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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어떻게 깨달음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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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1.02.22 조회3,52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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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부 이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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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누구나 수도 과정에서 크고 작은 고난을 겪는다. 고난은 때로 삶에 좌절감을 주지만, 이를 잘 극복한다면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게도 괴로웠던 시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좌절감도 느꼈지만, 고통의 원인을 나 자신에게 돌리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꿈으로써 깨달음을 얻게 된 일화가 있다.

  몇 해 전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발에 찌릿한 통증이 있어서 바로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힘겹게 일어나 앉아 발을 주무르고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야 겨우 출근 준비를 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이 여러 날 지속하자 그제야 병원에 갔다. 검사 결과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이었다.

  ‘내게 왜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차도가 없자 ‘설마 이대로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마저 밀려왔다. 몸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다 보니 마음 또한 의기소침해졌다. 남을 대할 때 밝지 못하게 되고 마음이 위축되어 업무상 해야 하는 작업에도 소극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그 후로도 계속 의구심과 불안감이 나를 따라다녔다.

  수도에 매진하는 도인에게도 갑자기 겪어보지 못한 병이나 사고를 당해 어려움에 부닥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수도 과정에서 겪는 장애를 겁액(劫厄)이라고 한다. 상제님께서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伏魔)의 발동이 있으리니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교법 2장 15절)라고 말씀하셨듯이 수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겁액은 복마의 발동으로 볼 수 있다.

  복마와 관련하여 도전님께서는 공부와 수도하는 과정에서 인마(人魔), 신마(身魔), 심마(心魔)가 있다고 하시면서, 이 세 가지 마가 전부 척에서 온다고 말씀하셨다.01 이를 통해 볼 때, 수도 과정에서 오는 복마는 척으로 인해 오는 것이며 그 척이 주위 사람이나 나의 몸, 나의 마음을 통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 과정에서 이러한 척이 발동할 때 우리는 주위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몸에 왜 이상이 있는지 의아해하며,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불안감이 들어 마음에서 분란이 생길 때가 있다. 그동안 도를 잘 닦아왔다고 자부할수록 왜 하필 자신에게 그러한 어려움이 닥쳤는지 의심하면서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척이 붙어 나를 방해하니[人魔] 자꾸 그 사람만을 원망하게 되고 내 몸이 자꾸 아프다 보니[身魔] 왜 내 몸이 아픈지에만 골몰해 치료나 처방에만 의지하게 되며 내면은 불안감으로 휩싸여[心魔]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복마가 발동할 때 생기는 현상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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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도전님께서 “해원은 척을 푸는 일이며 척을 맺는 것도 나요 푸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먼저 풂으로써 상대는 스스로 풀리게 되니 …”02라고 말씀하셨듯이, 겁액이 닥쳤을 때 척을 맺는 것도 나이고 푸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는 상제님 말씀에는 복마의 발동이 나의 척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있은 다음 그것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잘 참고 견디어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나에게 다가온 고난은 나로 인한 척이 몸과 마음을 통해서 나타났다는 인식을 하게 될 때, 그 고난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고난은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 원인을 나에게 돌리자 마음을 짓눌렀던 ‘의구심’과 ‘불안감’이 점차 해소되어 갔다. 또한, 앞으로 ‘척을 짓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해원상생의 진리를 실천해 나간다면 반드시 병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싹트고, 작업에 주저했던 마음은 척을 푼다는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변해갔다. 생각과 행동이 바뀌게 되면서, 점차 마음은 안정되고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꾸준히 치료받은 결과 호전될 수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들어보면 반드시 그 자리에 오기까지 남모르는 역경과 우여곡절을 극복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운수와 도통을 목적으로 수도하고 있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수도 과정에는 반드시 복마로 인한 고난이 따른다. 그럴 때마다, 고난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받아들여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면 고난은 오히려 자신을 성숙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01 「도전님 훈시」(1988. 2. 29). 

02 『대순지침』,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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