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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08 조회3,6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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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실 교감 김재현

 

一. 마음을 속이지 말라.

二. 언덕을 잘 가지라.

三. 척을 짓지 말라.

四.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五. 남을 잘 되게 하라.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 (교법 1장 2절)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마음을 속이지 않고, 언덕을 잘 가지고, 척을 짓지 않으며,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고 한 네 가지 훈회를 남을 잘 되게 하라는 마지막 훈회의 전제 조건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로다. 남을 잘 말하면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말은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01 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말이 상대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씀하신 것으로 곧 너와 내가 별개가 아닌 유기적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기도 하다. 상대를 잘 되게 하려는 생각과 미워하는 마음만으로도 사람은 모르나 그들의 신명은 나의 그러한 생각과 마음을 알고 그 영향이 나에게 미친다는 『전경』의 내용02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말과 생각, 마음 씀씀이도 그러할진데 나의 행동으로 빚어진 결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도에서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상제님께서 광구천하(匡救天下)와 광제창생(濟蒼生)하시고자 하는 천지공사를 널리 알려 지상낙원의 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포덕이라 볼 수 있다.

도전님께서는 포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다.

 

우리 도인들의 사업(社業)은 바로 포덕(布德)입니다. 포덕은 상제님의 덕화를 천하 만방에 널리 펼치는 일이며 포덕은 수도(修道)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수도는 포덕에서 시작됩니다. 포덕을 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형태의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겪는 고통(苦痛)과 인내(忍耐)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연성(煉性)되는 것입니다. 주문만을 많이 읽고 마음만을 닦는다고 소원(所願)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포덕을 통해 나 자신이 연성(煉性)되고 연질(煉質)이 되어야 운수를 받게 되며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03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해보면 수도인에게 포덕이란 가장 중요한 수도의 한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포덕은 상생(相生)의 개념에 입각하여 타인을 잘 되게 하려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연성(煉性)과 연질(煉質)이 되는 공부이다. 이것은 대인관계(對人關係)를 통한 향외적(向外的) 수행의 방법이며, 덕(德)을 베풀고 상대를 잘 되게 해줌으로써 결국 자신도 잘 될 수 있다는 능동적 의미의 선(善)을 지향하는 개념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포덕사업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간과(看過)해서 안 될 것은, 남을 잘되게 하려고 수행을 하는 사람이 남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가정화합에 대해서도 누누이 강조하셨다. 누군가를 잘 되게 하겠다는 명분이 그 사람이 속한 구성원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은 해원상생이라는 상제님의 진리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도장 벽화 중에 해원상생이라는 그림에는 어머니가 머리에 짐이 가득 담긴 광주리를 이고, 등에 아기를 업고 길을 걸어가며 아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자신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식을 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해원상생이듯이 남을 위한다는 것은 자신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 앞뒤 분별없이 포덕을 하다가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주변 사람들의 비방을 받는다면, 그 결과로 대순진리회의 이미지는 실추될 것이다. 이러한 실추된 이미지가 올바르게 포덕을 행하는 수도인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순지침』에도 부당한 언사나 처사로 행동하여 덕화손상을 시키지 말라는 말씀과 남의 비방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포덕의 한 방편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04

  아무리 좋은 칼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좋은 도구가 될 것인지, 흉기가 될 것인지 정해진다. 수도를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행동이 올바를 때 큰 복을 지을 수 있겠지만 잘못 펴게 될 때 오히려 자신을 해치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기도 험난한데 운수를 받기 위해 수도의 길에 접어들어 힘들지 아니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더군다나 수도의 목적인 도통군자가 되는 것은 그보다 더할 것이다. 하늘에서 도통군자를 낼 때에 그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을 잘 되게 하려는 상생의 도를 굳건히 실천해 나아갈 때 우리가 원하는 운수가 주어질 것이다.    

《대순회보》 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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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교법 1장 11절

02 속담에 ‘무척 잘 산다’이르나니 이는 척이 없어야 잘 된다는 말이라.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지 말라. 이것이 척이 되어 보복하나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나니라. (교법 2장 44절)

03 『대순회보』 45호 p. 2(1995. 4. 20)

04 『대순지침』, pp. 22~2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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