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HOME   >  열린마당   >   오피니언  

오피니언

행복한 만남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2.03 조회3,941회 댓글0건

본문

연구원 김성호

 

 c543241111a96869f632ea15a4abee13_1517619

 

대부분의 사람은 만남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정리한다. 사랑하는 가족에서부터 직장동료, 각종 사교모임과 친구 등에 이르기까지 만남의 장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만남이 늘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 까닭은 이따금씩 자신이 원하지 않는 타의적 만남을 가져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만남은 더욱 소중하기 마련이며, 이런 즐거운 만남은 개인의 행복감도 높여준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즐거운 만남. 이 단어의 의미만 되뇌어도 절로 행복해지는 그런 기분 좋은 만남이 나에게도 있다. 그 만남은 가족과 친구 외에 나를 즐겁게 하는 또 다른 만남이다. 또 다른 행복이기도 한 그것은 봉사를 통한 새로운 이웃과의 만남이자 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비롯해 행복감을 한층 더 증진시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연유로 나의 친절봉사는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매달 거르지 않고 지속해왔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한 달에 한두 번 대순진리회 노인요양시설을 들러 그곳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친절을 베푸는 기쁨의 시간이다.

 

두세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어르신들을 위해 청소를 비롯해 식사 도우미와 말벗이 되어 드린다. 특히 겨울이면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고독감과 외로움이 더해져 가족들과 사람을 더 그리워하신다. 하여 내가 가는 날이면 어르신들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내가 자식처럼 여겨지는 모양이다. 누군가 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것. 참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덕에 나는 그곳을 방문할 때 가끔은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 따뜻한 호빵과 붕어빵을 식지 않게 가슴에 품고 어르신들께 전해드리면 마음의 날씨는 이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바뀐다. 사시사철 변함없는 계절 덕에 항상 겨울은 춥지만 겨울은 사람을 더 깊이 품어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더 끌어당겨 함께하지 않으면 사람도 마음도 더 춥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은 묘한 매력으로 모두를 한자리에 둘러 앉힌다.

 

그런가 하면 사실 자원봉사를 하다 보면 힘든 일도 있지만 그래도 베푸는 것만큼 보람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내가 봉사를 통해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게 된 동기는 남을 돕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소외된 이웃들에게 친절을 베풂으로써 이웃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동시에 자기가치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한 바에 따르면 친절은 따뜻한 부메랑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상대방에게 베푼 친절은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고 온 날은 도리어 내 마음이 더 행복해지고 치유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따듯해질 뿐더러 그 기분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 어르신들을 위해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비록 큰 것은 아니지만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선행이 나까지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느껴보니 친절을 통한 봉사의 의미가 더욱 실감 난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른다. “그릇이 큰 사람은 남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풂을 자기의 큰 기쁨으로 깨닫고, 좀 더 지혜 있는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디에서나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고 했다. 이는 모두 어진 마음, 즉 타인을 친절하게 대하고 봉사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편이 더 따뜻해지며 행복감이 배가 된다. 실제로도 핀란드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랑의 감정보다 행복한 감정이 충만해지면 온몸이 따뜻해져 긍정적인 상태가 된다고 한다. 친절봉사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이타성을 발현하여 나와 타인이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 이런 것이 남을 잘되게 하는 첫 걸음이자 상생대도를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일 것이다. 행복 플러스의 삶이 이런 게 아닐까? 수도인 모두가 이러한 행복한 감정이 충만해져 모두에게 상생의 온정이 전해지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염원해본다.

 

<대순회보 159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2616)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전화 : 031-887-9301 (교무부)     팩스 : 031-887-9345
Copyright ⓒ 2016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