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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마주하는 두 마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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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호 작성일2021.01.16 조회5,0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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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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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의학계에서 심장박동 측정과 뇌의 MRI 영상 촬영을 통해 원망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에 따른 변화양상을 실험한 결과가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두 마음을 실험하기 위해 30대 직장인에게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떠올리게 하는 메시지를 5분 동안 들려주었습니다. 그 결과 심장박동이 안정적인 파형을 그리고 표정은 편안했습니다. 뇌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회로도 뇌의 많은 부위와 연결되어 즐거운 정서도 더 많이 느끼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반면 자신을 늘 화나게 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 그들을 자책하고 원망하라는 메시지를 들려주었더니 서서히 표정이 굳어지더니 심장박동은 불안정한 파형을 보였고, 정서를 관장하는 뇌의 보상회로 또한 여러 뇌세포와 연결되지 못해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나타났습니다.01

  위 연구 결과는 실험을 통해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하기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면 우리 뇌가 변하고 삶도 달라짐을 보고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원망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에 따라 뇌가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수도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첩첩산중에서 혼자 닦는 수도가 아닌 사람들 속에서 하는 인산수도(人山修道)이다 보니 때로는 관계에서 불협화음이 생겨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상대방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마음이 지속되면 미움과 증오의 감정이 증폭되어 마음에 응어리가 생기고 응어리진 마음은 척이 됩니다.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은 현재 자신에게 생긴 안 좋은 상황이나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기보다 특정인에게 전가하여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입니다.

  평소 상호 간에 풀지 못하고 쌓아둔 부정적 감정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마음속에 원망의 씨앗을 싹트게 합니다. 한 번 그런 마음이 들면 편견에 사로잡혀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보다 원망할 것들만 눈에 들어와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여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마음이 꼬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도를 닦다 선·후각 간에 어떤 사건이나 생각의 차이로 인해 원망의 씨앗이 싹트면 상대방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도 부정적으로 치닫게 되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싫어지고 미운 감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시선과 사고의 방향이 달라진 것밖에 없는데 모든 것이 못마땅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생각이 어느 방향으로 한번 가면 그 방향으로 익숙한 길을 내게 되는데, 매번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생각의 방향으로 뇌에 길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다음 자극을 받을 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길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길로 생각이 흐르게 됩니다.

  상제님께서도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교법 1장 11절)라고 하신 바 있습니다. 이 말씀은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가짐에 따라서 동일한 대상이라도 다르게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그 대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편 『전경』에는 “한 사람이 원한을 품어도 천지 기운이 막힌다”(공사 3장 29절)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부정적 마음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응어리로만 머물지 않고, 천지의 운행에도 영향을 미침을 뜻합니다. 원망하는 마음에 대해 도전님께서는 “절대로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오해해서는 안 된다. 척을 맺는 것이다”.02, “아무 원망이 없고 미운 게 없는 그것이 해원상생이다. 미운 게 없고 원망이 없으면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0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부정적 감정인 원망이 척이 되면 자신을 비롯해 원망의 대상이 되는 모두에게 안 좋은 결과를 낳지만 서로 이해하고 자신의 과부족을 살펴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이를 실천하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습니다. “은혜는 물 위에 새기고, 원한은 돌 위에 새긴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고맙고 감사한 일들은 쉽게 잊고 원망하는 마음은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불쾌한 기분 속에서 분노하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면 남을 나처럼 사랑하는 어진 마음이 움터 한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혜와 혜택을 고맙게 느끼며 그 마음을 표현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는 말이 있듯이 은혜를 입고도 그 고마움을 잊은 채 오히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원망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 두 마음 가운데 어떤 마음을 가지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과학 실험에서도 밝혀졌듯 원망하는 부정적 마음과 범사에 감사하는 긍정적 마음가짐에 따른 삶의 방향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수도생활에서 원망하는 마음은 척을 발생시켜 자신과 타인을 모두 상하게 하지만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은 서로를 밉고 고움 없이 이해하며 화합의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것이 생활화되면 마음우물에도 행복샘이 생겨나 마음 한쪽을 따사롭게 채울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베풀어진 은혜와 혜택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자신의 존재와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마음이 자리하고 있으신가요?

 

 

 

 

 

01 2018년 2월 3일 SBS 8시뉴스. 

02 「도전님 훈시」 (1990. 3. 4).

03  「도전님 훈시」 (199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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