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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들어갈 때 먹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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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 경 작성일2017.02.03 조회3,3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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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 1방면 교정 허경



  쌓인 눈이 채 녹지 않은 겨울, 새해 첫 주에 수강을 들어갔다. 작년 3월부터 장기수호자로 들어오면서 수강을 종종 들어가고 있는데 이번 정해년(丁亥年) 첫 주의 수강은 다른 날의 수강보다 감회가 더욱 새롭다. 왜냐하면 지난해 말에 부모님 같으신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상을 치르고 처음으로 들어가는 수강이었기 때문이다. 봉심배례를 드릴 때는 물론, 강의 들을 때나 기도를 모실 때에도 할머니가 직선조가 되셔서 함께 하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든든하면서도, 나의 부족한 도심을 훤히 보고 계실 것 같아서 마음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드는 봉심에 이어 강의는 시작되고 강의실에 모인 수강생들은 강의를 잘 듣고자 심고를 드리는 분도 계시며, 사탕을 준비해두는 분도 계셨다. 나도 아무쪼록 수강을 잘 받고 자각을 해서 크고 바르게 실천수도 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게끔 마음을 다졌다.

  강의내용은 『전경』을 중심으로 상제님 천지공사의 맥인 종통과 도의 연혁, 그리고 오운육기, 훈회, 수칙과 해원상생의 실천사항에 관한 것이었다. 각자의 타고난 성격에 상관없이 연원을 절대 잊지 말고 수도하여야 한다는 강조 말씀을 들으면서 내 기준과 내 성격으로 도를 판단해왔던 나의 습관을 반성하고, 조밀하게 짜여진 상제님의 진리를 강의하실 때는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상제님의 공사는 내일의 인존세상을 이끌어갈 도통군자를 내기 위한 각본 없는 장대한 스케일의 시나리오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나도 그 시나리오 속의 한 단역을 맡은 주인공이며, 수강생 한 분 한 분뿐만 아니라 수도인 개개인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니 누구를 대하더라도 존중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또 설명하기에도 어려운 천문에 관련된 자료를 직접 만들어 주시면서 수강생 한 명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애써주시기도 하셨는데, 천문에 관해 무지하면서도 관심조차 없었던 나에게는 흥미가 유발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끝으로 훈회와 수칙은 도에서의 공식적인 행사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하는 것으로 수도 생활에 아주 필수적인 사항이면서도 소홀하기 쉬운데 이번 19차 수강에서 강의해주셔서 훈회와 수칙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함에 있어서 시작할 때 먹는 마음이 참 중요하다. 그런데 불평하며 마지못해 들어간 수강에서는 들리는 강의도 없고 와 닿는 바가 없어서 신나게 졸며 시간 시간이 지겹고 힘이 들어 귀한 시간을 헛되게 흘려보내게 된다. 그리고 주위 수강생한테까지도 그 분위기가 전파된다. 그때서야 미안한 마음에 반성을 하고 정신을 차리기도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러나 내가 배우고자 마음을 다짐하고 참여한 수강에서는 모두가 깨어있고 활기찬 분위기이다. 강사 분 또한 열띤 강의를 하시며 2박 3일이 금방 지나간다.

  이번 수강은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하는 포부와 지금의 내가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보살펴주신 할머니가 영대로 잘 가실 수 있도록 심고를 드리면서 매 시간마다 집중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벌써 2박 3일의 수강을 마치고 나가는 봉심배례를 드렸다. 나가는 읍배를 드리고 난 후 강사 분의 마지막 당부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어제보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덕을 크게 펼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지켜 수도에 정진해야겠다.

 

<대순회보 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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