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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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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2.05 조회3,7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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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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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에서는 개인적으로 수도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의 구성원이 되어 그 맡은 바를 수행함으로써 수도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체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도인은 전도인(傳道人)으로부터 도의 진리를 전해 받고, 그 다음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도를 전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에 의해 연운(緣運)이 형성되고 이를 포덕·교화·수도의 기본사업을 위해 조직한 것이 체계이다. 입도(入道)와 동시에 체계에 대한 이해 없이 그 구성원이 되지만, 수도를 하고 도통이라는 목적을 이루는 것은 체계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곧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도인은 전도인과 선각 임원의 도움으로 해원상생(解冤相生) 대도(大道)를 전해 받아 상제님의 광구천하(匡救天下)·광제창생(廣濟蒼生)의 유지(遺志)를 받들게 되고, 종국에는 지상낙원의 복을 누리게 된다.01 전도인 및 선각(先覺) 임원은 도를 알고 상제님을 모실 수 있게 해준 은혜를 베푼 것이다. 그런데 임원은 수반 도인이 있음으로써 그 위치에 있을 수 있으니 은혜는 상호적이다. 이와 더불어 상제님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의(義)를 선각자와 세우게 된다. 연운관계는 개인적 친분관계에서 비롯되었지만, 대의(大義)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선각자와 후각자 간의 은혜와 의리, 즉 은의(恩義)관계가 맺어진다. 이 관계가 반복·확장되어 체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체계의 확립은 그 시작인 은의를 잊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곧 도인들 각자가 후각자에 대해선 자모지정(慈母之情)의, 선각자에 대해선 은사지의(恩師之義)의 심정(心情)으로 서로가 통함으로써 체계는 생명체와 같은 유기적인 구성과 질서를 이루게 된다.

 

그런데 은의관계를 매개해 준 것은 도의 진리이다. 도의 진리가 체계 성립의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체계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진리가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 도인들이 진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체계 질서의 견고함을 좌우하는 것이다. “덕화(德化)는 도의 진리(종지·신조·목적)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데서 손실되고, 덕화 손실은 조직질서를 깨뜨리느니라”02라는 도전님의 말씀은 이러한 진리인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은의와 진리로 세워진 체계는 포정원(布政院)과 정원(正院)으로, 포정원은 다시 선정부(宣正部)와 교정부(敎正部)로 구성된다. 그리고 각 부서에는 역할에 따른 위계(位階)가 있다. 이렇게 체계를 조직한 것은 포덕사업, 곧 상제님의 덕화 선양을 바르고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만약 덕화 선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체계의 존재 이유가 상실되어 그것의 유지가 어려워진다. 목적이 있는 조직체계는 그(목적) 성취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이다. “임원과 수반의 상호 질서도 덕화로 이룩되니 성실한 마음으로써 포덕·교화하는 것이 종단의 질서유지에 중요하다.”03는 도전님의 말씀을 명심해야 한다.

 

도의 체계는 수도를 위한 체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의 도[인도(人道)]는 예를 체(體)로 삼는다. 즉 예가 수도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도인들은 자신의 체통(體統)을 바로 잡아야 하며, 그럼으로써 체계 질서가 정립(定立)되는 것이다.04 체계 질서는 예로써 지킨다고 할 수 있다. 예는 “공경심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 주는 것”05이 근본이다. 상제님께서는 종도 김형렬의 머슴 지남식에게 존댓말을 써 예의 모범을 보여주셨다.06 위아래 관계 없이 도인들 간에 존댓말을 쓰는 것은 이러한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예로 표현되는 상호존중 속에서 대화가 가능해져 상봉하솔(上奉下率)의 조화(調和)와 화평이 있게 된다.

 

이렇듯 체계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은의관계의 각인(刻印), 진리의 올바른 전달, 덕화 선양, 예가 요구된다. 그런데 이 네 가지의 바탕, 즉 체계 질서 확립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신뢰이다. 서로 믿는 가운데 진리가 전달되며, 은의관계도 지속되고 깊어진다. 덕화 선양은 신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 또한 신뢰 속에서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 체계는 도심(道心)으로써 확립되는데, 도심은 위아래의 도인들이 변하지 않고 신뢰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07 그러므로 도인들은 공명정대한 일처리와 상호이해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傾注)해야 한다.

 

체계 질서의 확립은 체계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체계를 위해 도인이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체계 질서의 확립을 통해 전체 도인의 조화(調和)와 융화단결을 이루어 상제님께서 남기신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뜻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통이라는 나의 목적은 그 성취 속에 있다. 상제님의 유지를 실현시키는 체계이며, 나의 목적 성취도 가능케 하는 체계이다. 도인들은 그 중요성을 깨달아 체계 질서 확립을 위해 매진하여 지상천국건설에 앞장서야 한다.

 

 

01 『대순지침』, p.21 참조

02 『대순지침』, p.65.

03 『대순지침』, p.66.

04 『대순지침』, p.69 참조.

05 『대순지침』, p.68 참조.

06 교법 1장 10절 참조.

07 『대순지침』, p.64 참조.

 

<대순회보 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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