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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 보호사 교육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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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인순 작성일2018.12.06 조회5,0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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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방면 선무 이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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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수호자이자,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입니다. 틈틈이 속초에 있는 복지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지 1년, 복지관에서 준비해 주신 도시락을 갖고 어르신 댁을 방문하면 얼마나 반갑게 맞아 주시는지, 저도 손을 붙잡고 웃으며 인사를 드리지만 마음 한켠은 왠지 모를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독거노인들께서 홀로 방을 지키며 사람의 정을 그리며 살고 계실까?


  그런데 어느 날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주본부도장에서 노인요양보호사 교육을 실시한다는 안내였습니다. 저는 이 기회에 교육을 받아서 노인요양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어려운 노인 분들을 좀 더 도와드릴 수 있는지,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남편과 친정 어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 방학에 맞추어 교육신청을 하고, 7월28일 여주본부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설레는 마음에 더위도 잊고, 각 방면에서 도착한 도인들이 하나 둘 강의실 의자에 자리를 채워 갔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반겨 주시는 법인과장(오세기 교감)과 강사께서 이름표를 나눠 주며 우리를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인원 점검이 끝난 후 우리는 먼저 읍배를 드리러 올라갔습니다. 우리 2차 교육생 모두 6주 동안 별 탈 없이 교육 잘 마치기를 심고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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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선희 강사와의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넓은 마음을 가진 상큼한 느낌의 이선희 강사. 이론과 함께 실기를 많이 가르쳐주셨는데, 기저귀 사용 돕기, 체위 변경, 휠체어 사용 돕기, 식사 돕기, 세면과 목욕 돕기 등 두 사람이 짝이 되어 교육생 앞에서 나와 실습을 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어르신, 한 사람은 노인요양보호사가 되어 케어를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요양 보호사 ooo입니다. 식사하시는 거 도와드리겠습니다.”요양 보호사라는 말이 안 되어 우물우물 하기도 했지만 차츰 익숙해져 갔습니다.

  또 어르신 수염 깎아 드리기 실기를 위하여 외수분들은 수염을 기른 채로 와서 어르신 역할을 해주기도 하였고, 음식을 식판에 놓고 먹여 드리는 연습도 했습니다. 교육장 안은 호호 하하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시샘을 하는 듯 열을 뿜어도 교육생들의 열기에 주춤할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는 윤경옥 강사. 아담한 키에 소녀 같은 분이였습니다. 노인의 주요 질환과 예방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는데 퇴행성 관절염, 고혈압, 당뇨, 뇌졸중, 치매 등 치료와 예방에 대해 임상에서 있었던 경험을 접목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8시간을 의자에 앉아 강의를 들으려니 엉덩이가 들썩 들썩 간혹 머리도 까딱까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윤강사께서는 신나는 노래를 틀어서 율동을 가르쳐 주시거나 손가락을 이용하여 어르신과 할 수 있는 간단한 놀이도 함께 했습니다. 이때 배운 것을 주간보호센터나 요양병원에서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의해주신 여러 가지 중에서 비경구(비위관 영양)라는 실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비경구란 입을 통하여 씹고 삼키기가 어려워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을 때 비위관을 통하여 어르신에게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케어입니다. L튜브를 잡는 것도 낯설고 힘들었지만 여러 번 반복을 하시며 천천히 이해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실전에 가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경익 교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인상에 무엇이든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 주실 듯,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분입니다. 전반적인 사회복지제도의 이해와 노인복지에 대한 포괄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나열해 가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르신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 해야 한다.”는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인 역할을 해보기도 하고 휠체어에 직접 타거나 밀며 어르신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노인 체험복을 입고 80대 노인이 되어 보는 체험시간, 체험복을 당기고 조이고 모래주머니를 넣고 귀마개를 하고 특수 안경을 쓰면 허리가 자동으로 구부정해지고 왼쪽 팔 다리는 마비가 되며 귀는 잘 안 들리고 눈은 백내장에 걸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체험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어르신들의 힘들고 불편함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생들을 위해 많은 자료를 준비해 주시고, 무더운 여름날 눈 한번 찡그리지 않고 열심히 지도해주신 교수분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240시간 교육 중에서 이론 실기 160시간을 마치고 실습 80시간을 하기 위해 가정파견센타 3일, 산북노인주간보호센타 2일, 이천 효사랑요양원에 5일간 실습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4개 조 중 A조로 배정이 되어 먼저 가정파견센터에 가게 되었는데, 각 가정을 방문하여 청소 및 말벗하기가 주 실습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정파견센타에서 근무하는 최일순 선생과 4명의 실습생이 한 팀이 되어 멱곡리를 방문하여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고 대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안방을 비롯하여 창틀청소, 화장실청소, 거미줄 없애기까지 청소를 마치니 내 마음까지 개운했고, 고생한다며 타 주신 커피 한 잔은 그야 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가정을 방문해서 또다시 팔을 걷어 올리고 양말을 벗고 대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쓸고 닦고 냉장고를 옮기고 재활용으로 버려진 장식장을 갖다 그릇을 정리하고 이불을 털어 햇빛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놓으니 방이 한결 넓어지고 부엌이 깔끔해졌습니다. 기분 좋게 웃으시는 어르신을 뵙고, 땀이 범벅이 된 우리 얼굴 또한 환하게 웃었습니다. 
  8월 28일, 29일은 산북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의 실습, 신축회관 앞에서 대순진리회 사회복지법인이라 쓰여진 차량을 타고, 시골길을 꾸불꾸불 40분 정도 가니 아담한 마을의 복지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시는 시설장께서 실습생의 자세와 어르신들을 대하는 정성스런 마음, 각별히 주의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말씀해주셨는데,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하여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오전 9시.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도착하여 우리는 마중을 나갔습니다. 밝은 어르신들의 모습과 아침 햇살이 잘 어울러졌습니다. 102살 되신 장월산 할머니와 치매가 있으신 할아버지, 중풍으로 왼쪽이 마비된 할머니…, 많은 분이 계셨지만 준비된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시거나 물리치료를 받으시기도 하고 안마의자나 운동기구를 사용하기도 하셨습니다.

