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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의 선각과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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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숙 작성일2018.01.15 조회4,0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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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방면 교정 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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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계절인 봄! 신록의 계절인 5월을 맞이할 즈음에 이곳 여주본부도장은 온통 꽃동산을 이루고 요염한 자태와 그윽한 영산홍 꽃향기로 채워져 있다. 도인들의 도심이 알알이 영글어가는 시기에, 5월 4일은 종단의 큰 축제인 춘계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뜻 깊고 즐거운 행사 중 하나인 백일장에 나의 잃어버린 선각과 잃어버린 방면에 대해서 글을 쓰기로 하고 과감하게 펜을 들었다. 그런데 글을 쓰기도 전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와 나의 정신을 흐리게 만든다. 너무나 안타깝고 억울한 일이였기에….

 

나의 선각은 둘째 아들이었으며 방면 선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들이 도에 나오지 않고 나의 방면도 다른 방면으로 흡수되어 없어지고 말았다. 너무나 기가 막히고, 이 좁은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당해야 했다. 이 일은 내게 너무나 가혹한 형벌과 같았다.

 

지금부터 11년 전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 당시에 대순진리회는 나에게 너무나 생소했던 종교였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이비 종교라 하며 재산도 다 팔아서 넣어야 하고 그 종교에 빠지면 감옥생활과 같이 평생 동안 빠져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저런 소문을 들었을 때 모든 식구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왜냐하면 가장 믿고 있었던 둘째 아들이 그 종교단체에서 목숨을 걸고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난 대순진리회에 미쳐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다행히도 아들을 찾게 되었다. 그 당시 아들은 흰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입도치성을 모시려고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자식 놈을 보는 순간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다짜고짜 욕설과 고함을 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때 아들은 나의 두 손을 꼭 잡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엄마! 엄마가 나를 도와주셔야만 내가 빨리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아주 애절한 표정으로 애원을 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내게는 아무 소용없는 말이었다. 그 후로 3년 동안 아들이 하는 일을 방해하기 위해 쫓아 다녔다. 3년 동안의 사건들을 모두 나열할 수는 없지만 오로지 대순진리회를 원수처럼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 무렵에 이상하게도 우리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그래서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나는 빠져나와야만 했다. 그 길로 어쩔 수 없이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이 아들이 찾아와서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아마 나에게 입도치성 교화를 한 것 같다. 악에 북받혀 있던 나는 아무리 좋은 말도 듣기가 싫었는데 아들은 꾸준하게 찾아와 교화를 해주는 것이었다. 아들의 찾아오는 정성이 너무도 지극하다보니 이상하게도 내 마음이 달라지면서 결국 평생의 단 한번이라는 입도치성을 모시게 되었다.

 

입도치성을 모셔도 난 대순진리회를 믿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그 방면에 선감이었다. 아들은 매일 저녁 여러 도인들에게 교화를 하느라 분주했다. 물론 그 교화 내용은 교묘한 방법으로 돈을 뜯어내는 것일 거란 일방적인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일을 마치면 바쁘게 교화를 듣기 위해 연락소에 갔다. 첫날 아들은 삼대 성인(석가모니, 예수, 공자)에 대해서 조리 있고 상세하게 교화를 했다. 그래도 난 믿지 않고 의심하면서 셋째 날 교화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대한 교화는 내게 너무 깊은 감명을 주었다. 사회에서는 들어볼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교화를 듣고 나니 그때야 비로소 나의 귀와 눈이 뜨이면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순진리회가 사이비 종교가 아니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이 좁은 가슴에 뜨거운 무엇이 밀물같이 밀려오면서 쏟아지는 나의 눈물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아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보였으며 나 자신도 모르게 아들 앞에서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얼마나 많은 피나는 노력과 정성이 있었기에 누구의 도움 없이 커서 여러 사람 앞에서 이렇게 교화를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어미의 가슴은 수천 갈래로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당해야 했다. 후회와 죄책감이 나를 괴롭혔다.

 

그런데 상상도 못할 일이 터지고 말았다. 대순진리회가 아니면 살길이 없다고 장담하고 큰 소리 꽝꽝치던 아들이 결혼과 동시에 집안에 들어앉고 말았다. 한순간에 선각을 잃게 되었고 그 결과 방면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난 잃어버린 선각인 아들과 방면을 찾기 위해서 주위에 수도를 오래하신 분들의 말씀을 따라 4년 전부터 적극적인 수도와 정성으로 연락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수도생활이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피눈물 나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했다. 그래도 이 길만은 내가 꼭 가야 한다는 굳은 의지와 집념으로 오늘도 이곳 여주본부도장을 지키는 수호에 여념이 없다.

 

수호를 설 때마다 상제님께 진실된 도심과 변함없는 일심으로 심고 드리고 또 드린다. ‘꼭 선각 아들과 없어진 방면 찾게 하여 주십시오. 너무나 부족한 도문소자 불쌍히 생각하시고 도와주십시오.’ 뼈마디가 부서지는 아픔 속에서 매일매일 상제님께 심고 드리는 자신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왜냐하면 대순진리회가 사이비 종교라고 비난만 하지 말고 아들 말을 따랐으면 이런 뼈아프게 가슴 아파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원망하고 원망하면서 아들에게 죄스러운 눈물로서 애원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들 이자 나의 선각! 이제는 엄마 곁으로 돌아와서 너와 나 힘을 모아서 상제님 가까이 모시고 상제님 말씀에 정성 드리고 또 드리면서 성숙되고 완성된 도심이 마른 나무에 불타듯이 활활 솟아오르면 환호성 치면서 운수마당까지 꼭 가자구나. 마지막 엄마의 소원이니 꼭 들어주기 바란다. 부탁이다.”

 

오늘도 잃어버린 나의 선각 아들과 방면을 찾기 위해서 상제님께 간절하게 심고 드리고 또 드린다. 이렇게 심고를 드리고 보면 어느 사이 나의 두 볼을 뜨거운 눈물방울이 적셔주고 있다. 그럴수록 내 수도의 정신은 더욱 불타고, 꼭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에 도심이 차돌같이 강해진다. 어떤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내 정성을 모아 꼭 모든 것을 찾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하고 다짐하면서 두서없었던 글을 이만 쓸까한다.

 

 

<대순회보 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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