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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신명의 문호(門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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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1.28 조회4,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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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김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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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들은 도문(道門)에 입도하여 대순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면서 우리 주변에 신명들이 존재하며 마음을 세밀히 살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신’이나 ‘천지신명’과 ‘마음’을 연관 지어 설명하는 방식은 대순사상의 특징이다. 즉, ‘마음은 신의 문이자 도로’라는 인식은 마음과 신명 간의 작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이렇게 마음을 새롭게 배우고 바르게 이해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도통에 있다. 도전님께서는 “도통은 신명이 응하는 것을 말하며, 신명은 바르게 닦은 사람에게 응하게 된다.”고 훈시하셨다.01 이처럼 마음과 신명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마음은 신의 중요 용사 기관이고 문이며 도로이다. 추기를 열고 닫고 문호를 들락날락하며 도로를 오고 가는 신은 혹은 선하기도 하고 혹은 악하기도 하다. 선하면 스승으로 삼아 본받고 악하면 고친다.02 (행록 3장 44절)

 

마음은 사람과 신명 간에 발생하는 상호 작용의 장(場)으로 천지 곧 이 우주에서 신(神)·인(人)이 조화(調化)03하는 공간이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외계(外界)는 단순한 물리적인 세계를 넘어 살아있는 신명의 세계이다. 『전경』에는 다양한 신의 의미와 유형이 나오는데, 황극신(皇極神)·도통신(道通神)·우사(雨師)·지방신(地方神) 등과 같이 기능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신과 24절주(二十四節呪)이나 개벽주(開闢呪)에 나타난 인격적인 신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등장한다. 그러나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어 비록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른다는 말씀04에서 알 수 있듯이 이보다 훨씬 많은 신명이 천지에 가득하다.

 

이렇게 많은 신명과 사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것은 사람이 태어나는 과정과 사후의 과정까지 모두 신명의 세계와 밀접히 연관된 사실로 미루어 알 수 있다.05 “신명은 사람이 뒤에 없으면 의탁하여 기댈 곳이 없으며, 사람은 신명이 앞에 없으면 이끌려 의지할 바가 없다(神無人後托無而所依, 人無神前無導而所依).”06의 말씀에서 이들의 불가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과 신명이 서로 합덕(合德)하고 조화(調化)하는 관계가 성립하고 상호 작용하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이자 공간이 바로 마음이다.

 

한편, 사람과 신명이 상호 간에 작용하여 나타나는 현상은 공명현상(共鳴現象)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명현상이란 두 물체가 서로 진동하는 성질이 같으면 떨어져 있더라도 한 쪽이 진동할 때 다른 물체도 진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거나 TV채널을 바꾸는 것 또한 공명현상의 원리가 적용된 예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과 신명의 영향력은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공명현상처럼 상호 간에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말하자면, 자신의 선한 마음의 울림에 선신(善神)이 공명하여 서로 교감작용이 일어나고 또는 선신의 작용력이 마음을 진동시켜 사람이 선한 것을 깨달아 배워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 신명 간의 관계에서 먼저 사람이 마음을 잘 경영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그 사람의 임무를 감당할 신명의 호위를 받느니라.”(교법 2장 17절)라는 상제님의 말씀에서 마음이 주체적인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천지의 중앙이 마음이다. 그러므로 동서남북 사방과 몸이 모두 마음에 의존한다.”07(교운 1장 66절)라는 상제님 말씀에서 마음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주재하며, 자신의 삶의 중심이자 모든 행위의 주체인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신의 위엄을 떨쳐 불의를 숙청하기도 하며 혹은 인애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복을 구하는 자는 힘쓸지어다.”08라는 상제님 말씀에서 보듯이 지금은 천운구인(天運救人)의 시대이다. 즉, 천지신명이 직접 나서서 사람을 구하는 때이다. 그 신명은 사람의 마음을 통해서 그 사람의 기국을 측량하고 평가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신명이 만들지는 않는다. 마음은 오직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을 뿐이다. “의뢰심과 두 마음을 품으면 신명의 음호를 받지 못하나니라.”09, “한마음만을 가지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무슨 일을 대하던지 한마음을 갖지 못한 것을 한할 것이로다.”10의 말씀에서 이것은 더욱 분명해진다.

 

도통을 구하는 도인들 각자는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래의 마음인 양심을 회복하는 것은 마음이 온전하게 행위의 주체가 되는 길이고 신명들의 문과 도로로 쓰이는 기관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과 신명이 함께하는 맑고 깨끗한 마음은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실현하고 지상에 평화로운 천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01 『대순회보』 35호, 1993년 2월 4일자 2면 참조.

02 心也者鬼神之樞機也門戶也道路也 開閉樞機出入門戶往來道路神 或有善或有惡 善者師之惡者改之.

03 조화(調化)는 조화(調和)와 조화(造化)의 합성어이다. ‘서로 어울려서 하나가 된다.’ 또는 ‘조화되어서 새롭게 탄생한다.’ 등의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경원,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문사철, 2011, p.301 참조.)

04 교법 3장 2절 참조.

05 교법 1장 50절, 2장 36절 참조.

06 교운 2장 42절 〈음양경(陰陽經)〉 참조.

07 天地之中央心也 故東西南北身依於心

08 예시 30절 참조.

09 행록 4장 40절 참조.

10 교법 2장 5절 참조.

 

 

<대순회보 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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