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에서 타이베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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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수 작성일2020.09.17 조회4,813회 댓글0건본문
연구위원 김태수
▲ 미주리대학 강의
2019년 7월 미국 미주리대학과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동아시아신종교협의회 간의 교류협력 성과 중 하나로 미주리대학(University of Missouri) 종교학과에 동아시아 신종교 과목이 신설되었다. 이에 방문 교수 자격으로 한 학기 강의를 맡았다. 강의는 캘리포니아 컨숨네스 리버컬리지(Consumnes River College) 닌 티엔홍(Ninh Thienhuong)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고,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신종교 전문 학자들을 초청해서 미국 학생들에게 동아시아 신종교에 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이해를 돕도록 했다.
학생 16명 가운데 2명은 대학원생이었고, 아시아계 미국인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 학생으로 구성된 강좌였다. 강의 내용 가운데 많은 학생이 대순진리와 사상에 관심을 보였고, 대순사상을 전공하고자 희망하는 학생들이 생겨서 매주 학생 면담과 교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수평적 관념에 익숙한 자유분방한 서양인들인 만큼 수업의 60% 이상을 토론과 질의응답에 할애했고, 그 결과 토론을 통해 매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의 한국과 대순사상에 대한 열의로 한국어 강의도 요청받았고, 한 학기 강의 후 몇몇 학생은 기본적 한국어 구사도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도 메일과 SNS 등으로 학생들과 꾸준히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 그밖에 미주리대의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는 동양사상과 대순사상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 모임과 독서회에서 수차례 진행된 특강 및 교류를 통해 대순사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불러왔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이 학자들과 꾸준히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추석 명절에 해당하는 11월 추수감사절 기간에 닌 티엔 홍 교수의 특강 요청을 계기로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미국 종교학회에 참석 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새크라멘토) 종교학과, 사회학과, 한국학 센터에서 세 차례에 걸쳐 대순사상과 한국사상에 관한 특강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대순사상에 대한 한층 개방적이고 열의에 넘친 반응 속에 학생들과 소중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다. 많은 학생이 대진대 어학연수 및 대순사상 연구를 희망했다. 학생 가운데 대진대에서 대순사상을 공부하게 되면 마리화나는 피울 수 없냐고 물어서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캘리포니아의 개방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2020년에는 대만정치대 박사 후 연구원 및 조교수 자격으로 타이베이에 있는 대만정치대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2019년에 대만정치대 종교학과 화인종교연구소에 대순사상연구부가 신설되어서, 한국사상 강의와 함께 대순사상 연구 및 교류를 진행하게 되었다. 학교 측의 요청으로 한국어 강좌도 병행하고 있다.
대만은 미국보다 유불선의 전통이 강하고 종교적 신심도 매우 강한 편이라서 학자들의 한국 및 대순사상에 관한 관심과 연구 의욕에도 남다른 면이 있다. 대만 도착 직후 코로나19가 발발했고, 자연히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대만에서 학자들과 교류를 지속하게 되었다. 복단대, 상해사범대, 홍콩중문대 등 중국 및 홍콩 학자들도 코로나19와 홍콩사태 등의 영향으로 자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만에 체류하게 되어 주기적으로 만나 교류하고 있다.
대순사상에 관심을 보이는 대만 학자들 가운데 특히 대만정치대학 종교학과의 이풍무 교수, 황백기 교수, 이옥진 교수, 채원림 교수, 대만 도교의 이유곤 도사 및 대만대학 인류학과, 과학기술대학 학자들은 높은 연구 의욕으로 지속적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동아시아신종교협의회 소속인 대만 유심성교의 장형방 종무주임, 베트남 까오다이 연구자들과도 상호 연구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학자들과 함께 유심성교의 단오제(端午祭)와 수륙법회(水陸法會) 행사 등에 참석해서, 세계평화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유심성교 교주 혼원선사(混元禪師)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혼원선사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기도를 통해 4월 이래 대만에서 확진자가 사라지게 된 것을 천지신명의 덕화라고 말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기도를 지속하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이에 감사의 뜻을 표명한 후, 유심성교 및 까오타이 대표단에게 대순진리회 종지와 목적, 상제님 강세와 천지공사의 의미 및 도통, 의통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에 혼원선사는 여주본부도장의 천장길방(天藏吉方) 풍수에 대해 유심성교 임원들에게 설명한 후, 대순진리회의 방문과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관람을 희망하기도 했다.
어떤 일이든지 사람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는 인존시대인 만큼 학자들과 교류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다. 이곳에서 교류하는 대부분 학자는 중요 학술지를 운영하거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일이 많다. 한번은 투고 논문 가운데, 타 종단들의 인터넷 자료 등에 의존해서 대순진리회를 깎아내리고 비방하는 자료를 총망라한 논문 심사를 주관하게 된 한 학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를 통해 법의 수호 문제와 관련하여 종단 분규 및 종단에서 이탈한 단체들의 활동 사항과의 차이점에 관해 설명했고, 다행히 이 학자는 제 설명에 이해와 수긍을 표명했다. 그 이후의 사항은 잘 모르지만, 일방적 자료 인용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계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및 여타 종단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덕화선양의 한 방편이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해원상생을 표방하는 종단 수도인의 올바른 처신과 언행에 대해 문의하는 예도 수차례 있었고, “수도란 인륜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나가는 일”01 이지만, 진리인 도를 좇아 수행하는 사람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잘못은 개전의 수도생활로 고쳐나가야 함을 이해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러한 토의를 통해 욕심 없이 담담하게 수행하는 진실된 수도인의 자세가 외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점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해외학자들과 발전된 교류를 기대하며, 이후로도 만상만사가 상제님 덕화 속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절감하고 해원상생 지상천국 건설을 지향하는 도의 취지와 목적에 동귀하는 많은 인재가 연이어 나오기를 기대한다.
01 『대순지침』,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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