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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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정자 작성일2018.12.06 조회4,818회 댓글0건본문
고성6 방면 선무 한정자
저는 가장 아닌 가장이 되어 힘겹게 가정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마음에는 항상 어딘가에 버팀목이 있어 주길 바랐습니다. 부담감은 언제나 저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 소개로 교회를 6년이나 넘게 다니게 된 적이 있습니다. 성경공부, 예배 등 열심히 했는데도 제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집안 형편은 그대로고 우환은 더 크게 생겼습니다. 어느 날 제 동생이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 전 한없이 하늘을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오빠는 사채를 잘못 써 큰일을 당하고 고모는 상갓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해서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고 따랐던 고모였습니다. 저는 그 전화를 받고 왜 하필이면 우리 집이냐고.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릴 질러봤습니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없이 허무한 바람만이 지나갈 뿐 제 가슴은 시커멓게 타 들어갔습니다. 또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고 계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더욱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2천년 새해가 다가오기 전 제가 다닌 교회에서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면서 구원의 시대가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슴 한 편에 희망을 품어 봤습니다. 그러나 새해가 시작되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교회 내에서는 이상한 소문만 돌고 하나 둘씩 교회 사람들이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모든 상황을 원망하며 교회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같이 다니던 한 친구는 절 위로하려고 했지만 제 귀에는 아무 얘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을 만든 분, 창조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던 저는 제발 진정한 하느님을 뵐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갑갑한 마음에 전 팔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같이 다니는 회사의 친구가 그런 저의 얘길 듣고 저에게 해 줄 말이 있다고 다음에 시간을 내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제가 그 친구에게 꽃을 선물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중 실수로 회사버스를 놓쳐서 시외버스를 타던 날 우연찮게 그 친구를 만나 얘길 듣게 되었습니다.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도(道)에 입문하여 상제님과의 크나큰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진정 하느님을 찾게 되었고 왜 우리 집안이 그럴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이해가 돼가면서 원망했던 저를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입도를 시켜 준 제 선각인 친구가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입도 후 3개월이 지나서 변화가 왔습니다. 많이 아팠던 저의 고모가 퇴원을 하고, 제 동생도 경과가 좋아져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저는 교화를 들으면서 저에 대한 믿음도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지금에서야 다시금 생각하지만 만약 도(道)에 입문하여 도의 진리를 알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 선각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상제님의 덕화로 저희 집에 변화가 생길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대순회보> 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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