: 솔잎을 따다 가지런히 묶어서 속 베개에 넣고 원형 베갯잇을 씌우면 머리를 맑게 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목 베개가 됩니다.
(2) 송홧가루
송홧가루는 봄에 수꽃 이삭을 따서 꽃가루를 털어 체로 쳐서 사용합니다. 가루를 그냥 먹거나 다식을 만들어 먹고 술에 담가 먹으며 상처에 바르면 피가 멎고 새살이 빨리 돋습니다.
(3) 소나무의 열매 - 송인(松仁)
가을철에 송이가 약간 벌어진 솔방울을 따서 털어 씨앗을 받아 죽을 끓여 먹습니다. 송자인 죽(松子仁粥)은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대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옛날부터 이름이 높습니다. 쌀 80g, 솔씨 40g을 섞어서 죽을 쑤면 됩니다.
(4)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 뿌리
황토에서 자라 10년쯤 된 어린 소나무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는 부인의 산후풍과 신경통, 관절염 등을 고칠 수 있는 명약입니다. 소나무의 동쪽으로 뻗은 뿌리는 아침에 해가 뜰 때 솔잎에 맺힌 감로정이 함유된 이슬을 동쪽 뿌리가 흡수하므로 만병의 약이 된다는 것입니다.
(5) 복령
복령 칼국수와 복령 수제비: 복령을 가루 내어 밀가루나 율무가루를 섞어 반죽하여 수제비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비만을 치료하는 음식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복령 수제비나 복령 칼국수를 먹으면 배고픔을 모르고 소변이 잘 나가며 정신이 맑아지고 살결이 고와지며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고 힘이 납니다. 밀가루나 율무가루 600g에 복령 가루 160g의 비율로 반죽하면 됩니다. 복령 수제비나 복령 칼국수는 산속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이 즐겨 먹던 신선식(神仙食)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송이
한방에선 흔히 ‘일능이송삼표’라고 합니다. 약성으로만 보면 능이가 1위, 송이가 2위, 표고가 3위라는 뜻입니다. “송이 밭은 시집간 딸에게도 안 가르쳐 준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송이는 우리 민족이 귀하게 여기는 식품입니다.
(7) 솔방울
잇몸, 입 냄새 등 구강질환 방지 및 치료 비방: 잇몸질환 초기증상이나 각종 입안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구취, 잇몸 부기, 통증, 치주염, 잇몸 염증 등 모든 구강질환에 솔방울이 좋습니다. 소나무에 달린 파란 햇솔방울을 한 되 정도 따서 솔방울보다 조금 더 높게 물을 넣고 조금만 팔팔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10여 분 정도 약하게 끓입니다.
불을 끈 후 식으면 솔방울은 버리고 그 물을 입에 한가득 물고 2분간 있다가 뱉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시 입에 머금고 2분간 있다가 뱉고, 또 바로 입에 머금고 2분간 있다가 뱉고 이렇게 세 번이면 끝입니다. 남은 물은 필요한 분에게 나누어 주세요. 이 비방은 이렇게 한 번만 하면 내년 솔방울 날 때까지 재발 없이 효과가 지속됩니다. 입 냄새는 물론이고 온갖 잇몸병, 입속이 자주 허는 데도 특효가 있습니다.
《대순회보》 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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