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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태 작성일2020.08.17 조회4,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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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9 방면 교정 이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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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경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수강에 참석하기 위해 여주본부도장으로 출발하기 전 조금 걱정이 앞섰다. 바이러스 전염 방지를 위해 도장에 있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데 그 갑갑함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하며 도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도장에서는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썼다. 강의를 들을 때, 기도 모실 때,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진저리칠 만큼 괴롭지는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도를 모시고, 강사분들과 교감하며 강의를 들었다면 훨씬 더 홀가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중한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래도 견딜 만했다. 마스크로 갑갑한 중에도 수강에 참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분들의 열정적이고 알찬 강의와 더불어 평소보다 기도를 많이 모시니 상제님의 기운으로 나를 정화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 덕택이었다.

  첫 시간 들어오신 강사분은 내가 수호설 때 얼핏 뵌 적이 있었다. 그분을 본 순간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임원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점잖게 강의하면서는 편안하게 진리를 일깨워주시는 듯했다.수도 하면서 체득한 지혜를 알려주시는 것 같았다.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학문적 소양뿐 아니라 서화와 풍류에도 재능이 있는 도인의 풍모가 느껴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느낌일 뿐이다. 강의를 듣는 내내 행복했고, 강의가 끝날 때 너무 아쉬웠다. 주옥같은 여러 강의 중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시면서 그 방법은 수도인으로서 언덕을 잘 가지고 언행일치하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뒤에 들어오신 강사분은 상제님의 진리를 현실과 접목해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해주셨다. 말씀이 굉장히 빠르셨는데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진리를 알려주시려는 열정이 느껴졌다. 게다가 어찌나 유머 감각이 풍부하신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곤 했다. 1초도 숨 돌릴 틈 없이 계속 빠른 속도로 강의를 하시는데도 워낙 내용이 재미있어서 몇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지금의 내 환경은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며 상대방의 잘못은 중요하지 않고 내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 사람들이 모여서 수도를 하며 나를 고치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심고를 반복해서 드리는 것이 중요하고 반복하면 무의식이 바뀌고 변화와 조화가 일어난다고 하신 말씀이 감화를 주었다.

  다음에는 자상한 인상에 싱그러운 미소를 띤 강사분께서 들어오셨다. 진리를 일상생활의 경험과 결부시켜 이해하기 쉽게 온몸으로 강의를 하셨다. 경험담을 말씀하실 때는 배우가 연기하듯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강의실을 들었다 놨다 하셨다. 수강생들은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가슴에 콱 박히는 촌철살인의 말씀에 감명을 받은 듯했다. 늘 입가에 띤 미소는 보는 이의 기분을 좋게 했고, 그야말로 열정과 끼가 많으신 매력 만점의 강사분이셨다. 수도는 나를 닦는 것이지 남을 닦아 주는 게 아니다, 남을 반성하게 하지 말고 내가 반성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 마음 밭에 씨를 잘 뿌려야 내 앞에 펼쳐지는 일도 달라진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 강사분으로는 가장 젊어 보이는 분이 들어오셨다. 순수하고 청량한 이미지로 차분하게 강의를 이끄셨다. 신앙의 대상이신 구천상제님을 알아야 한다며 논리적인 강의를 해 주셨다. 상제님께 마음을 준 만큼 나와 내 주위가 바뀐다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상제님의 진리는 어떤 분이 어떤 스타일로 하시든 탁한 기운이 정화되면서 왠지 지식과 마음의 양식을 얻은 듯, 듣고 있으면 머리도 마음도 배부른 기분이 든다.

  4인 4색, 개성이 각기 다른 강사분들의 정성 어린 가르침 덕택에 야간 근무를 서느라 몇 시간 취침하지 못했음에도 거의 안 졸고 흥미롭게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신성한 도장 안에서 상제님의 기운을 많이 모신 덕분이기도 했다.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표정을 가늠하기 어렵고 기분이 묘하다고 하신 강사분 말씀이 떠오른다.

  일정을 마치고 차를 몰고 신축회관에서 나왔다. 도로 건너편에 강사분께서 외수 수강생들을 인솔해 배례 드리러 가는 행렬이 보였다. 이틀 동안 흐리고 비가 오다 그날은 파란 하늘에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한복 자락을 휘날리며 활기차게 걸음을 내딛는 수도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기운이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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