  오전 시간에 실버용 새천년 건강 체조에 맞춰 체조하고, 건강박수를 치며, 어르신 찬가 등 신나게 노래도 불렀는데 우리가 어르신을 보며 따라해야 할 정도로 참 잘하셨습니다.

  드디어 맛있는 점심시간!! 모둠으로 상을 차려서 같이 드시거나 그렇지 않은 분은 개인 쟁반에 반찬을 하나 하나 놓아서 따로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해 드렸습니다. 식사를 잘 하시는지, 반찬은 씹으시기에 크지 않은지, 불편함이 없이 세심이 살펴드리는 직원분들의 눈빛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과 환한 웃음이 왜 끊이지 않는지 느껴졌습니다. 바로 이것이 “정이요, 사랑이요, 공경이구나!”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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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에는 준비한 레크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실습 교육생 5명이 한복을 입고 어우동 복장으로 ‘짠짜라’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선사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열렬한 박수에 준비한 우리도 흥이 절로 났습니다. 신문지로 공을 만들어 바구니에 던지는 게임, 얼굴에 종이를 붙여 떨어뜨리는 게임 등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간식을 드신 후 배웅길에 오르자 서로 손을 붙잡아 주고 포옹을 하며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어르신들 건강하시길, 행복하시길 빌어 봅니다.

  마지막 실습지는 이천 효사랑요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1층에는 사무실과 식당, 어르신들이 사용하시는 방과 홀이 있었고 2층에는 침대에 누워계시는 분들이 많아 홀은 아담했습니다. 
  저는 1층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대략 25명 정도의 어르신이 시설을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치매가 있으신 분, 침대에 누워계시는 분 등 휠체어를 타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시간엔 어르신께 죽을 떠 먹여 드리고 교육장에서 배운 대로 양치질을 해드렸습니다.

  오후 1시 30분은 목욕을 해드리는 시간, 2인 1조가 되어 머리도 감겨 드리고 목욕을 해 드리니 “어유 개운해”, “고마워”, “복많이 받어” 하시며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얼굴에서 땀이 뚝뚝, 옷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지만 마음만은 하늘을 나는 듯 좋았습니다. 근무하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침상정리, 체위변경,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겨드리기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실습해 보았습니다. 바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2주간의 실습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미숙하여 부족함이 많았지만 참으로 뜻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노인요양보호사 교육을 통하여 얻은 지식과 그때 가졌던 소중했던 이 마음을 잘 간직하여 종단에서 추진하는 사회복지사업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자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같이 수고하신 2차 교육생 여러분! 무더운 여름 내내 같이 힘이 되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밝고 맑은 마음으로 포덕사업도 열심히 하시고, 이 사회에 잊혀져가는 ‘孝’을 바로 세우는 동무가 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노인요양보호사 교육을 너무도 알차게 준비해 주신 종단과 복지법인에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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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회보> 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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