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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한마디, 백일 정성을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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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은영 작성일2019.12.13 조회4,9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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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40 방면 선무 권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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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2004년 여름에 입도했습니다. 학창 시절 동안 대입만 준비해왔는데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허무했습니다. 그때 교화를 들었는데 그 당시 제가 접한 도는 신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대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한국의 정치나 문화를 보면서 경직된 한국 문화에 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유학을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입도하고 처음 알게 된 도는 제가 생각했던 문제에 대한 답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후천세계가 있고 이 시대가 가을로 향해 가고 있다는 교화는 너무나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인이었던 저는 신명과 조상님의 존재에 대해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마침 선각분이 행이 있어야 알게 되는 것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는 상태였지만 마음을 먹고 실천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선각분의 말씀대로 도를 행하면서 점점 조상님과 신명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나가면서 열심히 포덕 사업을 한 덕에 선무 임명도 모셨습니다. 하지만 임명을 모시고 도를 닦아가는데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사람을 살린다는 정신으로 몸이 아프거나 힘들어도 굳게 마음먹고 했던 제가 점점 분란함에 집중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분란한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살아오면서 부모님에게 섭섭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상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 마음을 주체하기가 어려웠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막막했습니다. 그때 저를 봐주시던 선사께서는 제 마음을 풀 수 있도록 교화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섭섭한 마음은 어렸을 때 상처받은 기억이 아직 풀리지 않아서 어린 마음에 오해하고 안 좋게 보다 보니 척이 생긴 것이라 교화해주셨습니다.

  선사의 말씀을 들었을 때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선사는 100일 정성을 들여보라고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100일간 납폐지를 찍었습니다. ‘꼭 부모님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을 풀게 해주십시오’라고 심고를 드리고 찍었는데 납폐지를 찍는 행위 보다 원망하는 마음을 안은 채 정성을 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또한, 부족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휴학을 한 계획도 잘 실천하지 못할 정도로 저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이 마음을 풀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성을 계획하고 끝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100일이 될 때까지 납폐지를 찍었습니다.

  학업과 병행하느라 매일 찍지는 못 했지만, 날짜를 세어 100일 될 때까지 꾸준히 찍었습니다. 그러자 정말 100일 전에는 절대 풀지 못할 것 같던 제 마음이 전과는 다르게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원망하는 마음은 저절로 사그라지고 부모님께 좀 더 마음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제님께서 제가 주체하지 못하는 마음을 풀어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아져서 잘 지내고 있지만 스스로 풀지 않고 그 마음을 키웠더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잘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를 돌아보니 선사도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마음을 써주신 걸 보면서 후각을 위한 희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느끼면서 나는 얼마나 후각을 위해 마음을 쓰고 희생하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을 풀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살펴주신 선사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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