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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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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5.26 조회3,9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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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염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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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다문화시대에 접어든지 수십 년이 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다문화로 말미암은 문제가 종종 이슈가 되는 가운데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테러사건01은 다문화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영화 등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영화들은 다문화가정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전환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고 있으며 문화 간 · 인종 간의 차별이 심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타국민을 차별하는 정서는 국민화합에 저해되고 민족 간의 대립을 심화시키므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요청된다. 이 글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전경』을 바탕으로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다문화가정은 서로 다른 국적, 인종, 문화를 가진 남녀가 이룬 가정이나 그런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결혼이민자와 한국인이 결혼한 가정, 귀화인과 한국인이 결혼한 가정의 경우로 제한하여 규정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는 일찍부터 다문화 속에서 가정이 형성되어 왔다.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라는 민족주의, 순혈주의가 타 국가에 비해 강하여 다문화가정은 오랫동안 혼혈 가정, 혼혈인 등으로 불리며 소외되었다.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의 형성은 1950년대의 한국전쟁 당시 한국 주둔 미군과 한국인 여성의 결혼을 시작으로 1990년대 농촌총각 결혼문제 해결의 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근래 한국사회는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과 국제결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수가 55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국제결혼을 하여 한국인의 배우자로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인원도 2010년 6월 181,671명. 이중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은 161,999명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한다.02 1990년대 중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국제결혼은 2000년대 이후에는 우리나라 전체 결혼의 10%를 넘어섰다.03 이와 같은 국제결혼의 증가는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사회가 열리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래서 그에 따른 문제에 대해 국가적으로 새로운 정책이 대두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으로는 문화적 갈등, 언어 소통의 문제, 자녀교육 문제, 경제적 문제, 사회적 편견 등이 있다. 즉,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으로 문화적 갈등을 가져왔으며 언어 습득의 기회를 갖기 이전에 다문화가정이 되면서 자녀의 언어 장애 문제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그 자녀들이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으며 저소득층 남성이 대부분인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이유로 가정의 불화가 야기되고 있다. 또한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점 가운데 사회적 편견에 대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사회분위기 조성으로 이주민 대상의 다문화 교육과 함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프로그램도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의 각 부처와 정책 연구원에서는 다수의 다문화 관련 사업들이 기획, 추진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중첩과 획일, 동화주의04적 경향이라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전경』에 다문화와 관련되어 있는 구절을 다음과 같이 찾아볼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족속들은 각기 자기들의 생활 경험의 전승(傳承)에 따라 특수한 사상을 토대로 색다른 문화를 이룩하였으되 그것을 발휘하게 되자 마침내 큰 시비가 일어났도다. 그러므로 상제께서 이제 민족들의 제각기 문화의 정수를 걷어 후천에 이룩할 문명의 기초를 정하셨도다. (교법 3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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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께서 세상의 큰 시비를 없애시려고 각 민족의 문화의 정수를 걷어 후천에 이룩할 문명의 기초로 정하셨다는 말씀은 앞으로 세계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혀주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 상당수가 아직도 서양 사람에 대해선 호감을 갖지만 특히 동남아 사람에 대해선 비호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이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며 바야흐로 세계의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상제님께서 사람들이 갖춰야 할 점에 대해서 때는 해원시대이므로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로 대우하는 것에 길성(吉星)이 빛난다고 말씀하셨다.05 올바르게 사람을 대우하려면 우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방의 외적 조건을 보고 판단하여 업신여기며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저 편견을 가진 우리 자신부터 성찰해봐야 할 것이며, 다문화시대의 다문화가정에 대해 부정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언행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고 말씀하셨다. 지금은 조선시대와 같은 신분제도가 없기 때문에 신분이 낮은 천한 사람은 없지만 그 시대에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함부로 대했듯이 현재에도 가난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볼 때 유사점이 있다 하겠다.

 

특히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마음이 물질에 치우치고, 그 물욕이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상처받는 제일 큰 것 중 하나가 무시당하는 것이라 하듯이 편견에 의해 무시를 받는 다문화가정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있는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 사람들을 우대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 속에서 융화될 수 있도록 해야 안 좋았던 감정들이 수월하게 풀릴 것이다. 이런 외래문화의 정착은 우리 스스로 열린 마음을 갖고 인식의 전환을 이뤄가는 가운데 가능하다고 본다. 다문화 가정을 존중하는 것은 국민의 문화의식을 한층 고취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며 우리사회의 상극을 해소하여 한층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01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 우토야섬 총기난사 사건.

02 이성미, 『다문화코드』, 생각의 나무, 2010, pp.26~29.

03 통계청 (2010), 총 혼인건수: 309,759건, 국제결혼 건수: 33,300건.

04 성질, 양식(樣式), 사상 따위가 다른 것을 서로 같게 하는 정책을 주장하고 지지하는 태도.

05 교법 2장 20절 참조

 

 

<대순회보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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